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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심취했던 황천우는 정치판에 들어 15년을 보내고 다시 서울 소재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면서 소설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최근에 만 5년에 걸친 육체노동을 경험하면서 인간 존재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사로운 욕심을 모두 내려놓게 된 상태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경험과 그 과정에서 취득한 사상을 바탕으로 풀어낸 작품이 바로 ‘축석령’이다. 축석령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축석고개를 지칭한다. 작가의 집과 육체노동의 현장이었던 포천 공장의 중간 지점 즉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중간 지점으로 그의 삶에 전환점으로 등장한다.아울러 동 작품은 정치와 육체노동 그리고 소설의 결합체라 할 수 있다. 그를 반영하듯 육체노동 현장을 글의 시발점으로 잡았다. 그곳에서 마주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판에서 나름의 성과를 이루지만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 지속적으로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그려냈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한글의 장점이자 외국인들이 살피기에는 치명적 단점으로 등장하는 언어의 유희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한편 살피면 한글보다는 영어 문체와 흡사하다고, 차라리 영어로의 번역을 염두에 두고 풀어낸 듯 보인다. 이에 대해 황천우는 덧붙인다. 비록 소설이 글을 매개로 하는 문학의 한 영역이지만 문학이 인문학 최고의 학문이란 점을 감안하여 애매모호한 언어의 유희에 치중하기보다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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