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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92부 733부 125감사의 말 331옮긴이의 말: 모든 것이 참으로 아주 좋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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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 Gr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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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혁명인 여성, 마리 드 프랑스그가 일군 공동체의 웅장한 일대기이자오직 여성의 언어로 쓰인 서사시의 새로운 원형1158년, 열일곱 살의 마리는 흩뿌리는 찬비 속에서 추위에 떨며 홀로 잉글랜드의 어느 왕립수녀원에 도착한다. 굶주린 스물 남짓의 수녀들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이 누추한 회색빛 공간은 왕가의 핏줄이지만 강간으로 잉태된 사생아라는 신분과 건장하고 ‘여성스럽지’ 않은 외모 탓에 평범한 귀부인의 삶을 누릴 수 없는 마리에게 주어진 감옥이자 유배지다. 이 우울한 수녀원처럼 그녀의 남은 인생도 온통 회색빛일 거라고, 절망 속에서 마리는 생각한다. 게다가 마리를 이곳으로 내쫓은 사람이 그녀가 가장 경애하는 빛나는 여인, 왕비 알리에노르라는 사실이 마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평생 한 번도 종교적인 믿음이나 신앙심을 가져본 적 없는, 남성의 갈빗대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여성을 열등한 성별로 취급하는 종교에 의문과 반감만을 가지고 있던 마리에게 수녀원은 너무나도 낯설고 척박한 곳이다. 물론 난데없이 왕비가 보낸 이 거대한 체격의 어린 신임 부수녀원장을 보는 수녀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캄캄한 새벽부터 깨어나 어디에도 가닿지 않는 듯한 기도를 올려야 하는 고된 일과 속에서 마리는 다시 밝고 따뜻한 왕궁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왕비에게 바치는 진심어린 사랑의 시를 지어서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왕비에게서는 매번 침묵만이 되돌아올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녀원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차 희미해진다. 그러나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각오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 비참한 곳에서 주어진 삶을 최고로 살아내리라는 각오, 자신을 쫓아낸 자들이 스스로 한 일을 후회하도록, 언젠가 자신의 위엄을 보고 경외감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는 각오가. 그렇게 마리는 수녀원을 개혁하는 거대하고 장기적인 계획에 돌입한다. 겸손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수녀들에게 각자 가장 못하는 일을 시키던 관행을 능력과 강점에 따라 배분하도록 고치고, 엉망인 회계장부를 정리하고, 직접 소작농들을 찾아가 위협하며 밀린 소작료를 걷는다. 처음에는 마리의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방침에 거부감을 느끼던 수녀들도 점차 수녀원의 운영이 체계화되고 생활이 풍족해지는 것을 보며 마리의 능력을 인정하고 따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마리의 권위 말고는 누구의 권위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수녀원이 늘 존재해온 이 땅에 계속 살겠지만, 그녀의 딸들은 세상과 멀리 떨어져 미로에 둘러싸인 채로 안전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끼리만 오롯이 지내며 자급자족할 것이다. 여자들의 섬이 되는 것이다. ” _본문 133쪽어느덧 기도와 노동으로 점철된 삼십 년의 시간이 흘러 마리가 수녀원장이 되었을 때, 수녀원은 백 명에 가까운 수녀와 수십 명의 하인과 수많은 농노를 거느린 번영한 곳이 되어 있다. 그러나 마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이따금 들이치는 바깥세상의 위협, 전쟁과 남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 방법을 고민하던 마리에게 동정 마리아의 첫번째 환시가 찾아온다. 사랑의 빛이 반짝이는 마리아의 얼굴과 함께 흩날리는 장미 꽃잎으로 된 미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리는 그것이 수녀원 주변에 미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임을 이해한다. 