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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어 목록
서론 1장 사유 Thought 계몽주의의 유산 페미니즘과 자유주의 휴머니즘 해방적 사유 2장 되기 Bcoming 여성-되기 여자아이 페미니즘과 미래 3장 욕망 Desire 정신분석학과 실험적 정신의학 욕망하는 기계들 에로티시즘 4장 신체 Bodies 섹스와 젠더 성차 신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5장 차이 Difference 순수 차이 정체성과 정치적 재현 교차적 차이 6장 정치 Politics 인정과 정치 인정 너머의 페미니즘 지각불가능성의 페미니즘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Hannah St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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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자유주의 휴머니즘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아군이다. 그의 저작은 계몽주의적 사유 모델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사유를 이성에 내재한 위계로부터 해방한다. 또 그는 신체를 능동적 정신의 수동적 그릇으로 보는 데카르트적 평가절하를 비판하면서 대신 정신과 신체가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즉 사유를 주체의 내면성으로부터 해방시킨다.
--- p.22 그렇다면 사유는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이나 오래된 지식의 정복에 관한 것이 아니다. 대신 사유는 새로움을 향해 있다. 차이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 사유하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관념, 새로운 인식. 게다가 사유에 대한 들뢰즈의 비전은 세계를 만드는 능력을 사유에 부여한다. 이것이 사유의 민주주의적 잠재력이다. 우리가 차이에 우리 자신을 열 수 있게 된다면, 우리 모두 사유에 참여함으로써 하나의 새롭고 더 나은 세계가 될 수 있다. --- p.48 젠더 평등을 페미니즘의 목표로 삼는 것은 언젠가는 젠더 평등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목적론적 운동으로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 이는 페미니즘이 단 하나의 목표를 갖거나 그것의 성공을 측정할 확정적 방법이 있다고 상상한다. 그러나 더 이상 페미니즘에 확정적 목적이 있다고 상상하지 않는다면, 들뢰즈는 그것이 어떤 페미니즘이 될지에 대해 우리가 사유를 열어놓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 pp.79~80 들뢰즈와 가타리는 그들의 욕망 개념을 통해 섹슈얼리티에 대한 급진적 비전을 제시한다. 나는 에로틱한 것이 들뢰즈적이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들뢰즈는 우리로 하여금 정신분석학 그리고 파괴적이고 젠더화된 욕망과 결핍의 상관관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가타리와 한 작업은 욕망이 기존의 고정된 패턴에서 해방될 여지를 제공한다. --- p.113 들뢰즈는 성차뿐만 아니라 차이가 체현되는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으로 신체를 이론화한다. 페미니즘이 미래에도 유의미하게 남으려면, 그 풍부함과 복잡성의 측면에서 차이의 정치에 전념해야 한다. 따라서 페미니즘 이론의 임무는 물질적 세계를 구성하는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다. --- p.149 페미니즘 이론은, 페미니즘의 가장 평등적인 현현에서조차 차이에 대한 관념을 늘 타협해 나가야 한다. 그것은 남성으로 또 여성으로 집단화된 사람들의 차이를 설명해야 하지만, 또 개인이 정치적 충성을 느낄 다른 정체성 위치들도 설명해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 위치들의 많은 경우가 권력과 억압의 관계적 구조를 통해 출현한다. 이것은 페미니즘이 가부장제를 비판할 뿐 아니라 권력이 표현되는 다른 구조들을 비판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들뢰즈는 페미니즘의 이러한 기획에서 훌륭한 동지다. --- pp.181~182 들뢰즈의 작업에서 가장 유용한 점은 그것이 미래 지향적인 철학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미래에 대면해야 할 이슈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고, 어떤 것은 현재의 담론 체계에서 아직 인지되지 않은 것들이다. 들뢰즈의 저작은 우리가 이 불확실한 미래와, 차이의 새로운 분출, 그리고 아직 상상할 수 없는 성(sex), 젠더, 섹슈얼리티의 현현을 마주하는 데 더없이 귀중하다.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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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고, 창조하고,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에 대하여
