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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달리고 싶은 발바리 쿵쿵따의 입양 공고
2장 수술 실습견의 시작 3장 다른 개들과 똑같이 살게 해 주자 4장 8살에 뛰는 법을 처음 배우다 5장 우리 집에는 할아버지 개가 산다 수술 실습견의 현실과 법_김현지(동물권행동 카라 더봄센터 센터장) 울릉도 유기견 수술 실습 사건 | 수술 실습에 보호소 유기견을 이용한 수의사들 | 울릉도에서 구조된 12마리, 입양 일지! | 경북대 실습견 사건과 서울대 복제견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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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수술은 두 아이에게도 필요한 수술이었다. 하지만 이 수술이 앞으로 있을 수많은 실습 수술의 시작이 될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 p.38 어떤 날은 인턴의 실습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갔고, 또 어떤 날은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반려견의 수술이 있기 전 사전 연습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 p.40 쿵쿵따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자세히 알아야 했다. 하지만...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중성화수술 외에 성대제거수술을 받았고, 비장이 없으며 요로 관련 수술을 받았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 p.58 아빠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우리 집에서 함께 살아보자고 했다. “병원 생활을 8년이나 했는데 언제 가더라도 마지막은 넓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다가 가는 게 좋지 않겠니.” --- p.65 집에서 나온 쿵쿵따는...아침 해가 비치는 쪽으로 앉았다. 해를 향해 고개를 들더니 눈을 감았다. 그렇게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햇살을 즐기는 것인지 주변 경치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인지 그건 쿵쿵따만이 알 것이다. 해를 향해 앉은 쿵쿵따의 모습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p.79 가족이 손을 뻗어 몸을 만지려 해도 움찔움찔했다...안으려고 손을 뻗으면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쓰다듬듯 몸을 만져도 얼어붙은 것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특히 배를 보이는 것을 싫어했다. 개들은 가족 앞에서 편안히 드러누워 배를 보이기도 하는데 쿵쿵따는 그게 안 됐다. --- p.90 한 달 정도 지나자 쿵쿵따의 뒷다리는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쿵쿵따의 노력과 아빠의 마사지 덕분이었다...그 후 쿵쿵따는 다른 개들처럼 뛰어다닐 수 있었다. 그렇게 8살에 뛰는 법을 배웠다. 뒷발을 나란히 두고 박차는 법을. --- p.102 쿵쿵따는 처음 보는 강아지를 품고 얼굴을 핥아 주더니 마치 자기 새끼처럼 옆에 끼고 잠이 들었다...진돗개라서 몸이 금방 쑥쑥 커져 집이 둘이 함께 있기에 비좁자 쿵쿵따는 자기 집을 강아지에게 양보하고 마당에서 이불도 없이 잠을 자기도 했다. 병원에서도 아픈 동물들을 핥아 주었다더니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p.132 사람 손이 닿으면 긴장하던 모습은 가족이 되고 2년이 지나면서 말끔히 없어졌다. 우리는 지금도 쿵쿵따 이야기를 할 때면 이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데 2년이나 걸린 거야.” --- p.142 쿵쿵따는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여전히 마당을 이리저리 잘 돌아다녔다. 마당 여기저기 항상 탐색하던 곳은 하나도 빠짐없이 점검하고 마킹을 했다. 쿵쿵따만의 코스를 매일 빼먹지 않고 도는 것만 봐도 가족들은 안심이 되었다. --- p.164 며칠 뒤 쿵쿵따는 자기 집에서 조용히, 편안한 모습으로 마지막 숨을 쉬었다. 2007년 8살에 우리 가족이 되어 10년을 살다가 18살의 생을 마감했다. --- p.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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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에 뛰는 법을 배운 쿵쿵따, 평범한 개로 10년을 살다
“병원에서 8년이나 살았으니 마지막은 넓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주자” 쿵쿵따는 한 배 형제 장군이와 함께 새끼 때 동물병원 앞에 버려졌다. 유기동물 보호소에 보내면 일정 기간 후에 안락사 되니 병원에 머물면서 입양을 보내기로 했지만 잡종견인 쿵쿵따와 장군이는 3년이 지나도록 가족을 찾지 못했다. 그때부터 수술 실습견으로 이용되기 시작했고, 몇 년 후 장군이는 수술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쿵쿵따마저 장군이처럼 죽일 수 없어서 병원 직원들은 입양을 위해 다시 노력했고, 쿵쿵따 나이 8살에 기적처럼 가족을 만났다. 집에 온 첫날 아침, 쿵쿵따는 해를 향해 고개를 들더니 눈을 감고 햇살을 느끼며 한동안 가만히 마당에 앉아 있었다. 두 번째 삶의 시작.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 쿵쿵따는 보호해줄 가족이 있는 반려견이 됐다. 엄마는 살을 찌운다고 닭을 삶고, 아빠는 평생 좁은 철장에 갇혀 살아서 이상하게 걷는 쿵쿵따에게 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강아지 가족도 생기고, 버려진 새끼 고양이의 어미 노릇도 했다. 쿵쿵따가 안 보여서 “쿵쿵따~”하고 부르면 금세 가족 곁으로 달려와 고양이처럼 몸을 비비다가 또 마당을 달렸다. 수술 실습견으로 오래 살았던 쿵쿵따를 입양하면서 후유증이 있지 않을지 가족들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남들처럼 근사한 집은 아니지만 때 되면 예방접종하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자주 안아 주면서 다른 개처럼 살게 해주면 되지 않겠냐며 입양 결심을 했던 엄마의 말처럼 쿵쿵따는 생의 10년을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