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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_ 내 인생의 블랙스완적 순간 PART 1. 과거로부터 오는 부서진 메시지소리 없는 비명이 계속됐다 눈물의 의미 공감을 위한 노력과 내 유령 시간의 비가역성 죽음을 경유하는 곳 괜찮다고 말한다고 괜찮은 게 아녔어 손상의 경험이 주는 영향우리의 뒤에 누가 남을까? PART 2. 갇힌 ( ) 세 여자 이야기 슬픔-연결 or 단절-세계사랑 노래만큼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어길을 잃은 걸까, 애벌레 껍질 안에 갇힌 걸까누가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여기에 머무르기흑화의 매력우리가 불행이라고 여기는 실상 PART 3. 흔들리는 계절을 산다는 것불안이 젖은 옷처럼 내 몸에 달라붙어 있을 때 뛰어나지 않아 괴롭습니다 나는 이상하지 않아요, 숨길 게 많을 뿐 나는 밤이 무서워 낮게, 자꾸 낮게 운다 지금 여기가 지옥이다PART 4. 그리운 미래매일 밤 나는 이 세상의 끝을 생각한다 Come Back to Me 우리는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였다 짧은 소설_ 빈 여자EPILOGUE_ 달빛의 윤슬부록_ [논문] ‘고통을 통한 성장’과 ‘증상 경험 글쓰기’에 대한 자문화기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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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하지 않아요, 숨길 게 많을 뿐.”혼자 어두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고통의 동료들에게“지금까지도 기억나는 건 언어를 잃은 짐승의 소리를 내던 나와 그런 나를 관찰하던 나로 분리되었던 느낌은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5쪽 저자는 개인 내적인 사건 중 ‘일단 발생하면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하는 사건’을 ‘블랙스완적 사건’이라고 지칭한다. 이는 트라우마적 사건처럼 그 사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하면서 온통 그 사람을 지배하는 사건을 의미하며, 자신이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그림자와 어두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중학생 때 어머니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를 목격하며 자신이 ‘쪼개지고 분리되는’ 이인증을 경험한 사건, 고3 시절 근육 이상이 진행되어 목이 뒤로 꺾인 채 뒤틀리고 굳어버려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던 사건, 그런 자신을 ‘갖다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던 아버지의 언어 폭력과 무관심 등 여러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으며 저자는 점점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깊어졌다. 성인이 되었지만 갈수록 더 큰 불안과 우울 속에서 살아야 했다. 어둠 속에서는 공포에 질려 누워있지 못했고, 처음엔 밤에만 불안발작이 일어나던 것에서 나중엔 낮에도 대중교통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났고, 발작의 빈도나 발작으로 가는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불안발작이 뭔지도 몰랐던 가족들은 그를 ‘이상한 아이’로, 개선이 필요한 아이로 보았다. 20대 초중반을 견디며 저자는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하는 ‘이상한 아이’가 되어갔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었고,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음이 경직되다 못해, 고장 나고 있었다. 고통을 회피하고 숨기려 했고, 이해받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데에 실패했고, 실패한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불안과 우울을 떼어내야 했다.”상처의 실체를 마주한 뒤에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던 회복과 치유의 기록저자 박성미는 책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를 통해 자신의 불안, 가족에 대한 미움, 온몸과 온 마음으로 통과시켜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섬세하고 적나라하게 꺼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저자 개인적 경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곧 불안, 우울, 공포, 증오, 혼란, 고독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아직도 내가 불안과 우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불안과 우울은 언제든 날 위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매일 서늘하게 느낀다. -164쪽저자는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글을 쓰길 권한다. 글쓰기가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순 없어도, 글쓰기 전보다 트라우마를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돕고, 트라우마보다 더 큰 자신을 만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글을 통해 기억에 닻을 내려 안개를 헤치며 잠시 살펴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통을 매개로 자기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며, 고통을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고통에 대한 의미를 획득한 순간, 고통은 이야기와 함께 흘러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비로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고통보다 큰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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