그들의 성스러운 집이 외부인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요새, 온전한 여자들만의 세계가 되도록. 그리하여 마리의 지도 아래 거대한 창조의 프로젝트가 개시된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여성들의 손에 의해 지상에 두번째 에덴동산이 형태를 갖추어나가기 시작한다. 역사 속에 묻힌 중세의 시인에서 과거의 땅에 미래를 건설한 위대한 여성 지도자로이 소설에 영감을 준 실존 인물 마리 드 프랑스에 관한 역사적인 기록은 사실상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12세기 잉글랜드 헨리 2세의 왕궁을 드나들며 유명한 로맨스 서사시와 우화집 등을 남긴 뛰어난 여성 시인이라는 것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로런 그로프는 대학에서 마리 드 프랑스의 작품을 번역하는 수업을 듣다가 까마득한 시간의 베일 속에 묻힌 이 인물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후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로프의 머릿속을 떠날 줄 모르던 중세의 시인은 21세기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점점 구체화되어, 과거의 땅에 미래를 건설한 강력하고 뛰어난 여성 지도자로 현재 속에 재탄생했다. “여성으로서 자율권을 잃어가는 이 나라에서 권력에 대해, 자율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낼 필요성”을 느꼈다는 작가의 말처럼 마리의 삶은 사실적으로 구현된 중세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놀라울 만큼 시의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몸으로 하는 일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잘못된 것은 없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자기를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그녀는 한 번도 납득된 적이 없었다. 신도 당연히, 당신이 모든 일을 좋게 해냈으니, 모든 일이 좋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_본문 80쪽로런 그로프가 형상화한 『매트릭스』 속 마리 드 프랑스는 외모부터 성격, 그리고 종교를 대하는 태도까지 당시 여성들에게 기대하거나 강요했던 전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다. 마리는 신을 섬기는 순종적인 성직자가 아니라 신의 이름으로 자신과 수녀들의 안전과 이익을 쟁취해내는 투쟁가이자 정치가다. 마리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성스러운 종교적 환시(vision)는 뛰어난 지도자에게 찾아오는 혁신적인 ‘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리는 수녀원에 평생을 바쳤으나 그 행위는 그저 희생적인 고행이나 봉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성취이자 보람이다. 작가는 성애적인 욕구를 포함해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기쁨을 수녀원의 성스러운 여인들에게 허락한다. 육신을 가진 지상의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긍정한다. 마리의 야망을 통해 수녀원이 부강해졌듯 수녀들의 영혼은 각자의 성취와 육체적 기쁨을 통해 비옥해진다.매트릭스, 태초이자 최후의 보금자리,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성스러운 거처“죽음의 집인 이브의 자궁이 없었다면, 생명의 집인 성모마리아의 자궁도 없었을 것이다. 최초의 매트릭스가 없었다면, 모든 매트릭스 중에서 가장 위대한 매트릭스인 살바트릭스[여성 구원자]는 있을 수 없다.” _본문 152쪽소설의 제목인 ‘매트릭스(Matrix)’는 ‘어머니’를 뜻하는 라틴어 ‘mater’에서 비롯된 말로 무언가를 생성해내는 ‘모체’이자 ‘자궁’을 뜻한다. 작가는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유명한 동명의 SF 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제목을 고수하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는데, ‘매트릭스’야말로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매트릭스는 수녀원장으로서 소속 수녀들에게 ‘어머니’라 불리는 마리를, 수녀들을 보듬는 수녀원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며, 최초의 어머니인 동정 마리아와 이브를 상징하는 등 다층적인 차원에서 작품의 주제와 문제의식을 반복적으로 환기한다. 또한 작가는 수녀원의 모든 직책명에 ‘-trix’와 같은 여성형 접미사를 붙여(셀라트릭스, 칸트릭스, 인퍼매트릭스 등) 등장인물이 여성임을 명시함으로써 이 소설이 그 자체로 여성들을 담는 그릇임을 강조한다. 반대로 작품 속에서 남성은 구체성이 결여된 외부적인 위협으로서, 타자로서만 존재한다. 