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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삶을 바꾸다
침묵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양장
열대림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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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침묵이라고? 사양할게!
2장 산의 침묵
3장 사막의 신부들
4장 어느 죄수의 이야기
5장 무대 위의 침묵
6장 침묵의 연주
7장 쉿! 조용히 하세요!
8장 내면의 소리
9장 선의 엄격함
10장 인도, 침묵의 유전자
11장 성자와 성녀
12장 정적인 삶을 택하다
13장 내려놓음
14장 침묵의 나눔
15장 총알보다 나은
16장 침묵의 힘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그래엄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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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널리스트. 옥스퍼드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스코츠맨(The Scotsman)』과 『선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후 BBC 최초의 경제 전문 기자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지금까지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와 『선데이 텔레그래프(The Sunday Telegraph)』에서 핵심 컬럼들을 집필하며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에 『Elizabeth: The Woman and the Queen』, 『Catching Up With Gandhi』, 『More than Conqueror
영국의 저널리스트. 옥스퍼드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스코츠맨(The Scotsman)』과 『선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후 BBC 최초의 경제 전문 기자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지금까지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와 『선데이 텔레그래프(The Sunday Telegraph)』에서 핵심 컬럼들을 집필하며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에 『Elizabeth: The Woman and the Queen』, 『Catching Up With Gandhi』, 『More than Conquerors』 등이 있다. 현재 옥스퍼드에 살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파괴자들』, 『헤밍웨이의 요리책』, 『침묵, 삶을 바꾸다 : 침묵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 『불량의학』, 『식품주식회사 :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냉혹한 친절: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커피의 역사』,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예술의 유혹 03. 디자인의 유혹』,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등이 있으며, 『북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파괴자들』, 『헤밍웨이의 요리책』, 『침묵, 삶을 바꾸다 : 침묵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 『불량의학』, 『식품주식회사 :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냉혹한 친절: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커피의 역사』,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예술의 유혹 03. 디자인의 유혹』,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등이 있으며, 『북극의 눈물』, 『100인의 책마을』(공저)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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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69g | 148*210*30mm
ISBN13
9788990989567

책 속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거대한 수브레타 알프스의 기슭에 이르렀다. 무너져 내린 바위 조각들이 보이는 산 사면 위로 여름의 환한 구름이 정상에 걸려 있었다. 그제야 침묵이 회복되었고, 뿌리 깊은 위로가 찾아왔다. 지극히 편안하고도 상쾌한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설사 그것이 모차르트의 곡처럼 아름다운 음악일지라도, 그런 곳에서의 침묵이 자아내는 우아함과는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고통스러운 대비가, 산의 침묵에 깊이 감사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통렬히 느껴졌다. ---p.26

식사는 손님 접대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 우선 식탁이 지저분했으며, 어둡고 음침한 구석에 놓여 있었다. 접시나 날붙이 또는 도자기라 이름 붙일 만한 도구들도 전혀 없었다. 음식은 그날그날 여러 단으로 된 철가방에 담겨 방으로 배달되었다. 예를 들어 첫날의 메뉴는 삶은 계란 세 개, 아무 맛도 없는 요구르트 약간, 기가 막힐 정도로 짠 홈메이드 치즈였다. 나는 늘 혼자서, 오로지 모기들만을 벗하여 식사를 했다. ---p.32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D신부의 대답들이 침묵의 깊은 우물로부터 길어 올려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대답은 인간적인 접촉을 거의 단절하다시피 하고 오로지 스스로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을 창조하고 거두어들이는 신 앞에 발가벗고 선 남자의 음성이었다. 그만큼 그의 대답에는 조금의 가식도 없었으며, 나에게 잘 보이려 하거나 설득하려는 욕망이 단 한 점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p.39

교도소의 그칠 줄 모르는 소란 속에서 서덜랜드는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나섰다. 명상을 통해 내적인 고요함, 즉 내면의 평화를 발견하기 시작하자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던 자기 파괴적인 생활이 점차 뒤로 물러났다. 그것은 그의 말대로, 살면서 행한 가장 용감한 시도였다. 그는 삼예링의 티베트 불교도들에게 편지를 썼다. 막스라는 독일인이 그를 보러 와서 함께 명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때부터 서덜랜드는 하루 20분씩 명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담배와 마약을 끊었다. 또 그 자신도 정확히 왜 그러겠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는 침을 뱉거나 욕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p.60

연극의 끝부분에서 해리와 잭 - 존 길거드와 랠프 리처드슨이 연기함 - 은 무대의 둥글게 튀어나온 에이프런 으로 나와서 관객들을 죽 훑어보았다. 대사는 어느덧 끝난 상태였고, 두 사람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해리는 이미 울고 있었고, 잭도 뒤이어 눈물을 훔쳤다. 두 사람이 그렇게 서 있는 동안 내가 극장에서 봐왔던 어떤 장면보다 더 강렬한 침묵이 흘렀다. 몇 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그들의 슬픔은 관객 모두를 휩쓸었다. 함께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두 남자가 서 있는 무대의 조명이 서서히 꺼질 때는 차라리 안도감이 들 지경이었다. ---p.72

