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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김지원 소설 선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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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작가정신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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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펴내는 말 김채원_ 깊은 골짜기 등불 향하는 마음으로
추모글 1 이제하_ 천품의 감성, 바다의 정한(情恨)
추모글 2 서영은_ 지나갈 어느 날
추모글 3 문정희_ 표류하는 섬에서 만난 우수의 여자


사랑의 기쁨
먼 집
어떤 시작
알마덴
시간과 강물
낙원 같은 집
물이 물속으로 흐르듯
사랑의 예감

작품 해설 이남호_ 여자가 만나는 세상, 그리고 남자
작가 연보

저자 소개 1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여원》에 단편소설「늪 주변」이 당선되었으며, 1975년 단편소설「사랑의 기쁨」과 「어떤 시작」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폭설』(1979),『겨울나무 사이』(1986),『알마덴』(1988),『돌아온 날개』(1993),『꽃철에 보내는 팩스』(2002) 등이 있고, 중편소설『잠과 꿈』(1987), 연작소설『물이 물속으로 흐르듯』(1991), 자매소설집『먼 집 먼 바다』(1977),『집?그 여자는 거기에 없다』(1996), 장편소설『모래시계』(1986),『꽃을 든 남자』(1989),『소금의 시간』(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여원》에 단편소설「늪 주변」이 당선되었으며, 1975년 단편소설「사랑의 기쁨」과 「어떤 시작」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폭설』(1979),『겨울나무 사이』(1986),『알마덴』(1988),『돌아온 날개』(1993),『꽃철에 보내는 팩스』(2002) 등이 있고, 중편소설『잠과 꿈』(1987), 연작소설『물이 물속으로 흐르듯』(1991), 자매소설집『먼 집 먼 바다』(1977),『집?그 여자는 거기에 없다』(1996), 장편소설『모래시계』(1986),『꽃을 든 남자』(1989),『소금의 시간』(1996),『낭만의 집』(1998),『물빛 물소리』(2005) 등이 있다. 1997년 중편소설「사랑의 예감」으로 제2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마이클 뉴튼의『영혼들의 여행』을 공저로 번역했고, 2009년 아버지 김동환의 장편 서사시 [국경의 밤]을 각색해 동명의 시극(詩劇) 극본으로 발표했다.
2013년 1월 30일 향년 71세의 나이로 뉴욕 맨해튼에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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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3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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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8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2만자, 약 5.1만 단어, A4 약 96쪽 ?
ISBN13
9788972885351

책 속으로

아무런 경계도 없이 나날이 흘러가리라. 혼자 먹는 밥이 맛은 없고 씹는 소리가 다시 자기 귀에 들리는 것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 내일부터 정일이 안 온다 하니 앞으로의 나날이 지루하고 의미 없이 윤자 눈에 다가오는 듯했다. --- p.88

우리가 서 있던 곳은 대체 어디였어? --- p.134

나는 꿈을 꾸었으며 꿈속에서 살았던 경험과 현실에서 산다는 것은 같지 않았다. 꿈속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며 꿈속에서 보았던 집과 가구와 나무는 내 주위에 있는 사물들이 아니었다. 꿈이 지속되는 동안 그것들은 현실이었다. 도혜는 우리의 인생도 꿈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147

이제 어머니는 낙원 같은 우리 집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낙원에 살고 있었으며 낙원을 떠난 일도 일찍이 없었다. 낙원을 찾는 데 필요한 것은 옷도 아니고 집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었으며 그냥 감았던 눈을 뜨는 것이었다. --- p.168

나무 그림자는 무게 없이 잔디 위에 얹히고 나뭇잎들은 무게 없이 가지 위에 달렸다. 물오리들은 무게 없이 물 위를 떠가고 그대는 무게 없이 내 눈 안에 든다. --- p.216

김윤수와 그의 아내는 오랜만에 생각나는 모든 것에 대해서 밤늦도록 얘기했다. 아이들 얘기부터 정원을 가꾸는 일, 집, 자동차, 아는 사람들, 들어가야 될 돈, 과거, 현재, 미래… …. 그러나 그들은 이 층에 누워 있는 어머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김윤수도 그것을 알았고 김윤수의 아내도 그것을 알았다. 그날 밤 그들은 너무 분명한 일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 p.230

그 무엇을 잊지 않기 위해 여자는 머리를 비우고, 그래서 결국은 언제나 기억한다. 어둠을 보고 빛을 기억하듯 사랑의 기억은 한 번도 여자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 하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하고 완전히 나누었다는 것… …. 그것을 흘러간 시간 속에서 끌어내 기억한다기보다 … … 여자는 그냥 잊지를 않는다.

