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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를 꿈꾸며
원상
시간여행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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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6
들어가는 글 8

1장. 은산철벽의 문을 열다.

걸망과 누비 16
아상과 아집을 꺾는 회초리, 죽비 23
대각의 깨달음과 해탈을 위한, 결제 27
동암(東庵) 30
봉암사 34
나는 무슨 죄입니까? 39
인욕의 선물, 해제 43
얻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47
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 53
어느 봄날의 기억, 추도 56
아름다운 만남 59
하지 않음으로 한다 63
추억이 되고 별이 되다 66
메기의 추억 69
봉암사와 누룽지 72

2장.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지혜로운 이는 비울 줄도, 채울 줄도 아는 사람 78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 85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89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96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100
현풍 비슬산 기슭의 도성암 108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불보(佛寶) 113
삼보님께 귀의합니다-법보(法寶) 121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승보(僧寶) 129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136
오직 마음 139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알 수 있다 142
나이 숫자만큼 시속이 배가되는 시간 148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貪·瞋·痴) 151
불교란 무엇인가? 154

3장.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 가라 하네

한 맛으로 평등하다 164
동행이 아름답습니다 166
걱정하지 마라,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173
믿음, 지혜 177
고해를 건널 수 있는 나룻배 183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게나 187
인은 시앗이요, 연은 씨앗의 밭이라 192
고맙습니다 194
마음의 노래 197
도로 아미타불 201
생과 사의 갈림이 없지요 204
길 위의 성자 207
삶의 방향성과 절제 그리고 용기, 운명 210
마음의 포트폴리오 213
묵은 향으로 그대 곁에… 217
불성을 깨달은 사람 220
납량특집 223
스님의 선택 227

4장. 큰 꽃을 피우는 우리는 바로 상가(Sangha)입니다.

지금의 화두 232
연꽃 탑 236
보살이자, 효도 대행자 240
꽃을 피우는 상가(Sangha) 243
행동의 결과 까르마(업) 246
유쾌한 만남, 연대 250
웅변을 위한 침묵, 경청 258
생각은 생각을 낳고 264
만년을 하루 같이 살아가기를 267
메리 크리스마스 270
국제 연꽃마을 273
아이를 닮은 할아버지 277
달빛에 물든 33년 280
기부자(giver) 283

저자 소개 1

1986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덕산당 각현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그해 가을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89년 범어사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1990년 법주사 강원 사교과를 마치고, 3년 후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했다. 1993년부터 2019년까지 마곡사,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봉암사, 법주사, 대승사 외 33 안거(安居)를 성만 하였다.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 천안 은석사 주지로 시작하여 대구 정법사(2001) 주지, 북한산 부황사(2012) 주지, 단양 미륵대흥사(2017) 주지를 역임했다. 2017년에 대한불교조계
1986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덕산당 각현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그해 가을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89년 범어사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1990년 법주사 강원 사교과를 마치고, 3년 후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했다. 1993년부터 2019년까지 마곡사,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봉암사, 법주사, 대승사 외 33 안거(安居)를 성만 하였다.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 천안 은석사 주지로 시작하여 대구 정법사(2001) 주지, 북한산 부황사(2012) 주지, 단양 미륵대흥사(2017) 주지를 역임했다.

2017년에 대한불교조계종 금성선원 원장, 그해 9월에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선원수좌회 총무분과 위원장으로 역임했다. 2018년 8월 의료법인 연꽃마을 이사로 추대되었으며, 2019년 1월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대표이사, 2019년 2월 경기도 노인복지시설연합회 이사 및 부회장으로 추대되어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산방 에세이, 《토굴가(2019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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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2g | 150*205*16mm
ISBN13
9791190301268

책 속으로

※해제 무렵이면 한겨울 묵은 옷가지를 모아 빨고 자신이 덥던 이불 베개를 모두 꺼내 깨끗이 빱니다. 다음 사람이 오면 새것처럼 쓰게 말이지요. 초참 시절에는 해제가 그렇게 기다려지더니 나이가 한 살, 구력이 한 살 먹다 보니 그렇게 기쁜 기다림은 아니더이다. 결제(結制)도 해제도, 만남과 이별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서인가요. 부처님 당시에도 한 나무 아래서 삼일 이상 머물지 말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마도 사람은 한곳에 머물면 집착하기가 쉬우므로 그리하였을 거로 생각합니다.
---「p17. 걸망과 누비.」중에서