불경기 속에서도 이곳의 객실 56개는 가득 차 있었다. 모두들 삶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할 수 있게끔 인생을 재평가해 보고 싶어 했다. 이전에 시도해 보지 않은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어 하며,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방식에 흠뻑 젖어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들 대부분은 침묵을 실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며, 아예 과정을 이탈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과정인데, 많은 이들이 목요일에 떠나버린다. 그러고는 나중에 전화를 걸어서 자기는 그렇게 철저하게 침묵해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거기까지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p.112

델리에서 달라이라마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는 이런 식의 명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금 익숙해지는 데만 일이 년이 걸리며, 그런 뒤에도 수행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행이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세상에 긍정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며, 부정적인 기운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수행이었다. 그는 하루 4~5시간 정도와, 잠자리에 들기 전 한 시간 동안 이 수행을 한다. “그러나 내가 하는 명상은 대부분 별도의 수행 시간이 아니라 잠자는 동안 이루어집니다. 나는 매일 밤 여덟 내지 아홉 시간을 내리 잡니다. 사람들이 좀 샘을 내지요!” 그는 젊은이 같은 표정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p.169

인도는 단지 천만 구루들과, 종교적 관념의 가장 초자연적인 부분을 ‘너무 자주’ 조달하는 재능을 지닌 사이비 구루들의 고향인 것만이 아니다. 알다시피 누가 뭐래도 인도는 영적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기법들을 폭넓은 영역에 걸쳐 끊임없이 제공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기법들에는 모두 침묵의 실천이 포함되어 있다. 카레를 제외하고서 인도의 수출 품목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요가’이다. 이 요가의 핵심도 바로 침묵이다. 물론 요가에는 신체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묵언과 묵상적인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p.178

인도에는 성자와는 아무 상관없이, 즉 침묵의 실천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철저하지만 마찬가지로 정직한 사람들이 많다.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이자 그의 전기를 쓰고 중서부 미국의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라즈모한 간디가 그런 사람이다. 라즈모한 간디는 자신이 고요한 상태에 들어서면 처음 몇 분간은 근심과 걱정거리들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고요함에 들어서는 순간이 의외로 괴로울 때가 많지만, 잠시 후 그런 감정은 가라앉고 아주 다른 무언가로 대체되는데 그것들이 바로 평화로움, 잔잔함, 안심되는 느낌 등이다. ---p.212

그는 그 생각을 밀어내려고 한동안 애를 썼다. 인부들은 115명이나 되었고, 덥고 힘든 하루를 보낸 끝이라 극도로 지쳐 있을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고, 결국 그는 십장들을 불러모아 이미 칠흑같이 어두워졌지만 막사를 다른 장소로 옮겨야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그들은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조시는 강하게 밀고 나갔다. 마을에서 여분의 랜턴도 조달했다. 결국 서너 시간 만에 막사 전체가 높은 지대로 옮겨졌다. 이튿날 새벽, 요란한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이 트자마자 조시가 나가 보니 굴을 파놓은 현장 근처의 땅이 내려앉아, 인부들의 막사가 있던 자리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p.313

출판사 리뷰

침묵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침묵의 힘에 대한 숭고한 성찰


현대인들에게 침묵이란 어떤 의미일까? 침묵이 과연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침묵을 텅 비고 공허한 느낌, 뭔가 불편하거나 난처하거나 당황스러운 감정, 심상치 않은 분위기 등으로 묘사한다.
트위터와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모바일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떠나지 않는, 그래서 한 순간도 고요함과 정적을 느낄 시간이 없는 모든 현대인에게 침묵이란 그저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개념에 불과해 보인다. 또한 온갖 소음의 공격을 받으며 살고 있는 현대인은, 그래서 황금과도 같다는 침묵의 의미와 가치를 망각한 채 살고 있다.
이 책은 침묵을 가치 있게 여기는 세계 곳곳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신비롭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침묵’이라는 영역으로 독자를 안내하면서 침묵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하는 책이다.
저자는 수도사, 종교 지도자, 작곡가, 배우, 심리치료사, 랍비, 죄수, 평화 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침묵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바꿔놓았는지, 그들이 왜 침묵을 우러르고 존숭하게 되었는지, 침묵에 대체 어떤 무게와 힘이 있는지를 흥미롭게 살펴본다. 불교와 기독교의 침묵 수행에서 인도 비파사나의 명상까지, 이집트 사막의 고요함에서 알프스 산의 위대한 정적까지, 현대인들에게 부재한 ‘침묵’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문화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오 거짓된 말들의 난행, 나는 침묵을 믿는다.
아름다움보다 강한, 모든 것보다 강한 침묵” ― 밀란 쿤데라의 《농담》에서


