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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와 함께 나만의 에세이 쓰기
한 권의 책이 되는 글쓰기
조동범
삼인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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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_에세이를 쓰려는 당신을 위하여

1. 부캐와 함께 에세이를

부캐와 함께 에세이를
오타쿠처럼 에세이 쓰기
착한 에세이만 쓰려고 하지 말아요
‘나의 이야기’는 모두 좋은 글이 될까요?
독자들은 여러분의 일상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자서전이라니 세상에!
에세이는 모두 논픽션일까요?

2. 좋은 문장과 나만의 에세이 쓰기

멋진 글을 쓰고 싶다면 묘사
진술, 교훈을 직접 말하지 말아요
영화처럼, 사진처럼 에세이 쓰기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감정을 버리세요
아주 흔한 에세이의 진부함
나만의 에세이를 쓰기 위한 소재 찾는 법

3. 세상의 모든 에세이 쓰기

여행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서평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영화라는 이름의 에세이
음식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나의 취미가 에세이가 된다면
인문, 교양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4. 쓰는 사람의 시간과 매일매일 글쓰기

하루하루 매일매일 에세이 쓰기
쓰는 사람의 하루
쓰는 사람의 공간
SNS를 워드 프로세서로 사용해도 좋아요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도전하세요
예술이라는 근육

5. 작가가 되기 위한 나만의 책 쓰기

쓰는 사람이라면 이미 작가입니다
책을 내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하여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읽어줄까요?
인세를 받는 작가입니다
‘팔리는 책’은 나쁘지 않습니다

에필로그_오지 않는 당신의 ‘처음’ 문장을 위하여

저자 소개 1

하루의 대부분을 읽고 쓰고 강의하며 지내는 강의집필노동자이다.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은 이후 시와 산문, 비평과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며, 대학 안팎에서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시집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 『존과 제인처럼 우리는』, 산문집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보통의 식탁』,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시창작 이론서 『묘사 진술 감정 수사』, 『묘사』, 『진술』, 글쓰기 안내서 『부캐와 함께 나만의 에세이 쓰기』,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평론집 『이제 당신의 시
하루의 대부분을 읽고 쓰고 강의하며 지내는 강의집필노동자이다.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은 이후 시와 산문, 비평과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며, 대학 안팎에서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시집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 『존과 제인처럼 우리는』, 산문집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보통의 식탁』,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시창작 이론서 『묘사 진술 감정 수사』, 『묘사』, 『진술』, 글쓰기 안내서 『부캐와 함께 나만의 에세이 쓰기』,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평론집 『이제 당신의 시를 읽어야 할 시간』, 『4년 11개월 이틀 동안의 비』,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인문 교양서 『팬데믹과 오리엔탈리즘』, 『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 연구서 『오규원 시의 자연 인식과 현대성의 경험』 등이 있다. 김춘수시문학상, 청마문학연구상, 딩아돌하작품상, 미네르바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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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1쪽 | 135*210*20mm
ISBN13
9788964362495

책 속으로

싹쓰리를 비롯하여 유재석의 부캐가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유재석의 부캐가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의외성 때문인데 본캐와 다른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시청자들은 본캐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부캐의 모습을 보며 열광했다. 이처럼 부캐는 본캐의 모습으로부터 비껴 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부캐가 갖고 있는 이런 특징은 에세이를 쓸 때도 나타난다. 부캐를 내세우면 쓸 마음조차 갖지 못했던 글감에 도전할 수 있을 용기가 생길 뿐만 아니라 에세이의 완성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심지어 문체마저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새롭게 바뀌기도 한다.
--- p.18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글이 실패하는 건 글솜씨가 부족하기보다 다루고 있는 소재를 의미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의미를 강조하여 개화기 소설 같은 교훈을 드러내거나 상투적이고 감상적인 감정으로 뒤범벅이 된 글을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일상이라는 소재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법이 문제다. 일상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여 꼰대 같은 글을 쓰거나, 반대로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내용을 열거하거나, 누구나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준 낮은 감상을 드러낼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 p.48

물론 묘사가 이미지를 보여주듯 쓰는 글쓰기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묘사라고 생각하는 글쓰기가 묘사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거다. 더구나 무조건 예쁘게 꾸며 쓰기만 하면 멋진 묘사가 되는 줄 알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묘사를 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주제를 직접 말하며 훈계하듯 글을 쓰는 경우다.
--- p.70

음식만큼 에세이에 적합한 소재도 드물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매력적인 건 방송 등의 매체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 이유가 비슷하다. 음식에 대한 에세이는 음식 자체에 대한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음식은 우리 삶과 연결되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음식에는 우리 삶을 둘러싼 공간과 시간이 녹아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음식을 이야기하는 것은 삶을 말하는 것이다.
--- p.129

글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며 견디는 것이 작가의 시간이다. 단박에 이룰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인 것처럼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쓰는 것이 일처럼 느껴지든 아니든, 또는 고통의 시간이든 즐거움이든 끊임없이 견뎌야 한다는 점은 같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쓰고 읽는 시간을 갖기 위해 애쓰는 것이 바로 작가이다. 매일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매일매일 숨을 쉬고, 매일매일 잠을 자는 것처럼, 그렇게 쓰는 것이 바로 작가의 삶이자 시간이다.
--- p.149

