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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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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_다시, 달리고 싶다_이정은
프롤로그_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서_이용수
| 지 도 | 33일간 1800km 자전거 이동 경로

01/프랑스 France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파리를 산책하다

새로운 개념의 미래 도시 라데팡스
지금의 파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부조화의 조화 루브르 박물관
파리 안의 아프리카 장 누벨 스타일
오르세와 퐁피두 다시 보기
아름다운 풍경 따라 파리 동부 기행
파리에서 제네바로 점프!

신도시 라데팡스/르 코르뷔지에 /에펠탑 이야기/이오 밍 페이/장 누벨/도미니크 페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02/스위스 Switzerland

자연과 하나되어
낯선 도시를 달리다

페달을 밟는 대로 그림이 되는 풍경
아름다운 항구 도시 로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인터시티 여행
베른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천천히 다가오는 알프스
기차 타고 클라이네 샤이데크로
루체른 가는 길
볼거리가 가득한 건축 도시 바젤
비트라 캠퍼스를 소개합니다
줌인 줌아웃이 자유로운 여행

SANAA/렌초 피아노/프랭크 게리/자하 하디드/헤르조그 & 드 뫼롱/마리오 보타

03/네덜란드 Netherlands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먼저인 나라에 가다

현대 건축의 도시 위트레흐트
네덜란드의 독특한 주거 문화
로테르담 가는 길
슬픈 역사가 만들어낸 현대 건축의 전시장
자전거의 나라가 풍차의 나라인 이유

렘 콜하스/UN 스튜디오

04/독일 Germany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꿈꾸다

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
날씨가 바꾸는 코스를 따라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칼스루에
라인강을 따라 달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탄광 촐페라인
라인강 라이딩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1,800킬로미터의 끝

노먼 포스터

에필로그_나를 찾아 떠난 행복한 시간 여행_이정은

저자 소개 2

어릴 적 꿈은 한의사였으나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전공 책에 나오는 외국의 건축물들을 보다가 역마살이 꿈틀거리기 시작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건축사무소에서 내공을 쌓으면서 틈틈이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도서관에 근무하는 누나를 꼬드겨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 유럽으로 떠났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내 최고의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구글 맵으로 지도를 탐색하면서 자전거 타고 낯선 도시를 달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
딱 일 년만 더 산다면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던 걸 까맣게 잊고 살다가 동생의 유혹에 넘어가 유럽 자전거 여행의 꿈을 이루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야 비로소 나와 다른 삶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 책과 음악을 좋아하고 마을의 동네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좋아 교하의 문발동 골목에 이웃들과 함께 협동조합 쩜오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책과 독자를 이어주는 동네 책방 모임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하면서 상상한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52*210*30mm
ISBN13
9788998690748

책 속으로

낯선 곳을 지도로 보았을 때는 달려야할 길이 실제보다 길게 느껴지지만 자전거의 속도로 거리를 체감하게 되면 한결 페달이 가벼워진다. 도심 한복판을 자전거로 달린다고 눈을 흘기는 사람도, 빵빵거리는 차도 없다. 파리의 공용 자전거 벨리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양옆으로 미끄러지는 풍경은 처음 보는 것이 분명한데도 어색하지 않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 p.28

스위스 라이딩의 숨은 매력은 자전거로 달리며 만나는 자연 속으로 젖어들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의 풍경이 된다는 것이다. 관찰자가 아니라 풍경의 일부가 된다. 맑은 공기와 멋진 풍경에 어우러진 라이딩은 포기할 수 없는 필수 코스이다. 숨이 차고 언덕에서 구르고 자전거를 끌고 오르더라도 자전거로 스위스 여행을 한다면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이다.
--- p.90

캠핑을 하면서 이들이 삶을 즐기는 방법이 우리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가로등 없는 깜깜한 밤길을 랜턴 불빛도 없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천천히 걷는 이들도 많이 봤다. 어둠을 빛으로 가리지 않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어둠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마음이 부러웠다.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두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흐릿한 실루엣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p.136

