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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하나 6
추천사 둘 8 들어가는 글 10 프롤로그 ― 기저귀를 한 일곱 살 파랑이 이야기 19 첫 만남 ― “안녕! 파랑아!” 31 두 번째 만남 ― 안 되면 어떡하지? 49 세 번째 만남 ― 엄청난 용기. 65 네 번째 만남 ― 태양빛이 환해요. 85 다섯 번째 만남 ― 그런 생각하지 마. 101 여섯 번째 만남 ― 단호해야 합니다. 123 일곱 번째 만남 ― 미안합니다. 143 여덟 번째 만남 ― 기저귀 작별식. 167 아홉 번째 만남 ― 지금은 독립하는 중. 185 열 번째 만남 ― 그래도 한 거예요! 201 열한 번째 만남 ― 왕 놀이, 정말 재밌었어요. 223 열두 번째 만남 ― 마지막 순간에 역전 홈런! 249 에필로그 ― 파랑이 뒷 이야기. 265 나가는 글 269 |
시아(詩兒)
박정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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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학교도 못 들어가겠어요.”
얼굴을 찌푸린 채 아이 아빠가 말했다. 아까부터 만지작거리던 커피잔으로 눈을 떨구었다. “여덟 살이 되면 가린다고 했잖아요. 전 믿어요. 제 아이 말을 믿지 않고…… 누구 말을 믿…… 겠어요…….” 정색하며 아이 엄마가 말했다. 눈에 힘이 들어 있었지만, 작은 목소리였다. 끝말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기저귀하고 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요.” 아이 엄마는 기저귀가 질 나쁜 친구라도 되는 듯 덧붙였다. 만사가 그놈의 기저귀 때문이다. 기저귀만 졸업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라는 것이다. 파랑이는 일곱 살이다. 아이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부모는 심리치료 센터에 방문하는 것을 망설였다. 조금만 지나면 나아지고 괜찮아질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대소변 가리기를 극구 거부하고 훈련의 낌새만 보여도 크게 울었다. 그러다 보니 대소변을 가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파랑이 엄마는 아직도 센터에 찾아와서 프로그램을 한다는 사실을 반은 의심하는 듯했다. 함께 힘을 모으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역시 의심이 가득한 채였다. 센터에 온 이상 한결같은 믿음으로 함께 애써야 한다는 현실 앞에서 주춤거리는 것도 파랑이 엄마의 오래된 성향이기도 했다. 굳이 이것을 해야 하나? 파랑이는 알아서 잘할 텐데! 그렇지만, 만일 하나, 안되면 어떡하지? 할 수 없지 뭐. 학교를 안 보내면 되지 뭐.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이렇게 겉만 휘돌게 하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알아서 기저귀를 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했다. 이렇게 프로그램하는 것도 소용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무엇도 뚜렷하지 않은 채였다. 아이 말을 믿지만, 동시에 믿지 않기도 했으므로. 이런 애매모호한 태도와 생각은 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혼란스럽게 하기 마련이다. 파랑이 엄마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생각을 바로잡아줘야 했다. 지금, 파랑이 엄마의 말대로라면, 파랑이는 자신의 입으로 할 거라고 한 것은 지켰다고 했지만, 파랑이는 아빠를 90%나 닮았고, 아빠는 말한 것을 잘 기억하지 않아 지키지 않으니 파랑이 말을 그저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뉘앙스가 골고루 스며들어 있는 말이었다. 내가 한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은 파랑이 아빠였다. ---「안 되면 어떡하지?」 중에서 “맞아요. 제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했어요.” 그러니까 아이는 혼란스러웠을 거였다. 어떤 날은 아빠를 때려도 오히려 장난스럽게 넘어갔다. 그렇게 때려도 아빠는 웃었으니까 때리는 것도 괜찮은 것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날에 아빠를 때렸는데 아빠는 화를 냈다. 도대체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감정에 따라서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에는 안 된다는 것은 아이를 헷갈리게 할 수밖에 없다. 귀엽다고 모든 것이 허용되어서도 곤란하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해야 한다. 명료하게 인식해야 행동은 바르게 자리를 잡게 된다. 나는 일관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아빠를 때리는 것을 항상 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식탁에서 휴대폰 보지 않는 것도 계속해서 해보자고 했다. 부모들은 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잘했어!’ 스티커에 관해 물어보았다. 파랑이 엄마가 말했다. ---「태양빛이 환해요.」 중에서 “이번 주는 꽤 바빴습니다. 어제 비로소 시간을 내서 파랑이와 놀아주었어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관심이더군요. 제가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바뀌는 거구나! 그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관심을 많이 주지 못했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그냥 돈을 벌기 위해 밖으로 돌아다니기만 했어요. 문제의 해결은 바로 관심, 사랑, 행동이라고 깨달았습니다. 결국은 제가 해야 할 몫이라는 사실도요!” 아, 파랑이 아빠! 이제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되다니!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안타까움도 들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훈육이 일어난다. 파랑이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훈육을 받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관심과 사랑과 행동이 문제의 해결이 맞다. 