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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
시간이 쌓일수록 다시 맡을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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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말

- 사랑한다는 말 대신_엄명자
- 이제 굳이 달래 된장찌개가 아니어도_송은주
-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_엄서영
- 이렇게 해서라도 흙을 밟아야겠습니다_황경희
- 할머니의 정원에는 봉숭아가 피었습니다_이윤지
- 아플 때만이라도 내게 밥을 해주면 좋겠어_우정숙
- 아들, 밥 먹었어?_허필우
- 골목 어귀에서 밥 냄새가 날 때면_심미경
- 장지갑을 꺼내며_박인만

저자 소개9

- 대구교육대 윤리교육과 졸업 - 경북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교육학 박사) - 교사, 교감, 장학사, 거쳐 현직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 중 -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연구 주무 - <영남문학> 수필 등단 두 딸의 엄마이자 교육학 박사인 저자는 교사, 교감, 장학사를 거쳐 현재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33년 차 현장교육 전문가이다. 이력만 보면 완벽한 엄마일 것 같지만 그녀 역시 부족하고 서툰 엄마였다. 부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적도 있었고 이를 만회하고자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개입해서 상처를 주기도 했다. 교사임에도 정작
- 대구교육대 윤리교육과 졸업
- 경북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교육학 박사)
- 교사, 교감, 장학사, 거쳐 현직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 중
-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연구 주무
- <영남문학> 수필 등단

두 딸의 엄마이자 교육학 박사인 저자는 교사, 교감, 장학사를 거쳐 현재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33년 차 현장교육 전문가이다. 이력만 보면 완벽한 엄마일 것 같지만 그녀 역시 부족하고 서툰 엄마였다. 부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적도 있었고 이를 만회하고자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개입해서 상처를 주기도 했다. 교사임에도 정작 내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서는 정답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 한 때도 있었다. 학교 현장에서 만난 엄마들 역시 내 아이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주지만 아이는 잘 따라와 주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해주고 사사건건 개입하면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되어 아이가 어긋나고 엄마에게서 달아나려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에 저자가 33년 경력의 교육전문가로서 터득한 자녀교육의 원리는 엄마가 아이의 생활 전반에 개입을 최소화하고 개입을 하더라도 똑똑하고 현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 입학 이후부터는 엄마와 아이 사이에 서서히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내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개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또 한다면 어디까지 어떻게 개입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인 지에 대한 솔루션이 담겨 있다.

저자는 <영남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으며, 오랫동안 초등학생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해 왔다. 6년 전부터 존재론적 탐구와 표현예술치료 공부를 해 오면서 자신과 타자를 이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았기에 함께 나누는 ‘존재론적 글쓰기’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엄명자의 다른 상품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작가이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엄마입니다.아들 순봉이와 자기 전에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해요. 순봉이가 주인공인 초등학교 생활 이야기를 잠자리에서 들려주었던 것을 계기로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어요. 순봉이가 예쁜 나뭇잎을 줍는 모습을 볼 때 참 행복하다고 느껴요. 아이들이란 늘 신비롭고 감사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 어른들을 위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요. 지은 책에는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가 있어요.

송은주의 다른 상품

6년간 치열하게 병간호해왔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인생의 허무함을 이기려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는 법,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모든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에너지가 주어지고, 이 에너지들의 밸런스를 맞추면 불안했던 주변 환경과 심신이 안정되어 폭발적으로 운이 상승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본업인 공간 디자인에 다섯 가지 에너지가 조화롭게 들어간 인테리어를 접목해왔으며, 이로 인해 의뢰인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걸 목격했다. 지금도 다양한 의뢰인을 만나 그 사람의 에너지에 맞는 인테리어를 제시하고, 성공과
6년간 치열하게 병간호해왔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인생의 허무함을 이기려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는 법,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모든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에너지가 주어지고, 이 에너지들의 밸런스를 맞추면 불안했던 주변 환경과 심신이 안정되어 폭발적으로 운이 상승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본업인 공간 디자인에 다섯 가지 에너지가 조화롭게 들어간 인테리어를 접목해왔으며, 이로 인해 의뢰인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걸 목격했다. 지금도 다양한 의뢰인을 만나 그 사람의 에너지에 맞는 인테리어를 제시하고, 성공과 부를 잡을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알려주는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에너지 밸런스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現) 디자인 서연 대표
現) 홈스타일 플랫폼 빌드림 이사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홍익대학교 스마트도시 과학경영대학원 도시건축전공 석사