자전거를 타면서 얻게 되는 것은 굵은 허벅지뿐만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거리에 대한 스케일감이 생긴다. ‘걸어서 30분 거리’와 ‘차로 5분 거리’는 같은 정도의 거리로 느껴지는데 문제는 이 두 가지 스케일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걷는 속도로는 건물이나 광장 등 도시를 이루고 있는 요소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들이 모여 있는 조직과 전체적인 구조를 알기는 어렵다. 반대로 자동차의 경우 한 점과 다른 점을 잇는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그사이에 놓인 것들은 스쳐 지나갈 뿐이다. 자전거는 그사이의 공간을 채울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 p.180

‘세상을 신이 만들었다면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 네덜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속담이다. 대부분의 국토가 간척지이기 때문에 땅을 메워 나무를 심고 집을 지으면서 자연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네덜란드인이다. 그래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우리나라의 전통적 건축관과 반대되는 주거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p.200

서촌의 옛길을 닮아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이루어진 프라이부르크 구도심 인도에는 돌을 촘촘히 박아 만든 다양한 무늬가 그려져 있다. 꽃가게 앞에는 꽃문양이, 생선 가게 앞에는 물고기 문양이 모자이크되어 있다.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 오늘날까지도 도시 디자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 p.259

칼스루에의 첫인상은 딱딱한 독일어를 닮았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날씨에 캠핑은 무리다. 한여름의 기온을 예상하고 준비한 까닭에 이런 추위 속에서의 야영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비에 젖은 상태로 야영을 하게 된다면 체감 온도가 더 떨어져 앞으로의 계획도 어긋날 게 분명하다. ‘투덜거린다고 날씨가 좋아질 리 없잖아.’ 중얼거리는 나에게 동생이 한마디 한다.
--- p.280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을 길바닥에 많이도 내던졌고, 앞으로의 계획도 많이 세웠다. 긴 시간을 달리고 난 지금, 무엇 하나 이루어놓은 것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바람이 불면 몸을 움츠리며 오늘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힘껏 페달을 밟으며 달리다 보면 어딘가에 있을 나의 미래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가끔은 주위를 곁눈질하겠지만, 앞을 향한 핸들을 놓치지 않고 페달을 밟기만 하면 될 테니까.

--- p.348

출판사 리뷰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서

아직까지 유럽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유럽에서 도시를 순례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 달 넘게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한 이정은, 이용수 남매는 걷거나 혹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도시를 여행하는 방식을 버리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도시 읽기를 체험했다.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파리, 자연과 하나되어 달릴 수 있는 스위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먼저인 나라 네덜란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독일 등 유럽의 오래된 도시를 중심으로 옛것과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도시를 찾아 마음껏 보고 싶은 건축물을 만나고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신나게 유럽의 거리를 달리고 돌아왔다.

테오도르 폴 김은 『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지 못하고 옛것을 새것으로 바꾸기만 하는 도시는 역사 속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수억 명의 관광객들이 유럽의 도시를 찾고, 또 다시 찾는 이유는 도시에 보존된 역사적 장소에 조상들의 삶이 현재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 떠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서만이 진정한 그 나라만의 문화와 삶을 만끽할 수 있으며 미래를 향한 강한 삶의 힘이 내재된 영원불멸의 도시가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유럽 건축 여행!

두 사람은 자전거 두 대에 짐을 꾸리고 왕복 비행기표 두 장을 사는 것으로 유럽 건축 여행 준비를 완료했다.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파리행 티켓을 샀다. 마흔한 살 누나는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고,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한 달 후 하루에 70km를 주파했고, 유럽으로 날아가 33일 동안 1,800km를 달렸다. 관심 있는 건축가의 작품을 찾아 보러 가는 즐거움뿐 아니라 우연히 마주치는 멋진 건축물과 풍경들이 그들의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다.

유럽의 대도시는 서울과 비교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그 규모가 작아서, 파리만 해도 개선문에서 자전거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거대한 신개선문 라데팡스에 도착한다. 잔디밭에 누워 에펠탑을 올려다보다가 옆 골목을 살짝 돌아 센강가로 나오면 장 누벨이 설계한 ‘케 브랑리 박물관’의 버티컬 가든을 만날 수 있다. 개선문과 라데팡스가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에펠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차를 타거나 걸어서는 볼 수 없는 자전거 세계의 앵글로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이다.

