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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_ 4
1부 인공 낙원과 우리 삶의 비극에 대하여 14 - 시와 주이상스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넘어서기 위하여 20 새로운 언어가 꿈꾸는 세계 30 대중소비사회에서의 시 읽기 35 새로운 감각의 탄생 45 새로운 감수성을 말하는 시의 영토 65 2부 수많은 ‘나’에 대한 두 개의 이야기 76 - 채호기 시집,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 이대흠 시집,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경이로운 이 지상의 모든 것 86 - 조용미 시집, 『나의 다른 이름들』 신화를 호명하는 누군가의 음성 91 - 이재훈 시집, 『벌레 신화』, - 오은 시집, 『유에서 유』 환(幻)의 음성과 위무의 감각 99 - 조윤희 시집, 『활자들의 카페』 독백의 자리를 위하여 107 - 박소영 시집, 『사과의 아침』 낯익은 낯섦과 낯선 낯익음의 언어들 117 - 하기정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 재난의 날들과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131 - 한혜영 시집, 『검정사과농장』 식물성의 언어와 사유의 시간 142 - 황형철 시집, 『바람의 겨를』 두 개의 층위와 단 하나의 감각 154 - 김지명 시집, 『쇼펜하우어 필경사』 문득 아픈 일상의 고요 162 - 오성일 시집, 『문득, 아픈 고요』 어긋남의 세계 174 - 채수옥 시집, 『비대칭의 오후』 3부 내 안에 숨은 무수히 많은 자폐들 184 - 김혜순의 시 수요일과 수증기를 호명하는 대체 불가능한 음성 193 - 박상순의 시 ‘우리’들의 사랑과 포옹의 방식 199 - 최백규의 시 들끓는 내면과 외적 투쟁의 언어 207 - 이영광의 시 아름답고 슬픈 당신의 목소리 218 - 박상수의 시 두 개의 영역을 탐문하는 자의 시선 224 - 최호일의 시 교차하며 어긋나며 맞물리며 충돌하며 233 - 안은숙의 시 그 어떤 원형에 대한 회고 240 - 김옥성의 시 근대성의 언어와 자연 248 - 오규원의 시 4부 기형도 시에 나타난 근대 도시 공간 261 장순하 경시조의 장르인식과 효용론 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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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근대 이후에 시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인공낙원과 같은 세계일지 모른다. 애초에 비극을 잉태할 수밖에 없는 인공낙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그곳은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해 보이지만 자연과 유리된 세계라는 점에서 비극적이다. 인공낙원의 대표적인 공간인 '놀이공원'을 떠올려 보자. 놀이공원에 들어선 우리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지만, 그 안에서 우리 삶의 실체와 본질은 사라지고 만다. 놀이공원은 즐거움을 표면화시킨 공간이지만 허상에 불과한 곳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자들로 가득한 근대는 놀이공원과 닮았다. 시인들은 놀이공원과 같은 삶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것이 지닌 비극을 표면화하는 존재들이다. 놀이공원의 관람객이 쾌락 안에 내재한 비극을 알지 못하는 것과 달리, 시인은 풍요로움으로 위장한 세계의 비극을 감지하고 그것을 드러내려는 자이다. 근대 이후의 시 쓰기는 풍요와 쾌락 위에 구축된 비극적 삶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시는 풍요로운 비극이라는 이율배반과 마주한 채 온몸으로 그것을 말하려고 한다. 시인이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것은 고통으로 가득한 비극이다. 그런 점에서 풍요와 쾌락은 결코 긍정의 세계를 형성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시가 가닿고자 하는 곳이다. 그리하여 바로 그곳으로부터 근대 이후의 시적 주이상스는 탄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