유튜브_럭키투유tv
블로그_서연의 공간(blog.naver.com/draw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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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경희는 즐겁고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중,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20여 년 동안 초등학교 방과 후 독서논술교실을 운영하면서 늘 대기 예약자가 있을 만큼 인기 강좌로 만들었다. 현재는 13년째 대구 영신초등학교 논술교과 강사로 활동하면서 생활 속에서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논술이 될 수 있음을 신나게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본인의 이름을 걸고 타인에 대한 사랑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독서교육의 역할임을 알고, 어떻게 하면 초등학생들이 지루해하는 주제도 세상 재미있는 이야기로 연결시켜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아이들의
저자 황경희는 즐겁고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중,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20여 년 동안 초등학교 방과 후 독서논술교실을 운영하면서 늘 대기 예약자가 있을 만큼 인기 강좌로 만들었다. 현재는 13년째 대구 영신초등학교 논술교과 강사로 활동하면서 생활 속에서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논술이 될 수 있음을 신나게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본인의 이름을 걸고 타인에 대한 사랑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독서교육의 역할임을 알고, 어떻게 하면 초등학생들이 지루해하는 주제도 세상 재미있는 이야기로 연결시켜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알려주고 지속 가능한 독서논술교육을 완성하고자 3년 전부터는 학원 ‘황경희 논술’을 운영 중이다. 황경희표 논술 수업을 한 번도 안 들은 학생은 있어도 들어본 후 수업을 빠지는 학생은 없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는 수업을 만들고 있다.

독서 논술교육은 어쩌면 안 해도 큰 불편함이 없고 해도 바로 효과를 보는 공부가 아니라 보약과 같은 것이다. 보약처럼 안 먹어도 되지만 먹어 두면 몸에 좋은 것! 즉 ‘논술은 보약’이라고 여기며 제자들에게 소신껏 보약을 먹이고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나드는 가교 역할을 통해 아이들이 제대로 읽고, 제대로 쓰며, 제대로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즐겁게 읽고 야무지게 쓰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

황경희의 다른 상품

아나운서, 작가, 스피치코치. 말과 삶을 담은 글을 쓴다. YTN, KBS진주 아나운서로 일했었고, 현재는 스피치컨설팅 멘쉬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다. 『메타인지 대화법』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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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일 중독 커리어우먼으로 살며 36세에 외국계 기업 임원을 지냈다. 사회적 지위와 돈이 아닌 진짜 행복을 고민하던 40세의 어느 날, 기적과도 같이 아이가 찾아왔고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키우리라’ 결심하며 전업맘의 길로 들어섰다. 회사 일처럼 육아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했다. 자녀 교육서와 육아서를 쌓아놓고 읽으며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육아법’을 알아내려 애썼고, 핵심적인 내용은 실천에 옮겼다. 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느끼며 고군분투하기도 했지만 결국 ‘아이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최선
10년 넘게 일 중독 커리어우먼으로 살며 36세에 외국계 기업 임원을 지냈다. 사회적 지위와 돈이 아닌 진짜 행복을 고민하던 40세의 어느 날, 기적과도 같이 아이가 찾아왔고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키우리라’ 결심하며 전업맘의 길로 들어섰다. 회사 일처럼 육아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했다. 자녀 교육서와 육아서를 쌓아놓고 읽으며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육아법’을 알아내려 애썼고, 핵심적인 내용은 실천에 옮겼다. 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느끼며 고군분투하기도 했지만 결국 ‘아이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최선의 육아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완벽한 육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일상에서 ‘존중 육아’를 실천하며 많이 웃고, 행복해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정숙의 다른 상품