어느 도시에 가든 우리가 처음 마주치는 것은 소음과 콘서트 장과 극장이다. 조깅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이어폰을 빼려 하지 않으며, 삶의 지루함과 공허함을 떨쳐내기 위해 너도나도 소리의 데시벨을 높인다. 침묵은 달갑지 않은 불청객 같은 존재일 뿐이다. 저자는, 현대인이 이처럼 침묵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과 맞닥뜨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가피하게 죄책감과 연루된 스스로를 깨닫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인간은 가장 무자비하고 몰인정한 방식으로 침묵을 이용할 줄 아는 동물이다. 한때 사랑했던 관계가 틀어지면 침묵이 상대에 대한 무기가 되기 일쑤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를 싸늘하게 얼려버리는 데 동원되기도 하고, 사회적 교류의 산소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정치인들은 많은 경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침묵을 무기로 삼는 편을 택한다. 당연히 침묵에 대해 기대되는 전망 또는 긍정적인 면은 거의 없으며, 심지어 본질적으로 좋은 성질이라고는 깃들어 있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침묵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침묵을 우러르고 침묵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종교적인 사람들은 침묵을 양심이나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긴다. 더 나은 자신의 재발견, 존재의 정수와 이어지는 접점(힌두교), 깨우침의 경지를 얻는 지점(불교)으로 침묵을 우러르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중에도 침묵을 우러르고 존숭하며, 침묵을 통해 삶을 바꾼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침묵이 숱한 사람들에게 가져다준, 값을 매길 수 없는 축복들이 그들 모두에게서 발견되곤 했다. 어쩌면 침묵은, 인간이 지닌 모든 자원들 중 가장 활용되지 않았고 가장 저평가된 것이 아닐까? 그 한량없는 잠재력을 깨닫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의 삶 속에서만 겨우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6쪽)

이름 없는 죄수에서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까지
세상의 모든 침묵을 찾아서


이름 없는 죄수에서부터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집트 사막 은둔자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기회를 얻기도 했고, 파리에서 미국인 선(禪) 지도자를 만나기도 했다. 심리치료사들이 인간 영혼의 고뇌를 어루만지는 데 침묵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탐색했는가 하면, 스코틀랜드 교도소에 수감된 살인자로부터는 묵상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한 고백을 듣기도 했다. 음악가와 배우에게서는 소리와 대사 못지않게 침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소란하다고 해도 될 법한 인도에서 고요한 문명을 발견했다. 그들은 온갖 아우성의 한가운데서, 영적인 삶의 바로 그 심장부를 우러르듯 침묵을 우러르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명상 수행을 기본으로 삼는 대학을 발견했으며, 내전 중인 레바논에서는 고요한 명상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일군의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국의 위태로움에 일말의 힘이 되고자 하는 염원을 지니고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침묵은 온갖 면에서 무한한 힘을 지녔다. 침묵은 음악과 드라마 양쪽에서 공히 필요 불가결한 구성 요소이며, 위대한 예술이 잉태되는 정신 공간, 즉 창조의 요람이다. 또 심리치료 전문가와 성직자들 모두에게 값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도구이기도 하다. 신 또는 깨우침을 찾는 사람들은 자기 인식, 극기, 자가 치유에 침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좀 더 평범한 수준에서는 일상생활의 소란으로부터 놓여나 고마운 휴식을 얻을 수도 있다. 침묵은 인생의 질서를 바로잡는 방법, 자신과 타인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며,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는 좁은 시야를 벗어나 더 광대한 지혜의 문을 두드리는 수단이 되어준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오래전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그때부터 나는 아침 일찍 침묵의 시간을 갖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침묵의 시간은 해를 거듭해 이어졌고, 직업을 선택할 때나 아내에게 청혼할 때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온갖 결함과 무모함을 지닌 내게, 언제나 침묵은 신뢰할 수 있는 안내자이며 동반자였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침묵에게 바치는 감사의 인사인 셈이다.”(309쪽)
이 책은, 침묵을 통해 외부의 소음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소음을 극복해 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침묵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독한 외로움을 견딘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귀한 열매이다. 온갖 소음의 공격에서 진저리가 나는 사람이라면, 떠들썩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되찾고 싶다면 침묵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볼 일이다. 결국 침묵은 우리 각자가 지닌 작은 세상이며, 언제나 함께하는 내면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고 안전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침묵을 사랑한다.”
― 스티븐 베너블즈(Stephen Venables, 등반가)

“침묵은 신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침묵은 다름 아닌 신의 모국어이기 때문이다.”
― 토머스 키팅 신부(Thomas Keating,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

“침묵은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대단히 좋은 기회가 되어준다.”
― 필립 허드슨(Philip Hodson, 심리치료사)

“음악에서 침묵은 절대적인 생명력을 지닌다. 침묵은 반(反)음악이 아니라 음악적 담론의 핵심이다.”
― 줄리언 제이콥슨(Jacobson, 영국 왕립음악학교 교수)

“만물이, 모든 생각과 지혜가, 일체의 전망이 침묵 속에서 태어난다.”
― 라비 라오(Ravi Rao, 인도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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