결국 파랑이가 알아서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가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내면의 힘을 갖춰서 올바른 훈육을 해야지만 순리대로 해결될 수 있다. 이제라도 이렇게 깨달았으니 축하해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의 큰 박수를 보냈다. ---「단호해야 합니다.」 중에서 그동안 파랑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았다. 감기가 심해서 일주일 동안 활동 없이 지냈고, 어디 나가지도 못했다고 했다. 기저귀는 옷장의 한쪽 구석에 넣어 두었다고 했다. 파랑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고는 하나씩 꺼내 썼다고 했다. 오늘도 팬티를 입지 않으려고 해서 약속한 대로 팬티를 입어야 한다고 하니 귀찮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 물놀이하러 안 간다, 티나와 시아 선생님께도 안 간다고 단호하게 말해서 겨우 팬티를 입었다고 했다. 나는 이제 때가 되었다며, 기저귀를 아예 치우자고 했다. 프로그램도 중반을 넘어선 상태니, 지금부터는 이렇게 해도 될 때라고 했다. 파랑이 엄마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과연, 그렇게 해도 될까요? 이렇게 되묻고 싶었을 것이다. 백 번을 물어도 똑같이 답할 자신이 있었다. 네! 과연, 그렇게 합시다! ---「미안합니다.」 중에서 만약 파랑이가 기저귀를 떼게 된다면? 더 이상 아기가 아니다. 어린이가 되는 것이고, 학교에 다녀야 한다. 그다음에는?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된다. 나는? 내 마음속에는 아직 어린 소녀가 있다. 더 이상 자라지도 어른이 되지도 못한 외롭고 아픈 소녀가 있다. 그 소녀에게는 파랑이가 있어서 함께 견딜만했다. 힘들어도 혼자가 아니니 다행이었다. 살아갈 유일한 역할,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할 유일한 몫이 지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가! 이 마음을 함부로 꺼낼 수도 없다. 무슨 말이냐고, 지금 기저귀를 떼는 게 얼마나 시급한 일이고 경사인 줄 몰라서 하는 말이냐고 할 게 뻔하다. 엄마가 뭐 그러냐고 엄마답게 생각해야 하지 않냐고, 지금 제정신이냐고 몰아세울 게 뻔하다. 사실, 나도 기저귀를 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게 맞으니까. 기저귀를 평생 하고 살 수 없으니까. 그런데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내 안에서 울부짖고 있는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다. 그러니 기저귀를 떼야 하기도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떼지 않아야 하기도 하다. 이 두 가지 마음이 팽팽하게 나를 잡아당기고 있다. 이런 외로움을 몰라주다니, 남편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이렇게 나를 외롭게 내팽개치고도 죄책감이라고는 없다. 파랑이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이런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얘기를 꺼내면 펄쩍 뛸 것이다. 뭐라고요? 지금, 그게 내 마음이라고요? 미쳤어요, 선생님? 이럴 게 뻔하다. 나는 미치지 않았으므로 이런 얘기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기저귀 작별식」 중에서 “저는 많이 힘들어요. 지쳐요. 이 말이 그냥 자꾸만 나와요.” 파랑이 엄마가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챙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순간, 파랑이 엄마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지고 시선을 피했다. 왜 그런 것일까? 분명, 어떤 자극이 일어난 것 같았다. 나는 바로 어떤 마음인지 물어보았다. “저는요. ‘부정적’이라는 말에 아주 민감해져요. 항상 힘들 때마다 힘든 것이 내 몫이라고 여깁니다. 지금까지 매일 일이 생기고 예전에 아이가 밤새 울고…… 그것 때문에 불면증이 생겨서 아직도 시달리고 있어요.” 파랑이 엄마는 다시 예전에 아이가 울던 그 고통스럽던 순간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년 전의 일을 마치 최근에 일어난 것처럼 들먹이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파랑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파랑이 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가져보자고 했다. 불쾌한 표정을 거두며 파랑이 엄마가 알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 거예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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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나는 ‘기저귀를 제때 떼지 못하는 아이들’
아동 발달장애가 보편화되고 있는 쓰라린 현실 최근 2~3년 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원 부설 발달센터가 급증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하면서 이와 연관된 여러 발달장애를 치료해주는 센터가 함께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발달센터는 예약이 가득 차 대기가 걸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발달과 관련한 여러 문제가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을 반영하는 듯하다.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삶이 편해진 것은 아니다. 문명이 발달했지만, 마음이 발달한 것도 아니다. 정보의 초고속 연결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속화되지만, 인간끼리의 소통과 지혜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가고 있다. 갈수록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지쳐가는 이들이 많아지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지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또 어른들대로 아프고 쓰라리고 지쳐간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에너지를 받을 틈도 없다. 