오랜 공직 생활 중에도 독서와 글쓰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1천 권을 읽고 생각을 적다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려 독서법 책을 썼습니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아온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두 아이를 키우며 끊임 없이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술교육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을 돕고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재활심리 미술치료를 전공하고, 협동중심 미술치료를 통한 아이들의 사회적 기술 향상을 돕는 연구 논문을 썼습니다. 그리고 10년, 엄마들의 다양한 양육 태도와 말투를 경험하며 아이들의 마음 이야기를 듣고 돕는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부, 부모, 자녀 그리고 각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아온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두 아이를 키우며 끊임 없이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술교육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을 돕고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재활심리 미술치료를 전공하고, 협동중심 미술치료를 통한 아이들의 사회적 기술 향상을 돕는 연구 논문을 썼습니다. 그리고 10년, 엄마들의 다양한 양육 태도와 말투를 경험하며 아이들의 마음 이야기를 듣고 돕는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부, 부모, 자녀 그리고 각 개인의 성장을 돕는 교육을 연구하는 ‘한국지감성장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3년차 엄마들의 성장을 돕는 행복을 꿈꾸고, 행복을 가꾸는 엄마들의 모임 ‘행꾸맘의 지감성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공감소통은 순환이 되어야 함을 깨닫고 ‘공감순환법’이라는 소통법을 연구하고 정리했습니다. 엄마의 말투를 변화시키는 ‘공감순환법’으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태아부터 성인까지 모두의 성장을 돕는 ‘성장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메일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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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암 투병하신 아버지, 16년간 모신 치매 걸린 장모님, 16년째 거동 힘드신 어머니를 돌본 4남매의 장남이다. 61살이 되기까지 36년간 사회생활을 했다. 여덟 번 전직, 여섯 번 이직하며 치열하게 살아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전기전자공학, 지리정보공학,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현대전자를 거쳐 포스코 ICT에서 근무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8*188*20mm
ISBN13
9791197870835

책 속으로

자칫 공허하거나 서글퍼지기 쉬운 가족의 마음도 구수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밥 냄새로 채워주고,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면서, 언젠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래,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
오늘도 슬슬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남편에게 문자를 보낸다.
“저녁은 집에서 먹나요? 먹고 싶은 반찬 없어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차니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 끓일게요. 이따가 봐요.”
---「사랑한다는 말 대신」중에서

가족이 요리할 때 집은 둥지가 되나 보다. 엄마 새를 향해 입 벌리고 있는 새끼 새들이라니, ‘함께 먹는 입’을 뜻하는 식구(食口)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식구란 함께 먹을 밥을 향해 입 벌리고 팔 벌리고 부둥켜안는 존재들이다. 이래서 식구들과 부대끼며 함께 만들고 냄새 켜켜이 쌓이는 집밥이 어떤 음식보다도 우리 식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제 굳이 달래 된장찌개가 아니어도」중에서

문득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기억은 파나 마늘 같은 양념 냄새가 아니라 코티분 향기에 담겨 있었다. 나는 익숙하지 않던 엄마 냄새로 엄마를 기억하고 있었다.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의 엄마 향기. 나는 여전히 엄마의 코티분 향기가 아프고 그립다.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중에서

바쁜 도시 속 네모난 아파트에 살지만, 일주일에 한 번쯤은 계절에 너무나도 정직한 흙냄새를 졸졸 따라다녀야겠다. 사소하고 평범한 장면에, 살랑살랑 오후의 바람에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는 웃음을 머금고. 시간 내어, 돈 들여 흙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식과 예의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건강은 보너스 선물이 되겠지?
---「이렇게 해서라도 흙을 밟아야겠습니다」중에서

우리 할머니는 손녀를 만날 때만은, 손녀에게 용돈을 주실 때만은 부자였다. 본인을 위해서는 10원짜리 하나도 아끼시는 분이 중한 돈을 자꾸 내게 주셨다. 부자 할머니 덕분에 나는 20만 원짜리 수학 과외도 받았고, 386 컴퓨터도 샀다. 엄마는 할머니의 만 원 한 장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할머니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씀하셨다. 나도 그 마음을 알기에 졸음을 참아가며 기를 쓰고 공부했다.
---「할머니의 정원에는 봉숭아가 피었습니다」중에서

남편이 나를 위해 백만 년(?) 만에 끓인 김치찌개와 갓 지은 밥 한 공기를 퍼서 식탁에 앉았다. 밥을 한 숟가락 떠서 먹으려는 순간, 둔해진 코에 달근하고 구수한 냄새가 스며든다. 익숙하지만 낯선 냄새. 남편이 해준 부드러운 밥 냄새는 나를 절로 미소 짓게 했다. 며칠 동안의 마음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이 정도, 이렇게 아주 가끔 해주는 밥 한 번에 감사했다. 나에게도 힘들 때 나를 돌봐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때 위로가 된다. 힘을 낼 수 있다.
---「아플 때만이라도 내게 밥을 해주면 좋겠어」중에서

어느 해, 부모님은 수박을 재배하셨다. 논두렁에 쑥 냄새가 퍼지는 계절에 수박 농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수박이 탱글탱글해지는 늦은 봄쯤 부모님 댁에 들렀다. 농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 곳곳에 1.8리터짜리 물통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물을 많이 드시나?’ 하고 의아했는데, 금세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수박을 위해 꾸려놓은 비닐하우스 안은 한증막 같았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물을 마시지 않으니 금방 어지러워졌다. 그날, 차 트렁크에 실린 수박 한 덩이는 세상 어떤 돌덩이보다 무겁게 내 가슴을 짓눌렀다.
---「아들, 밥 먹었어?」중에서

