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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제1부 언니의 물허벅돌챙이원담태왁놋그릇말테우리빈 우물언니의 물허벅감귤 가지에 스치는 바람목섬제2부 도시의 별, 그리움이 묻어나다창(窓)선(線), 그라운드 제로도시의 별, 그리움이 묻어나다도시의 흙백 투 더 조선(Back to the Chosun) - 익선동 골목길할머니 손수레에 업힌 오후나름 이유 있는 똥 이야기열(熱)아, 추위를 녹여다오떡볶이 골목길마을 길을 걸으며 보이는 얼굴들 -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보고서철 수세미로 철옹벽을 닦는다 - 중국 황산시 라오제, 리양인샹을 다녀와서제3부 봄이면 나는 바람이 난다물올림공중부양 화단의 울림빈 화분동백봄이면 나는 바람이 난다(고사리 바람)리마인드 프러포즈 in 황산사려니숲의 나무 한 그루말 타고 보덴제호수 건너기감물 들이기제4부 원담이 있는 바다무게소분점도(小盆店島)바람 든 연근(상흔)오후의 바지랑대쑥버무리신시모도 - 시간의 궤적을 찾아서못잘 말아줘, 빙떡처럼다시 연극무대에 오르다화면 속 선생님 - 신종플루와 코로나19 사이에서우회((迂?)해설디스토피아 시대 너머의 숨비소리 - 오미향 수필의 미학적 지점_이수정(문학박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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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그리워 섬을 불러내고섬에서 살았던 시간을 불러내고저자는 구에서 주최하는 여성 문예 백일장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사실에 자신의 사고가 깊이 자리하는 게 오미향 수필의 특징이다. 신변잡기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진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치열하게 글을 쓴다.디스토피아적 시대에 ‘家’와 ‘母’, 그리고 ‘妻’의 변주를 해나가고 있는 저자의 글에 작가 자신은 없었다. 관혼상제의 미덕을 지켜나가고 노쇠한 어머니의 수발을 들며 가족이라는 무게를 한결같은 미소로 짊어져 왔다. 정작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쓸쓸히 묻힐 때, 그녀는 자신을 유폐시켰던 시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운 섬의 말과 향, 섬사람들로 비움을 가득함으로 채웠다. 잃어버린 시간들과의 대면을 통해 섬의 숨비소리를 내쉬며 작가만의 섬 소리를 울려 퍼지게 했다. 그녀가 마음의 평안을 얻은 곳은 스스로 떠나온 물이다. 바닷바람이 싫어 섬을 떠난 그녀에게 바다는 방패막이가 되기도 하고 사고의 샘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바람이 분다. 바다는 늘 내게 비릿한 짠 내만을 준 게 아니었다. 살면서 힘들면 찾아오라고, 바람을 쐬라고, 부서지는 포말을 보며 마음을 다잡으라고, 손짓하며 나를 불러세웠다. _작가의 글 중스스로 박차고 나온 고향의 원담, 태왁, 물허벅, 말테우리, 갈중이와 같이 뭍사람에게는 생소한 단어의 등장은 그녀가 여전히 바다를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에서 짙은 향수가 느껴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대상에 대한 감정을 털어낸 것처럼 보인다. 꾸밈없지만 무미건조하지 않으며,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격정적이지 않은 그녀의 글은 언제 읽어도 편안하다. 바닷물이 발밑에 찰랑거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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