고작해야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려고 핸드폰을 꺼내 들곤 할 뿐이다. 아이들을 달래거나 돌볼 겨를을 내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든다. 생활에 치여서 어른도 아이도 힘이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덜컥 눈에 띄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억지로 참고 견디면서 아닌 척하는 어른이 아니라, 대개는 아이들의 문제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른들은 초비상이 되고 만다. 하루빨리 아이가 가진 문제가 깔끔하게 없어지기를 바라게 된다. 사실, 아이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고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장하자는 신호다. 이 신호를 무시하게 되면, 아이의 문제는 점점 덩치를 키우게 된다. 단지 아이의 문제일 뿐이라서 어른은 앞서 이야기한 심리센터든, 아동발달센터든, 소아정신과를 찾아다니며 돈을 내고 해결하려고 할수록 아이의 문제는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기저귀하고 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요.” 기저귀만 졸업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 파랑이. “기저귀하고 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요.” ‘심상 시치료’센터를 찾아온 아이 엄마는 기저귀가 질 나쁜 친구라도 되는 듯 덧붙였다. 만사가 그놈의 기저귀 때문이다. 기저귀만 졸업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라는 것이다. 파랑이는 일곱 살이다. 아이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부모는 심리치료 센터에 방문하는 것을 망설였다. 조금만 지나면 나아지고 괜찮아질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대소변 가리기를 극구 거부하고 훈련의 낌새만 보여도 크게 울었다. 그러다 보니 대소변을 가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 파랑이도 일곱 살이 되었지만,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부모는 그 신호를 무시한 채 ‘될 대로 되겠지’‘우리 아이는 좀 늦게 발달하나 보다’하고 지내왔다. 그러는 동안 결정적인 황금 시기를 놓치게 되고 말았다. 파랑이는 센터에 오기 3개월 전쯤, 아빠와 놀이를 하다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지금은 일곱 살이니까 그렇지만, 여덟 살이 되면 안 할 거야!” 이 말에 부모는 손뼉을 치며 칭찬했다. “억지로 할 수는 없잖아요. 아이가 하지 않겠다는데…… 그렇지만, 이런 말을 해요. 내가 여덟 살이 되면 알아서 가릴 거라고. 그 말을 여러 번 했어요.” 아이 엄마는 아이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어떻게? 갑자기 기적이라도 일어난다는 것인가? 백번 양보해서 아이가 여덟 살이 되어도 여전하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차라리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렇게 불안한 앞날의 가닥을 잡고 있을 뿐이었다. 부모는 답답했지만, 속절없이 여덟 살을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심상 시치료 센터로 찾아온 것이다. 아이의 문제는 ‘신호!’다. 아이와 더불어 어른도 함께 성장하자는 신호다. 신호를 알아차리고 지금이라도 센터에 온 파랑이는 정말 다행스러운 경우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는 다만 느리게 배울 뿐이야, 느린 게 잘못된 것은 아니야. 그저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거야.’ 그것 또한, 신호를 무시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그렇게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불행을 낳게 된다.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아이의 문제 증상이나 언행은 어느 날 갑자기, 오로지 외부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 어른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찰과 통찰을 온전하게 해나가면, 아이들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 쉽지만 어려운 이유는 어른은 좀체 자기 자신을 보려고 하지 않아서 그렇다. “그럼, 아이의 문제가 순전히 부모 탓이란 말인가?”라는 언짢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아예 자신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문제는 어른의 문제라고 닦달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문제는 ‘신호’다. 아이와 더불어 어른도 함께 성장하자는 신호다. 그 신호를 옳게 잘 받아들이면 내면 성장의 기회를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파랑이의 경우도 그렇다. 소아정신과에 가면 대번에 발달장애라고 판정받게 될 것이다. 관련된 기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이한테만 집중해서 관찰하고 여러 자극을 주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 뿐이다. 아이의 문제 증상이 ‘신호’라는 것을 포착만 해도 치유 쪽으로 몸을 돌릴 수 있다. 도무지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거부하는 부모를 설득해서 내면을 바라보게만 해도 치유의 걸음을 내디딜 수가 있는 것이다. 가장 예민하고 가장 순수한 영혼에게 보내오는 신호. 이 책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는 멋진 울림이 되기를……. 대개 생후 18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대소변 가리기가 이뤄진다. 다른 발육이 정상이라면, 아무리 늦더라도 네 살 이전에는 기저귀를 떼기 마련이다. 