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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의 할머니는 어느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두꺼운 안경, 틀니, 삐죽삐죽 수염이 난 턱, 흰머리, 보청기, 연보라색 카디건, 쓰던 휴지가 든 주머니, 박하사탕 몇 개, 삶은 양배추 냄새, 꽃무늬 원피스, 갈색 내복, 진분홍색 슬리퍼…….
--- p.18-19 “잡지는 화요일에 나왔는데 지금은 금요일이잖니. 그래서 네가 올 때까지 잘 보관하려고 냉동고에 넣어 놨다. 상하면 안 되니까.” --- p.38-39 ‘진짜 이상한데?’ 벤은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통 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벤은 비스킷 통 안에 든 것을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 p.6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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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한테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
나한테도 부모님께 밝히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벤은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싫어한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는 양배추 요리도 싫고, 스크래블 게임도 싫다. 틈만 나면 책을 읽으라고 하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묻는 할머니가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진다. 할머니에게 대놓고 싫은 티를 낼 수도 없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에는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 하루는 참다못해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 집에 있기 싫으니 당장 데리러 와 달라’고 하소연을 해보지만 버릇없이 굴지 말라고 혼만 난다. 심지어 엄마 아빠와 통화한 내용을 할머니가 엿들은 것 같아 마음이 꺼림칙하다. 이랬던 벤이 문제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금요일 밤 이후로 할머니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보석 도둑 ‘검은 고양이’였다는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듣기 싫어서 잠자는 척을 했던 벤은 이제 없다. 할머니가 들려줄 비밀스런 모험 이야기가 궁금해, 오히려 금요일 밤을 기다리게 되었으니! 급기야 할머니와 벤은 둘만의 또 다른 비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모험을 계획한다. 바로 왕실의 보석을 훔치는 일생일대의 모험! 엄마 아빠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 벤. 할머니와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일이 점점 꼬여 간다.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명성을 잇는 작가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흥미진진한 할머니의 모험 이야기에 벤이 세운 기상천외한 비밀 모험 계획, 엄마 아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시작한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커져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할머니와 엄마 아빠의 모습, 어른들에게 불만이 가득했던 벤이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토니 로스의 익살스러운 그림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