작가의 말

_다시, 달리고 싶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여행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고 일상 생활의 반경도 줄어들었다. 2023년에 들어서야 조금씩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동안의 세상은 서로의 간격을 줄이기에 많은 장애물이 생겼다. 자전거에 텐트와 침낭, 먹거리를 싣고 한 달이 넘게 유럽 여행을 하기에는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시 예전처럼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여행할 수 있을까, 무모하지만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사그라지면서 다시 도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내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버릴 것 같아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첫 장을 펼치기도 전에 동생에게 자전거를 처음 배운 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안장에 앉아 두 바퀴로 균형을 유지하게 되자마자 무모한 내리막 달리기로 나동그라졌고, 온몸이 타박상으로 울긋불긋해졌지만 바람을 가르는 시원함은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장소와 상황이 떠오른 것은 두 발로 자전거를 굴려가면서 여행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실린 곳을 스트리트 뷰로 살펴보기도 하고 인터넷 주소를 찾아가면서 순간순간을 되짚었다. 캠핑장과 건축물 위주로 여행을 한 때문인지 다시 찾은 인터넷 속의 장소들은 팬데믹에도 무사했다. 전시물이나 운영 체제는 바뀌었겠지만 세월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였다. 로잔의 유스호스텔은 내부 인테리어도 그대로였고 곳곳의 캠핑장도 운영되는 것 같았다. 오르세 박물관을 향해 달리며 느끼던 파리의 전돌 바닥. 알프스의 브뤼니히 고개를 넘으며 여행을 후회한 순간, 그 이후 펼쳐진 내리막길. 자연 풍경 속 현대 건축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그들의 공존 방식.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레스토랑에 들어가 먹은 슈바인학세와 그리조스. 수많은 풍경과 여유로운 삶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기록되어 있었다. 파리에서 시작해 프랑크푸르트까지 달리고 걸으면서 만난 자연과 역사, 현대 건축물을 되짚어보고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글이 아닌 몸 안의 기록 덕분이다.

바젤의 커다란 달을 보며 소원으로 빌었던 삶의 모습을 닮으려고 열심히 살아왔다.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 보다는 이웃과 함께 벗들과 함께 길을 만들면서 살아오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여행 사이사이에서 만난 여러 기억을 놓치고 살아온 것 같아 새삼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가족의 배려, 교하 도서관의 응원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여행이었다. 지금도 가족과 이웃의 배려, 마을의 응원이 있으니 용기를 내보자.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역사와 현실을 버무려놓은 유럽의 자전거 길을 달리고 싶다. 같이 달리고 함께 책을 쓴 동생의 프롤로그 마지막 문장을 다시 한번 외쳐본다.

2023년 여름 교하 쩜오책방에서
이정은

추천평

“누나 것도 샀으니까 준비나 잘 해.”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파리행 티켓을 샀다. 마흔한 살 누나는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고,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한 달 후 하루에 70km를 주파했고, 유럽으로 날아가 33일 동안 1,800km를 달렸다. 도서관에서 일하던 그녀가 타고 다닌 건 20만 원짜리 중고 자전거. 두 사람은 유럽현대건축에서 서울과 비교되는 도시의 반전 드라마를 찾아 광장에서 동네 골목길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그 독특한 시선의 절반은 자전거 여행에서 온다._ 박준 (작가·여행가) - 박준 (작가·여행가)
자전거 여행은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페달을 한 번 두 번 밟아 나갈 때마다 몸에 강요되고 학습되었던 사회적 규범과 관습의 시간들을 하나둘 벗어던진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나만의 시간을 온몸으로 만들어간다. 눈앞에 새로운 도시,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우연히 머문 게스트하우스에서 모차르트를 만나기도 하고, 고추 장아찌를 대신한 할라피뇨에 열광하는가 하면, 울퉁불퉁한 돌길에선 온몸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느껴본다. 잊어버린 우리 자신의 시간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전거 여행이 간절하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에 만나는 공간은 어떨지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우선 강철 체력의 긍정 마인드 요리사 ‘누나’부터 먼저 구해야 할 것 같다. _조한 () - 조한 (건축가·홍대 건축학과 교수·『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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