그 시기를 놓치고 난 부모의 속마음은 안타까움을 넘어서다 못해 이제는 무덤덤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무엇 하나 뚜렷하지 않다. 한숨을 쉬면서도 다 큰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 엄마. 그래도 언젠가는 떼게 될 거야, 라고 생각할 뿐이다. 모든 것은 뜬구름 위에 있는 듯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 희망조차 희끄무레한 안개 속에서 오리무중이다. 무엇 하나 명료하지 않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그것도 받아들일 수밖에. 이것이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이를 둔 부모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 잿빛 흐름을 바로잡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렇지만 더 늦기 전에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신호를 보내오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함께 손을 잡고 마음이 성장하기를 원하는 아주 기막힌 기회다. 부디, 이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가장 예민하고 가장 순수한 영혼인 아이한테 보내오는 신호이니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곳에서 우리를 성장시키려는 아름다운 목적을 가진 신호이니까. 파랑이 이야기가 이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는 멋진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아이의 문제를 두고 이맛살을 찌푸리고 팔짱을 낀 어른을 가다듬게 한다. 숙연한 자세로 팔을 앞으로 모으고 있다가 마침내 아이를 향해 양팔을 활짝 벌리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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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해 걸어가는 마음여행 기록지
마음속 내면의 빛을 찾은 치료사가 있습니다. 그 역시 과거 어둠의 시절에 갇혀 지낸 적이 있습니다. 어둠 속 두려움과 고통을 아프게 경험했기에 삶의 어둠에 갇혀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그는 어둠 속 두려움에 갇히지 않았고 마침내 마음속 깊은 곳에 항상 빛나고 있었던 치유의 빛을 발견하였습니다. 기쁨과 감사와 감격의 순간이었겠지요. 시인과 소설가였고, 간호사와 문학치료학 박사였던 그는 ‘심상 시치료’라는 통합적 치료 방법을 창안하여 내면의 빛을 찾도록 도와주는 심상시치료사, 내면의 빛 탐색자요 안내자로서의 소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기저귀를 한 일곱 살 파랑이 이야기’는 파랑이네 온 가족이 함께 떠난 마음속 여행 기록입니다. 개인치료, 부부치료, 가족치료 등을 통합하였고, 음악, 독서, 미술, 명상, 은유, 무용동작 치료매체까지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고통 속 파랑이네 가족을 빛으로 안내한 이야기입니다. 파랑이네 가족의 마음여행은 값비싼 세계 일주 여행보다 훨씬 더 큰 행복과 즐거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선사했을 것입니다. 삶의 어둠에 갇혀계신 분들, 마음속 빛을 찾고 싶은 분들, 심리치료와 상담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마음여행 기록을 보는 분들도 파랑이 가족들과 같이 내면 깊이 감춰져 있는 빛을 찾는 기쁨과 평화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 김춘경 (경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학장 & 대한문학치료학회 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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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해 걸어가는 마음여행 기록지
인간의 마음은 우주와 같이 무궁합니다. 누구도 마음을 완벽하게 탐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짐작하고 더듬어갈 뿐입니다. 그렇지만 터널을 통과하면서 끝에 다다를 즈음 빛이 쏟아지는 것처럼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터널 안에서는 참으로 아득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그런 어둠을 헤치고 나갈 손을 내민 든든한 치료사가 있습니다. 그가 만든 ‘심상 시치료’라는 독특한 치료 방식으로 파랑이와 가족들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함께 걸음을 옮기던 이들은 마침내 하나의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이 책은 삶의 무수한 여행 중에서 특히 지난한 여행 경험을 담은 흥미진진한 기록지입니다. 파랑이의 기저귀가 모든 문제의 중심인 것 같았지만, 여행하면서 가족들은 깨닫습니다. 기저귀는 드러난 문제일 뿐 사실은 가족 모두의 마음에 숨겨진 빛을 발견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였다는 사실을요. 단순히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이에 대한 심리 치유 기록을 넘어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그리하여 책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또 다른 내면의 나일 수 있습니다. 진솔한 마음 여행기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마음도 함께 탐험하고 싶은 분한테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부디 기저귀를 제때 떼지 못해 고민하는 부모님들부터 자녀 양육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부모님들까지 널리 읽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전인격 치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상담사들에게도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자 그럼, 책장을 열고 마음 여행을 떠나볼까요? - 천영훈 (인천 참사랑병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