골목 어귀에서 밥 냄새가 날 때면 눈을 감고 걸어도 집으로 가는 골목을 알 수 있었다. 생선구이, 불고기, 김치찌개……. 맛있는 냄새를 모두 지나면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집이 하나 나왔다. 나는 거기 살았다. 밖에서 일하시는 엄마는 저녁 먹으라고 나를 부르는 일도, 찾으러 나오는 일도 없었다. 불 꺼진 우리 집에선 당연히 밥 짓는 냄새가 나지 않았다.
---「골목 어귀에서 밥 냄새가 날 때면」중에서

광고에서 말한 시트러스 향 같은 것은 맡지 못했지만, 내 기억 속 돈 냄새에는 그보다 향기로운 사람 냄새가 섞여 있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디지털 머니는 편리하기는 해도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 0과 1, 생존 아니면 아웃이라는 디지털 관계로 치환되는 느낌이랄까. 아들에게 덕담을 건네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세뱃돈을 송금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따스해지기는커녕 낯설고 서늘하기만 하다. 그럴 때면, 설날 아침부터 바쁜 와중에 시장까지 가서 돈을 거슬러오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에 밀려 돈 냄새와 함께 사라진 사람 냄새가 유독 그리워진다.

---「장지갑을 꺼내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텀블벅 펀딩 509% 달성한 화제의 에세이,
모든 소중한 기억은 냄새와 함께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홍차와 마들렌 냄새를 맡는 순간, 마치 어린 시절의 한가운데로 돌아간 것처럼 당시를 생생하게 회상하는 경험을 했고, 그 일을 토대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썼습니다. 이렇게 특정한 냄새를 통해 무의식 저 너머의 기억이 되살아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눈을 감고 아무리 돌이켜보려 해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던 풍경이나 상황이, 코끝을 스치는 약간의 냄새만으로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하지요. 이처럼 후각은 오감 중 가장 강렬하고, 우리는 냄새에 단순한 감각 이상의 무엇을 담아 간직합니다.

잊고 지냈던 소중하고도 가슴 시린 기억들이
오늘의 나를 조금쯤 더 따뜻하게 해줍니다


여행을 떠났을 때, 좋은 사람들과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든 그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꺼내며 “남는 건 사진뿐이야.”라는 단골 멘트까지 덧붙이지요. 소중한 기억을 기억하고 싶은 것은 그만큼 본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시련을 견뎌내느라, 때로는 빛보다도 빠르게 느껴지는 시간에 쫓기느라,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느라 어느덧 그토록 반짝이던 순간들을 기억과 의식 너머 저 멀리 팽개치기 일쑤입니다. 추억에도 앨범이 있다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으련만, ‘현실’이라는 삶의 냉혹함 앞에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요.

가끔, 아주 가끔 옛 친구를 만나 그간 잊고 지냈던 기억을 돌이켜보고 잠시나마 그 순간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얼마큼 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러니 잠시 눈을 감고, 가장 돌아가고 싶었던 그 순간의 기억을 생생히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요? 그 순간의 ‘냄새’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예요.

아홉 작가가 말하는, 너무도 그립고 가슴 먹먹한
돌아갈 수 없어서 더 애틋한 기억 속 냄새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의 아홉 작가는 겉보기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애틋할 만큼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그 시절을 그대로 담아낸 그리운 냄새가 있노라고. 우연히 그 냄새를 맡은 순간, 그 시절로 생생히 돌아간 기억이 있노라고. 손녀를 누구보다도 아껴준 할머니의 정원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봉숭아 냄새, 따사로운 4월 서로를 식구로 이어준 달래 된장찌개의 풋풋한 냄새, 어린 시절 지천으로 널려 있었지만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쳤던 정겨운 흙냄새, 노을이 질 무렵이면 유년기를 오롯이 보낸 골목 어귀를 가득 메우던 밥 냄새, 아버지께 건네받은 세뱃돈에서 맡았던 짙은 사랑의 냄새, 항상 음식 양념 냄새와 함께였던 엄마를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으로 기억하게 해준 코티분 냄새까지.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기에 더욱 그립고 소중한 아홉 작가의 기억 속 냄새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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