※죽비는 또한 경책에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스님이 일과를 일탈하거나 잘못이 있으면 백 팔 배, 오 백 배, 천 팔십 배 심하면 삼천 배까지 참회의 절을 시킵니다. 보통 두 번, 세 번까지 참회를 시키고 안 되면 경책에 들어갑니다. 이것을 절에서는 죽비 공양이라고 합니다. 정진하다가 졸 때는 어깨에 장군 죽비를 내려 졸음을 가시어 또렷한 의식으로 정진하게 도와줍니다.죽비 공양이 들어갈 때도 절차는 분명합니다. 대중공사 끝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경책을 받는 스님은 무릎 꿇어 앉아 있고, 죽비 공양을 내리는 스님은 그 스님에게 다가가서 합장 반 배 한 후, ‘공양을 받으시겠습니까?’라고 의사를 묻습니다. 안 받겠다고 하면 거기서 대중공사는 끝나고 스님은 걸망을 지고 절을 떠나는 것입니다. 받겠다고 하면 무릎 위의 장삼을 양옆으로 흩어놓고 허리를 뒤로 젖혀서 양팔로 방바닥을 집고 의지하여 최대한 무릎 위에 죽비가 잘 내려칠 수 있도록 돕습니다.장삼을 죽비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은, 장삼은 부처님 옷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중살이는 엄격한 질서가 살아 있어서 대중의 어려움과 무서움을 몸과 마음으로 익힙니다.
---「p24. 아상과 아집을 꺾는 회초리, 죽비.」중에서

※“여기 내 손 안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있는데, 계속 들고 있으면 이새가 죽을 것이고, 내가 이 주먹을 풀면 새가 날아가 버릴 것인데 자네라면 어찌하겠는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것을 선가에서는 선문답이라고 하고, 거량이라고도 합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영감쟁이가 원망스럽고 부끄럽기도 하여, 자리를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사실, 나는 두세 번의 견처가 있었다고 자부하던 터였는데, 보기 좋게 한방 얻어맞았습니다. 그 노스님은 젊은 시절부터 만공 스님 문하에서 참학하였던 은둔 고수이셨습니다. 그대라면 어찌하시겠습니까?얻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49p. 얻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取不得 捨不得.」중에서

※선덕(조실 급)이신 성우 스님도 같이 줄을 서서, 누룽지 한 조각을 얻고는 행복해 하시는데, 정광 스님께서는 채신을 지키시려는 것인지, 한 번도 그 누룽지를 얻어 드시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궁금은 하신 지 이따금 곁눈질로 바라만 보고는 그대로 지나쳐가시곤 했습니다. 하루는 부 공양주한테 ‘스님! 내가 쓸 때가 있어서 그러하니 한 조각 더 주시오’라고 하며 한 점 더 얻었습니다. 그 철에 내 소임이 청중이었습니다. 학교로 치면 부반장쯤 되고 권세가 있는 자리입니다. 그 권세의 힘으로 누룽지 한 조각을 더 얻어 선덕이신 정광 스님께 달려가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누룽지를 드렸더니 금세 웃음기 가득한 아이 얼굴이 되었습니다. 어른을 여러 철 모시고 살았지만, 사적인 말씀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얼굴에 표정도 무표정 그 자체이었습니다. 선가에서는 꽉 막힌 상태를 은산 철벽이라는 단어로 가끔 쓰기도 하는데, 그 은산 철벽의 문을 열었습니다.
---「p73. 봉암사와 누룽지」중에서

※우리는 자기중심적으로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동쪽의 울림은 동시에 남서북으로 전달하지요. 나는 인이면서 항상 연이 된다는 것이 인연의 법칙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잔 떠주고, 배고픈 이에게 국수 한 그릇 사드리는 것이 결코 작은 일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서정주 님의 보석 같은 시어(詩語)처럼, “한 송이 노란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어야 했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 봅니다.” 당신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연이고 나의 바람은 당신에게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핀 노란 국화꽃이고 싶습니다.

