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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벌꿀, 내일의 나
옮긴이의 말 |
寺地はる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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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쟁취해가는 자신의 ‘위치’와 ‘보금자리’
미도리는 중학생 때 괴롭힘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성인이 된 지금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오래된 연인 안자이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배려심에서 늘 지켜보고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안자이의 고향 마을에 와서 미도리는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고 양봉일을 하며 점점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진취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간다. 늘 미적미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연인에게 따끔하게 말한다. 항상 남 핑계를 대느냐고, 자신이 안자이를 따라 이 곳에 온 것은 안자이와 함께 있는 ‘나 자신’을 위해서였다고. 그리고 세상 사는 곳이 똑같듯이 남의 험담을 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심이 통하는 마을 사람들, 일견 괴팍해 보였지만 단지 모든 것에 서툰 하지만 양봉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순수한 구로에와 그의 고교생 딸 도모카와 함께 마음의 교류를 나누는 과정에서, 보다 당당하게 성장하며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보금자리’를 쟁취해 나아간다. ‘벌꿀’이라는 매력적인 매개체 섭식장애를 앓던 중학생 미도리에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었던 벌꿀. 그리고 안자이의 고향에 가서 자신의 거처를 진취적으로 마련한 서른 살 그녀에게 인생의 동력을 제공해 준 것도 벌꿀이다. 달콤한 꿀의 맛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조금씩 드러나는 꿀벌들의 생태 역시 매우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 전체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온화하게 이끄는 배경이자 매개체로 벌꿀을 사용하면서, 첫 문장 “만약 내일 인생이 끝난다면”에서 『오늘의 ‘벌꿀’, 내일의 ‘나’』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