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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지손가락
이주현
숨쉬는책공장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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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항저우 공항
2. 엄지손가락의 쓰임새
3. 홍웨이학교
4. 서호 나들이
5. 해주네 집
6. 쩬주우학교
7. 자기 사람과 기타 사람
8. 소풍과 축구
9. 힘내, 레이샨
10. 왕웨이
11. 한국 아들, 중국 부모
12. 아빠의 맛
13. 냉정한 후견인
14. 황산의 소나무
15. 다시 항저우 공항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2000년 동화로 등단한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이자 문학박사, 글쓰기 강사이다. 대학에서 행정학과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현대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했다. 2000년 「삼촌이 셋」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0년 청소년소설 「캐모마일 차 마실래?」로 제8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엄지손가락』, 『안녕, 바이칼틸』, 『멋진 대장!』, 『샛별처럼 빛나는 방방곡곡 여성 위인들』 등이 있다. 현재는 아동·청소년문학 창작과 함께 성평등 교육 및 성인 서사 장르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오랜 연구와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새로운
2000년 동화로 등단한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이자 문학박사, 글쓰기 강사이다. 대학에서 행정학과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현대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했다. 2000년 「삼촌이 셋」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0년 청소년소설 「캐모마일 차 마실래?」로 제8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엄지손가락』, 『안녕, 바이칼틸』, 『멋진 대장!』, 『샛별처럼 빛나는 방방곡곡 여성 위인들』 등이 있다.

현재는 아동·청소년문학 창작과 함께 성평등 교육 및 성인 서사 장르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오랜 연구와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새로운 서사 창작과 글쓰기 교육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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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54g | 148*210*12mm
ISBN13
9791186452899

책 속으로

- 공항에 도착했다. 항저우에 발을 내딛으며 내 스스로 선택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속을 밟고 나오니 랑랑이 보이지 않았다. 좀 늦거나 내가 미처 찾지 못했거니 생각했다. 마중 나온 사람들은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달려가 맞이하기도 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달려오는 사람은 없었다.

- 엄마가 결혼한 것은 내가 중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였다. 엄마는 비혼모였기 때문에 새아빠와는 첫 결혼이었다. 새아빠는 수민이 엄마와 사별한 뒤 수민이 할머니 집에서 살다가 엄마와 재혼을 하고 나서 수민이와 함께 우리 아파트로 들어왔다.

- 일주일을 보내고 등교 하루 전날 그동안 잠잠했던 엄지손톱이 자꾸 입속으로 들어갔다. 학교 갈 일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엄마를 보고 있자니 내가 학교를 떠나는 일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았다. 남아 있으려면 학교와 가해자들을 상대로 또 싸워야 했다. 가해자들은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데 피해자인 내가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것이 억울했지만 엄마가 나 때문에 행복을 잃은 것 같아 이제 내 스스로 새로운 삶의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국에서 겪었던 공포의 학교생활이 또 시작된 것 같아 두려웠다. 아이들은 일부러 나를 툭 치고 지나가거나, 가방을 차거나, 학용품을 일부러 쳐서 떨어뜨리거나, 대놓고 책을 찢었다. 심지어는 내가 화장실에 갔을 때 가방을 감추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옷을 일부러 찢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국 학교에서 당했던 지옥 같은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 하얼빈으로 처음 유학 가기 위해 한국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던 날과 같은 심정이었다. 불안감 때문에 여자아이 지갑을 훔치고 들통이 날까 봐 두려워 그 아이 의자에 몰래 돌려놓았던 그날이 생각났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뒤 집에 와서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낸 날들,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친 일들,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이빨로 물어뜯어 수없이 창피를 당한 날들, 이러한 사건들을 일으키는 내 안의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하얼빈학교에서 담배 문제로 이곳까지 전학 와야 했던 사연 등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 한 달 정도 기숙사와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이곳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분위기가 하얼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제부 유학생들 중 60%가 한국인이었다. 내가 그들과 친하게 어울리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문제라면 내 엄지손가락이 입속으로 들어가 손톱과 손가락 끝을 물어뜯기는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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