여성이나 소수자 불평등이 구조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젠더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의 정치 현실에서 들뢰즈와 가타리의 여러 철학 개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들뢰즈주의 페미니즘은 젠더 정치가 어떤 페미니즘 운동에서든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젠더 정치에 휘둘리는 현실에서 들뢰즈주의 페미니즘이 지금, 여기, 우리에게 어떻게 사유의 깊이와 단단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이 책의 저자 한나 스타크의 논의를 따라가 보자. 1장 “사유”는 서양 역사에서 사유와 담론이 지닌 남성중심주의적 성격을 고찰하면서 페미니즘의 역사적 발생이 계몽주의와 자유주의 휴머니즘의 보편주의에 내재된 ‘배제’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과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계몽주의적 사유와 주체 모델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는 들뢰즈의 사상이 페미니스트들에게 유용한 아군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2장 “되기”에서는 들뢰즈가 동일성(정체성)의 대안으로 제시한 ‘되기’ 개념이, 왜 관계 맺기의 새로운 방식을 산출하게 되는지, 그리고 생성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또 《천 개의 고원》의 열 번째 고원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여성-되기, 아이-되기, 동물-되기, 식물-되기를 거쳐 기본입자-되기, 세포-되기, 분자-되기, 지각불가능하게-되기 등 되기의 연속체적 윤곽을 보여준다. 더불어 뤼스 이리가레, 앨리스 자딘, 로지 브라이도티 같은 페미니스트 학자들의 들뢰즈 작업에 관한 초기의 비판적 평가도 소개한다. 3장 “욕망”은 주로 《안티-오이디푸스》를 중심으로 정신분석학에 대한 들뢰즈와 가타리의 문제 제기와 생산으로서의 욕망과 무의식이란 새로운 이론을 설명하고, 특히 그들의 이론이 페미니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섹슈얼리티와 에로티시즘를 새롭게 사유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살펴본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욕망을 결핍과 부재로 정의하는 정신분석학, 특히 욕망을 가족구조 안에 놓으면서 제한하고 있는 오이디푸스 삼각형을 비판하면서, 욕망의 분자적 특징과 사회적/역사적 성격을 강조한다. 4장 “신체”에서는 페미니즘 이론 안에서 차이의 문제를 다루는데, 이는 성별화된 신체나 성차의 문제에 주목하는 일이다. 들뢰즈는 서양철학의 주요 패러다임을 전복하는 방편으로 신체를 재개념화하면서 데카르트의 정신/신체 이분법으로부터 신체의 중요성을 복원한다. 또 섹스와 젠더 개념에 대해 주디스 버틀러, 모이라 게이튼스, 엘리자베스 그로츠, 로지 브라이도티까지 계보적으로 설명하면서 섹스와 젠더는 임의로 연결되지 않으며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섹스와 젠더, 자연과 문화의 범주는 필연적으로 상호오염되어 있음을 밝힌다. 5장 “차이”는 들뢰즈의 주저라 할 수 있는 《차이와 반복》을 중심으로 그의 순수 차이 개념을 살펴본다. 나아가 차이의 철학이 여성이라는 정체성(동일성)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를 지향하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해체하는지를 검토하고, 또 다양한 정체성 위치를 고려하는 교차적 페미니즘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6장 “정치”에서는 들뢰즈의 작업이 정체성 정치에 제기하는 도전을 고려하면서 페미니즘 논쟁의 핵심 용어로서 ‘인정’(recognition)의 중요성을 고찰한다. 들뢰즈가 인정 패러다임에 대한 성공적 대안을 페미니즘 이론에 제공한다고 주장하면서, 차이에 집중한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지각불가능성이라는 들뢰즈적 정치학의 풍부한 잠재력을 살펴본다. 들뢰즈의 철학은 근래 여러 갈래에서 언급되고 있는 신유물론적 페미니즘(new materialist feminism)으로 가는 첫 길목으로서도 유용하다. 신유물론적 페미니즘은 ‘신체성’에 대한 새로운 담론 생산을 통해 근대적 주체를 비판하고 반인간주의와 자연주의를 추구하며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또 여‘성’을 특권화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이 지니는 특수한 저항적 위치성을 긍정한다. 이러한 신유물론적 페미니즘의 특성은 성을 이분법적으로 정의하지 않는 들뢰즈와 가타리 철학의 근간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책은 로지 브라이도티, 엘리자베스 그로츠, 카렌 바라드, 제인 베넷 등 들뢰즈 철학을 전유한 페미니스트는 물론이고 브뤼노 라투르의 영향을 받은 도나 해러웨이, 들뢰즈를 직접적으로 경유하지는 않았지만 과학·기후·환경의 관계를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으로 개념화한 생태주의 페미니스트 스테이시 앨러이모, 또 종과 멸종의 문제를 재사유해 온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 등 신유물론적 페미니스트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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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차이에 대한 들뢰즈의 새로운 접근과 그 접근이 정치적 문제와 이론을 재개념화하는 데에서 갖는 가치를 강조한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정체성 정치보다 행위의 정치, 인정의 윤리보다 연대의 윤리, 그리고 타자성과의 깊고도 기쁜 교차를 낳는 ‘되기’의 철학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연구자들과 학생들에게 핵심 준거점이 될 것이다. - 시몬 빅널 (오스트레일리아 플린더스 대학교 정치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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