---「p194. 인은 씨앗이요, 연은 그 씨앗이 발아할 수 있는 밭」중에서

출판사 리뷰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은 우리네 운명이라는 것이 거친 파도와 맞서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의 물결 같기도 하고, 계곡의 급물살 타고 래프팅하는 것 같기도 하며, 어느 순간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다 최후 선고를 수용하듯,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말하고, 바른 행동을 하며, 바른 삶을 산다면 어떤 운명이 되었든 간에 그 사람에 인생은 존경할만하다 할 것입니다. 사람은 위대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선택한 방향성과 지속성, 절제와 용기가 말해 주는 것입니다.

해제라는 낱말은 석 달, 한 철의 졸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 스스로 자신의 에고에서 벗어나는 우화(羽化)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매미가 칠 년 이상을 땅속에서 인고 시간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나, 수행자가 각고의 시간과 열정으로 벼락 치는 깨달음이 있고 난 뒤에 갖는 인욕의 선물 같은 것이 참 해제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해제는 올 것이지만, 자신의 땀으로 공을 들여 맞이한 해제는 설렘과 보람이 섞여 있습니다. 원상 스님의 수상집(隨想集)인 《해제를 꿈꾸며》는 연꽃마을과 함께하며 부처님의 참된 진리를 전파하고자 애쓴 결과물입니다. 한낱 미물 중생일지언정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 스님의 지론(持論)과 평소 행동철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큰 꽃을 피우는 우리는 바로 상가(Sangha;승가)입니다.

스님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불교와 삶에 관한 예리한 직관과 역설, 문사가 갖는 가슴 따뜻한 정서를 함께 보여 줍니다. 또한, 스님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통해 단호함의 필요성과 독자에게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자비심이 넘쳐흘러 왜곡된 세계와 생명관에 대해서는 사무량심의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님의 자비행은 당연히 ‘연꽃마을’이라는 사회복지법인을 이 시대 보살 운동을 하는 단체를 경영하게 했습니다. 이 단체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면 손이 되고 발이 되어주는 복지법인입니다. 또,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후원자분은, 이러한 순수한 뜻에 동참해주는 마음 따뜻한 분들로서 보살이고, 가브리엘입니다.

‘연꽃마을’의 사명은 입적하신 창업자 덕산당 대종사께서 직접 쓰신 글입니다. 연꽃마을의 정체성을 바로 보여주는 글이지요. 그중에 ‘효도 대행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인복지의 선봉에 서 있는 연꽃이요, 보살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불성을 깨달은 사람은 모든 이와 모든 것이 부처입니다. 그러한 세계가 화엄의 바다이며 지혜와 자비가 실천적으로 현현할 것입니다. 신에 대한 믿음이 그득한 사람은 신의 다른 이름이 사랑이라는 것을 체득할 것입니다.

추천평

저자인 원상 스님은 미오(迷悟)의 세계를 타파하고자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해온 철두철미한 수행자입니다. 또한,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의 대표이사를 담임하면서, 틈틈이 문예의 기와 재능을 발휘하는 문사(文士)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신의 수상집(隨想集)인 《해제를 꿈꾸며》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수상집은 연꽃 마을과 함께하며 부처님의 참된 진리를 전파하고자 애쓴 결과물이며, 한낱 미물 중생일지언정 모든 생명 있는 것을 사랑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온 스님의 지론(持論)과 평소 행동철학을 반영했습니다. 또한, 스님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분석과 역설, 문사가 갖는 가슴 따뜻한 정서를 함께 보여주고 있어, 지행합일(知行合一)의 감동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따스한 자비심이 넘쳐흘러 왜곡된 세계와 생명관에 대해서는 사무량심의 가르침을 담고 있어 독자들도 넉넉히 공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사랑을 실천하시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성운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삼천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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