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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툴왕 오리 VS 걱정쟁이 고슴도치유쾌하게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그림책오리와 고슴도치 바람 빠진 바퀴를 고치러 자전거 가게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고양이가 쌩! 지나가는 바람에 흙먼지가 폴폴 일어나 숨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잠시 뒤에는 염소 아저씨가 커다란 바위로 길을 막아 버렸고요. 지쳐 버린 고슴도치와 오리는 언덕 위 덤불에서 산딸기를 따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우 아주머니가 산딸기를 몽땅 따 가서 하나도 먹지 못하고 말았지요. 오리는 친구들의 무례한 행동에 잔뜩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고슴도치는 말합니다. 친구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요.“세상에! 맙소사!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정말 너무하네!”“그런데, 어쩌면 말이야…….”“아이고, 또 시작이구나!”툴툴왕 오리와 걱정쟁이 고슴도치,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 걸까요? 영원한 고전, 탈무드의 가치!친구를 미워하기 전에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책자전거 가게에 도착한 두 친구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알고 보니 고양이는 동생이 다쳐서 서둘러 병원에 가느라 둘을 그냥 지나친 거였지요. 염소 아저씨는 길 한복판에 생긴 큰 구멍 때문에 누군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여 돌을 놔 둔 거였고요. 여우 아주머니가 라즈베리를 몽땅 따 간 것에도 다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답니다. 그러자 오리의 입은 떡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이에게도 사정이 있을 거라고 했던 고슴도치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으니까요! “자신을 위해서 스승을 찾고, 자신을 위해서 친구를 선택하되 각각의 입장을 헤아려 모두를 대하십시오.”저자인 투비아 가드 오르는 탈무드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일이 틀어지면 ‘왜 저렇게 민폐를 저지른담?’ 하고 쉽게 단정 짓곤 합니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그 사람에게도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나중에 가서 오해였음을 깨닫게 될 때도 있지요. 옛말에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한다는 뜻의 ‘역지사지’란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는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헤아린다면 모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는 가치를 전합니다. 고슴도치와 오리가 오해를 풀고 친구들과 멋진 시간을 보냈던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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