카페나 도서관이 아니어도 좋다. 여행지 숙소의 책상 위에서도 좋고 저녁밥을 물리고 난 이후에 식탁에서 써도 좋다. 글 쓰는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글을 쓰고자 마음먹는 일 자체이기도 하다. 글이 작가의 사유에서 온다고만 생각하지 말자. 글은 감각으로부터 오는 것이기도 하고 의식 너머 무의식으로부터 비롯되기도 한다. 공간은 그런 감각과 무의식에 영향을 주며 어느새 하나의 글을 만들어낸다.
--- p.163

서체나 기능은 당연히 ‘한글’이나 ‘MS-워드’ 같은 일반 워드 프로세서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만 브런치 글쓰기 도구가 주는 색다른 감각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내가 쓴 책 중에 산문집 『보통의 식탁』이 브런치스토리를 이용해서 쓴 것이다. 『보통의 식탁』은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하던 에세이를 묶은 것인데 ‘한글’이나 ‘MS-워드’ 같은 워드 프로세서를 아예 이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오로지 브런치스토리 글쓰기 도구만으로 썼다. 이 책을 쓰면서 느낀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글’이나 ‘MS-워드’로 썼을 때보다 글의 분량을 채우기 훨씬 수월했다는 점이다. 브런치 글쓰기 도구 자체의 편의성 때문이 아니라 글쓰기의 다른 감각이 상상력과 문장을 자극했던 것 같다.
--- p.169

그러면 과연 어떻게 ‘예술이라는 근육’을 키울 수 있을까? 왠지 특별한 예술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다양한 예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좋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괜찮은 전시회나 공연이 있으면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자. 평론가들처럼 작품을 분석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마음에 와닿는 대로 느끼면 그만이다. 그뿐만 아니라 홍대 거리나 대학로 같은 거리를 걷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정도만으로 ‘예술이라는 근육’이 생길지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pp.176~177

출판사 리뷰

부캐를 만나면 글쓰기가 달라진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쓰는 글’이라는 정의는 에세이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을 키워왔다. 그것들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하는 갖가지 흥미로운 개념들 중 하나가 ‘부캐’이다. 본래의 캐릭터(본캐)가 아닌 새로 만든 캐릭터를 뜻하는 ‘부캐’는 자신 안에 잠재한 수많은 자아들을 의식하고 평상시와는 다른 자아와 적극적으로 만나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기 때문에 본캐의 목소리와 관심사만 상투적으로 재현하는 경우가 많다. 부캐와 함께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목소리, 관심사, 감각 등을 발견하는 것이기에 다채로운 글감과 만나는 일이며 새로운 에세이 쓰기를 모색하는 효과적인 길이다.

『부캐와 함께 나만의 에세이 쓰기』가 이와 더불어 제시한 ‘픽션 에세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허구를 통해 말하는 진실이다. “에세이의 정의에서 벗어난, 규격화되지 않은 글쓰기의 매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픽션 에세이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진짜 있었던 일만 가지고 썼을 때와 달리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남성 작가의 목소리로 표현하기 힘든 이야기를 여성 화자를 앞세워 전달할 수도 있고, 젊은 작가가 노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가능하다. 픽션 에세이라는 허구는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와 감각이라는 점에서, 삶의 진실에 다가서게 하는 또 다른 방식의 발상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짓말”이다.

주제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기

혹시 착하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과 문장만 사용해 글을 쓰려고 하지 않는지? 늘 아름답고 희망에 찬 내용과 주제를 앞세워 글을 쓰려고 하는 건 아닌지? 때로는 삐딱하고 불안하고 비극적인 표현이 현대에 대한 진솔한 반응이 될 수 있고, 좋은 에세이를 쓰는 데 유용할 수 있다. 교훈적이고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를 에세이에 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창작의 자유를 경험하고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서평, 영화, 음식 등 온갖 취미가 에세이의 이름이 될 수 있다. 어깨에 힘을 풀고 자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을 파고드는 이른바 ‘오타쿠’의 태도를 되새겨볼 만하다. 오타쿠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것들을 내 삶에 끌어들이는 것일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현재의 감각을 놓치면 안 된다. 오타쿠는 그런 점에서 첨예한 감각의 한가운데 있는 존재”다. “글 쓰는 이들이 놓아서는 안 되는 빛나는 감각”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시간을 견뎌내고 기다린다면

“글은 단박에 완성할 수 없는 것이기에 작게 조각난 시간이라도 성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써야 한다. 문장의 집합체인 글을 쓰는 것은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것이다.” 그런 시간을 견디고 나면 드디어 글이라는 집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이윽고 ‘한 권의 책이 되는 글쓰기’가 나의 일상을 채우게 될 것이다. “작게 조각난 시간이 쓸모없어 보이지만 그 쓸모없음이야말로 문장과 글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을 앞에 두고 앉는 것, 그리고 글을 완성하려는 조급증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는, 의외의 지점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에세이는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보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어떻게 버리느냐가 중요하다. 에세이에 대한 그간의 상식을 버려야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세이로부터 가장 멀리 도망가야 한다. 문학에 대해 품고 있는 낭만적 태도 역시 버려야 한다. […] 눈물 흘리지 않고, 낙엽도 밟지 말고,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며 슬픔에 빠지지 않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쓰고 또 쓰자. 그러면 어느 날 문득 작가가 된 당신이 뚜벅뚜벅, 당신의 글 속에서 걸어 나올 것이다.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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