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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ee 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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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독일 그림멜스하우젠 지원상 수상작
* 2023년 괴테인스티튜트 번역비지원 선정작 독일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하는 필리핀 출신 젊은 어머니와 그의 어린 딸의 시선이 이야기의 첫 번째 축을 이룬다. 이야기의 두 번째 축은 요양원에 입주한 백인 독일 할머니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이야기 축을 통해 이주 여성 노동자의 삶(특히 돌봄 노동이라는 여성화된 노동의 갈래)과 고향 및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이주 여성 노동자의 자녀인 이민 1.5세대 내지 2세대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나아가 두 번째 이야기 축을 통해서는 여성의 늙어감과 그에 따른 감정 변화, 다양한 형태의 가족 관계와 노년의 불안 등을 읽을 수 있다. 두 이야기 축은 시적으로 묘사된 그림과 패널의 색감 교차로 얼기설기 엮어지다, 말미에 주요 등장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매듭짓는다. 작품은 이주, 여성, 노동, 가족 등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회 현상을 다루면서도, 많은 사람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처럼 주제와 내러티브가 가진 보편성 덕분에 한국의 독자들도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쉽게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성인을 위한 서정적인 만화/그림책의 형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쉬운 구어체와 묘사 중심의 이미지로 어린이, 청소년 독자에게도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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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가 돌봐줄까
그래픽 노블?『장거리 전화』는 셰리 도밍고 작가의 눈으로 본 독일 내 돌봄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누구나 나이 들면 혼자 힘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에 누군가는 돌봄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돌보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언뜻 이론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책 속 인물들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작품 속 독일 요양원의 노인들은 적절한 돌봄을 받으며 나름대로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남은 생을 보낸다.?어떤 사람들에겐 부러운 현실이지만 가족들 사이에서 천천히 늙고 내 집에서 안온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꿈꾸던 이들에겐 부자연스럽고 기이한 공간이다.?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쇠약한 노년의 모습과 육체적 힘겨움 또한 불안하고 불만스럽기만 하다.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나이든 환자들을 지켜보며 어려운 간병 일을 해내야 하는 돌봄 노동자들 역시 고달프다.?다른 이를 간호하고 돌보지만 정작 자신의 어머니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도 곧바로 고향에 갈 수 없는 처지다. 이는 독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평균수명이 길어지고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한국 또한 곧 여러 나라에서 온 수많은 도우미들이 돌봄 인력의 빈 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그래픽 노블?『장거리 전화』에서 보여주는 요양원의 실상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국가 복지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노인들이 행복할까.?우리는 우리의 노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어떤 돌봄을 받아야하는 걸까. 그리고 내 곁에는 누가 남아 나를 돌봐줄까... - 임정진 (동화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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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전화
우선,?책?『장거리 전화』는 뻔한 감동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늙어감,?외로움,?돌봄 등을 주제로 한 영화나 책들이 보통 갈등,?헌신,?배려,?감동적 휴머니즘으로 마무리되는데 비해 이 책은 돌봄을 둘러싼 사람들의 감정을 덤덤하게 풀어낸다.?돌봄으로 맺어진 관계만을 부각시키지 않고 그 속에 놓인 개개인의 생을 이야기한 것이다. 늙음과 상실의 슬픔을 안고 있는 노인,?더 나은 삶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하는 이주여성,?이주여성의 팍팍한 삶 속에 함께 놓여 진 자녀,?아버지의 죽음 앞에 놓인 딸,?죽음을 맞이한 필리핀 엄마 그리고 요양원의 노인들. 이 모두를 저자 특유의 서정적인 색감과 이미지로 풀어내며 돌봄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한 사람 한 사람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어느새 핑크색 우산을 쓰고 나란히 앉아 비바람을 피하는 그들의 만남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돌봄의 올바른 ‘관계’는 ‘개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저자에게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한다.?? - 방선영 (사회적기업?(주)온케어구리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