--- p.291

출판사 리뷰

아름답지만 절제된 문체와 섬세한 감수성, 그리고 겸허한 시선을 통해 그려낸
사랑이라는 환상과 착각, 그 선득하게 빛나는 정교한 삶의 무늬!

김지원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면만을 겸허한 눈으로 그려내는 작가다. 그녀는 공연히 큰 소리를 내어 무엇을 외치지 않는다.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가 끊임없이 속삭여대는 그 작은 소리들은 빗방울이 마침내 바위를 뚫듯 사람의 마음을 지나가준다고 믿는다. 그것이 김지원 문학의 독특한 향기이자 강점이다. 비록 그녀 작품 속의 사람들이 외로워 가슴속에 등불을 밝힌 채 표요히 떠돌고 있다 하더라도 작가인 그녀가 세상을 애정 깊게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힘 기울이고 있음을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원의 작품 전반에는 낭만적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나타나 있다. 김지원의 소설 속 여성들은 현재의 삶에서 심한 결핍감을 느끼고 그 결핍을 메워줄 낭만적 사랑을 갈구하거나 그 대상을 이상화한다. 그러나 그녀를 평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주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해줄 남성은, 실제로는 살인자거나 알코올중독자로서 일반적인 남성의 지위조차 확보하지 못한 불안정한 사람들이다. 등단작「사랑의 기쁨」에서 사랑을 만나리라 꿈꾸는 식모아이는 작은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피신해 있던 남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착각한다. 「알마덴」의 여주인공은 가부장적인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단절된 채 소외된 삶을 살아가면서 매일 알마덴이란 술을 사러오는 남자와의 사랑을 꿈꾼다. 이렇듯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의 조건 위에 서 있는 그들의 사랑은 결국 어긋날 수밖에 없는 환상이고 착각이라는 것이 김지원이 끊임없이 천착하는 사랑의 본질이다. 그녀의 소설에서 사랑에 실패한 여성들이 많은 것도, 그녀의 소설이 사랑의 환상적 속성을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환상은 사랑으로 가는 통로이자, 때로는 현실보다 더 큰 현실이 된다. 그리고 작가에게 있어 이 사랑의 본질은 생의 이유이자 본질과 동의어가 된다.


이념과 당위가 아닌 존재이자 진실로서의 여성성에 대한 통찰,
낭만적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주는 작가!

김지원 작가가 전 작품에 걸쳐 사랑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여성 인물들이 보이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집착이 단순히 소녀적인 공상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제도의 본질과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나 결혼이라는 환상이 깨진 후 우리는 그 실체를 고스란히 마주하고 짊어져야만 한다. 결혼을 통해 여성은 여자가 아닌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엄마가 된다. 그리고 순종을 배우고 사랑과 열정 대신 반복되는 일상을 얻는다.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가족 제도와 규율 속에서 낭만적 사랑을 꿈꿀 수밖에 없는 조건과 그것의 허구성을 이미 알아버린 통찰 사이의 갈등상태가 김지원이 그토록 낭만적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김지원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세상의 폭력 앞에서 허약하기만 하다. 그들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이고 모호하고 여리고 머뭇거린다. 여성 인물들이 낭만적 사랑에 집착하는 반면 남성 인물들은 낭만적인 사랑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오히려 그들은 끊임없이 아내나 그 외 여자들과의 관계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하거나 가부장적 권위를 행사하고, 역설적으로 가부장제가 강요하는 남성의 역할에 대한 강박 때문에 불행해한다. 이들을 향한 여성의 희미한 몸짓으로서의 저항은 인간관계에서의 친밀감과 헌신 등이 남성의 세계에서 우월한 가치로 여기는 경쟁과 합리성보다 더 중요한 가치임을 때론 고요하지만, 누구보다 집요하고 강인하게 주장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김지원은 이러한 여성성을 내세워 여성이 어떤 존재인지를 우리 앞에 다시금 새롭게 환기시키고, 이러한 존재를 포용하지 못하는 세상의 폭력성을 지적한다. 여성들에게 남자는 구원이면서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고, 짧게나마 환상을 안겨주지만 긴 폭력을 남기기도 한다. 기존의 페미니즘 소설에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김지원의 소설들은 이처럼 허약한 여성성에 갇혀 있는 예민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페미니즘의 또 다른 페이지를 펼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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