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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우리 소풍 간다
양장
백민석
문학과지성사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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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산책하는 사람들
장화 신은 토끼
앰뷸런스가 온다
고아들의 노래
태생들
꿈, 퐁텐블로
잊힌 만화의 주인공들을 위해
물댄동산
슈퍼아빠 슈퍼엄마
저택(低宅)

해설 / 그것이 온다_김형중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 사회』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가장 낯설고 또렷한 시선과 문체로 1990년대 한국문학계의 독보적인 흐름이었던 그는 10년간의 침묵을 깨트리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며 오래도록 그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대표작으로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수림』, 『혀끝의 남자』,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러셔』,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 사회』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가장 낯설고 또렷한 시선과 문체로 1990년대 한국문학계의 독보적인 흐름이었던 그는 10년간의 침묵을 깨트리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며 오래도록 그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대표작으로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수림』, 『혀끝의 남자』,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러셔』,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해피 아포칼립스!』, 『교양과 광기의 일기』, 『버스킹』, 『플라스틱맨』 등이 있다.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러시아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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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494g | 131*208*30mm
ISBN13
9788932041544

책 속으로

되새김질하고 싶지만 되새김질할 만큼 좋았던 시절이 우리에겐 존재치 않는다는 걸, 우리 삶이 더는 어찌할 수 없을 만치 헐렁해져버렸다는 걸, 알아, 그래, 알아, 이 모든 앎 뒤에 찾아오는 것, 바로 그것을 알아, 모든 앎 뒤에 찾아오는 바로 그 빌어먹을 것들, 딱따구리들을 알아,
--- pp.99~100

……헐린다고 해서 뭐든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걸까?
응?
K가 희의 두 눈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다시 묻는다, 응?
그냥……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이곳인데도 걸어 올라오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 왜였을까? 아프고…… 왜 이렇게 이곳에 마음이 끌리는 걸까…… 희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묻는다.
--- p.165

알겠어? 문 안쪽의 얼굴은 광기와 폭력으로 일그러져 있고 문 바깥의 얼굴은 적의와 세상의 모든 악덕으로 찌그러져 있어, 알겠어?
바로 딱따구리들처럼
이 딱따구리, 바로 나처럼
우린 선택할 여지가 없는 거야, 문을 열고 어느 쪽을 향해서더라도 비명을 지를 수밖엔 없는 거야, 바로 우리 자신의 얼굴을 향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야, 모두 같은 쪽의 다른 표현일 뿐이야.
--- pp.173~134

오늘 하루의 딱따구리 순례는 끝났지만 또 알아? 어느 한순간 이 거대 도시의 심층에서 불쑥 또다시 튀어나올지! 콧물을 질질 흘리고 눈곱을 뚝뚝 떨구며 딱─ 딱─ 재치와 광기로 번뜩이는 부리를 맞부딪치면서. 바로 우리 퐁텐블로 코앞에, 우리 퐁텐블로 면상 앞에! 내일 혹은 바로 모레에.

--- p.305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 가장 젊은 고전의 탄생!

충실한 원본 검증, 세련된 장정
문학과지성사가 펴내는 한국 현대문학 명작 시리즈


시대가 원하는 한국 현대소설 시리즈 〈문지클래식〉.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도서 중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작품’들로 구성된 〈문지클래식〉은 ‘고전classic’의 사전적 정의에 충실한 동시에 현세대가 읽고도 그 깊이와 모던함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시리즈이다. 한국전쟁 이후 사회의 모순과 폭력을 글로써 치열하게 살아내며, 한편으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인류사적 과제를 놀라운 감각으로 그려낸 한국문학사의 문제작들이 한데 모였다. 의미적 측면에서도 대중적으로도 폭넓게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중쇄를 거듭해온 문학과지성사의 수작들로, 그간 우리 문학 토양을 단단하고 풍요롭게 다져온 작품들이다.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새기고 젊은 독자들과 시간의 벽을 넘어 소통해낼 준비를 마친 〈문지클래식〉이 앞으로 우리 사회 가장 깊은 곳에 마르지 않는 언어의 샘을 마련하리라 기대해본다.

아름답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그곳으로
헤이, 우리 소풍 간다


21세기는 언제나 환함과 매끄러움을 추구하며 부족함도 흠결도 없는 양 깔끔하게 정돈되길 원하고, 이에 오늘날의 풍경은 언뜻 아프고 구지레했던 과거와 영영 작별을 고한 것처럼 보인다. 이때 『헤이, 우리 소풍 간다』의 ‘친구들’은 차를 몰아 “씹고 난 껌처럼 버려지고 누군가의 구두 밑창에 붙어 어디론가 끌려가 사라져버린 곳”으로, 아름답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소풍을 떠나며 현재를 가로지른다. 난폭한 차바퀴는 “기름지거나 고상한 대상, 권태롭고 무의미한 일상, 안전 강박적이고 규칙 강박적인 평균의 삶”(김형중)에 균열을 내 시대의 살갗을 찢어 환부를 열어젖히고, 이렇게 다시 되돌아온 “망각된 과거”는 작가가 산문집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문학과지성사, 2021)에서 말했듯 “그리 희극적이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생채기를 매만지며 우리는 현재가 과거로부터 ‘건너온’ 것이 아니라 ‘흘러온’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책의 끝머리에서 작가가 밝힌 대로 『헤이, 우리 소풍 간다』는 “과잉의 소설”이다. 다만 이 과잉은 필연적이다. 부정과 폭력으로 과잉되어 있던 시절의 이야기는 과잉의 목소리를 통해서만 오롯하게 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으로부터 43년이 지나 또다시 돌아온 5월, “민중도 리얼리즘도 시민도 모더니즘도 그 위력을 잃어가던” 1995년을 강타했던 『헤이, 우리 소풍 간다』가 지금 여기의 한국문학장으로 다시 “온다. 온다. 오고 있다”(김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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