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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7
나도 개발자나 해볼까? 20 굴레 38 실수 56 마지막 열차 71 자유 85 남겨진 자 100 육각형 퍼즐 130 매달린 절벽 158 맹인의 거울 187 작가의 말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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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 프로필, 클라이밍, 러닝, 오늘은 운동 완료, 독서 일기, 예쁜 장소, 좋은 음식… 멋지고 화려한 삶의 파편들이 눈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던 찰리 채플린이 SNS를 했다면 무슨 글을 올렸을까? 지쳐서 벌러덩 누워있는 나는 강 아래로 떠내려가는 뗏목이다.”
---「잠깐만요」중에서 “나는 바보다. 성실하게 일하는 나는 바보다. 동영상 플랫폼 저 너머, 일찌감치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이 나를 꾸짖는다. 직장인으로 살면 바보라는 수많은 영상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성실하게 일만 하는 우리 팀, 우리 회사 동료들은 바보다.” ---「남겨진 자」중에서 “[추천영상 : 30대 여자가 결혼을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 … 청년들이 빨리 아이를 낳아야 나라가 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갈고 닦는 여러분이 있어 정말 대한민국의 장래가 밝습니다.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눌러 주시고요~ 가난 치료사~ 가치였습니다!” ---「남겨진 자」중에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신의 직장'에 들어왔던 그 순간부터? 육각형 보석이 아니라 해변의 조약돌로 태어났을 때부터? … 진실한 짝, 진실한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이 소나기처럼 내린다. 셀 수도 없는 퍼즐 조각 중에 기껏 한 조각을 찾는 거면서 똑같은 육각형 보석만 찾는다고 적어 놓았다.” ---「육각형 퍼즐」중에서 “이거 할 말 많습니다. 요즘 청년들, 집을 못 구해요? 부동산도 조금만 공부하면 할 수 있는데, 공부를 안 합니다. 다들 연애나 하고 돌아다니느라 바빠서 그런 거지. 이게 다 나약한 정신력 때문에 그래요. 가난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성입니다.” ---「맹인의 거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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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을 헤집는 송곳
재밌지만 씁쓸한 소설의 형식을 빌린, 보고서 같은 일기장, 일기장 같은 보고서이다. 이 책은, 매체에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 사람들이 서로 비교하고 갈등하는 단절된 모습과 적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 과정에서 매체를 통해 학습되는 한국 사회의 '정상성(Normality)'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주는 영향을 암시한다. 삶의 대략적인 방향이 정해지는 30세까지, 우리는 각 생애 주기마다 '정상성'을 학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 수만큼 존재하는 삶들이 모두 '평균적인 삶' 하나로 수렴하게 된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 마지막 한 칸'의 안도감, 놓쳤을 때의 박탈감 두 가지가 개개인이 삶을 살아나가는 동력으로 자리잡게 된다. '남들처럼'을 헤집는 송곳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이 소설을 출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