심지어 마리가 사랑하는 왕비 알리에노르는 매우 공들여 묘사되지만 정작 당시 왕이었던 헨리 2세는 그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으며 그저 왕비의 남편으로(그리고 마리가 왕비의 질투를 유발할 수단으로)만 스치듯 등장할 뿐이다. 결정적으로 소설의 후반부 마리의 마지막 환시에서 신은 거대한 암탉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여성형 대명사로 지칭된다(“신은 당신의[her] 알들로 이 세상에 선[善]을 낳았다.”) 역사서나 문학작품에서 여성이 타자화되거나 지워졌던 기나긴 과거를 떠올려보면 이 단순한 전환이 그토록 대담한 반역처럼, 혹은 혁명처럼 느껴진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이러한 시도가 의미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나아가 주인공 마리를 통해 드러난 강력한 ‘여성성’이 ‘선함’이 아니라 ‘위대함’이라는 사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마리는 결국 자신이 선함으로 충만한 다른 수녀들처럼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은 위대함이며 그것을 자매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렇게 마리는 “자신으로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수녀원을, 자신의 영혼이 담긴 더 큰 교회를, 아기들이 어둡고 단조로운 소리가 나는 따뜻한 자궁 안에서 자라듯 자매들이 커가는 자아의 전당을” 짓고, 그럼으로써 진정한 ‘매트릭스’가 된다. 자신이 떠난 후에도 오래도록 그 온기 속에서 선한 자매들이 계속해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기도가 가장 멀고 높은 곳까지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추천의 말로런 그로프의 손안에서, 중세시대 수녀원의 이야기는 반드시 읽어야 할 문학작품으로 재탄생한다. _워싱턴 포스트 예측 불가능한 매력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작가 로런 그로프는 12세기 잉글랜드 수녀원으로 시선을 돌려, 굉장한 활력과 대담성을 갖춘 아주 걸출한 소설을 내놓았다. 우리 독자들은 작가의 문체가 지닌 힘에 휩쓸려 나아가고, 유머와 복잡한 감정선을 조화해내는 지성의 힘에 사로잡힌다. 리더십과 야망, 진취성, 그리고 공동체의 삶에 대한 명백히 현대적인 소설. _가디언그로프의 괴물 같은 재능을 맹렬하게 드러내는 작품. 고작 300여 페이지 만에 힐러리 맨틀의 토머스 크롬웰에 버금가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_USA 투데이현재까지 나온 로런 그로프의 작품 중 가장 대담하다. 중세 암흑시대라는 광산에서 폭력, 유머, 자율권, 그리고 영성(靈性)의 광맥을 탐사하는 이 화려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이야기는, 현대적 시선에서 보아도 강렬하고 기이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이 소설은 십자군전쟁이나 1208년 교황의 성무 금지령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비상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낸다. 로런 그로프는 작중 마리의 성스러운 환시만큼이나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냄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시대에 관계 없이 여성이 발휘하는 힘을 진실하게 보여주는 고무적인 작품. 자매애, 사랑, 전쟁, 섹스, 그 모든 게 이 안에 있다. 한번 펼치면 내려놓기 힘든 소설. _NPR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서 로런 그로프는 계속해서 성장한다. 작가가 마리 드 프랑스에게 부여한 목소리는 독자들을 단단히 사로잡을 것이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풍부한 묘사와 시대적인 어휘들이 돋보이는, 용감하고 전율을 일으키는 소설. 그로프의 믿기 힘들 만큼 폭넓은 재능을 보여주며, 독자의 모든 감각을 일깨움으로써 마리의 세계―외적이든 내적이든―에 완전히 몰입시킨다. 믿음과 권력, 그리고 유혹에 대한 이 이야기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다른 세계이지만, 또한 아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_북리스트 로런 그로프는 보석 같은 순간들로 이루어진 미로를 만들고, 그것을 현시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소설로 탈바꿈시켰다. _북페이지눈부시고 원대하고 신비로운 작품. 예스러운 동시에 시의적이고, 성스러우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이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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