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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
고트(goat)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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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7 러브, 피스 미러클
15 여름의 기억
49 초콜릿 마블
91 올해의 소녀
121 치와와
161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저자 소개2

글그림오카자키 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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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ko Okazaki,岡崎 京子

1963년 12월 도쿄에서 태어났다. 『리버스 에지(RIVER’S EDGE)』 외에도 『PINK』, 『TOKYO GIRLS BRAVO』 등 명작을 낳았다. 2004년에는 『HELTER SKELTER』로 데즈카오사무문화상 만화대상을 수상했다. 1996년 봄의 교통사고로 지금까지 요양 중이며, 자택에서 DVD로 영화를 보거나 재활 훈련을 하며 지낸다.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부단히 회복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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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십 년 가게』 시리즈를 비롯해 『어떤 은수를』,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14살부터 시작하는 1일 1논어』, 『지옥 초등학교』, 『문힐스 마법 보석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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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48*210*20mm
ISBN13
9791189519728

출판사 리뷰

하늘을 올려다보다
-맺음말을 대신하여

그날은 밤을 새워 일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더니 시곗바늘이 4시를 지난 참이었다. 이시이 유코가 일을 도와주려고 와 있었다. 지칠 대로 지쳤는데도 전혀 졸리지는 않았다. 이시이도 그런 모양이었다. 커피라도 마시려고 밖으로 나가봤다. 인적 드문 밤거리를 지나 도넛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그렇지, 거기 가보는 거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동네에서 가장 높다란 맨션에 몰래 들어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흠칫흠칫 떨며 정문을 지나 유리문을 열었다. 관리인실을 곁눈질로 살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최고층 버튼을 눌렀다. 덜컹 하던 기계음. 손에는 따끈한 도넛과 뜨끈한 커피를 든 채였다. 문이 열렸다. 숨죽여 통로를 꺾은 우리의 눈앞에 새벽 도쿄의 풍경이 펄쳐졌다. 짙은 남색부터 옅은 푸른빛, 그러다 붉은빛으로 이어지던 그러데이션… 구름은 한 점도 없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읊조렸다. 좋은 아침이다, 좋은 아침이야.

그런 아침을 본 게 언제였더라?(벌써 10년은 지난 옛일인가.)

이 단편집을 엮기 위해 만화를 다시 읽어보고 새롭게 그리면서 새삼스레 생각한 게 있다. 사람이란 다양한 것을 무서워하는 존재라는 것.(사람에 따라 공포의 종류와 강도는 다르겠지만.) 나로 말하자면, 나 스스로가 많은 것들을 더는 무서워하지 않기 위해서 이 만화들을 그렸다.
요즘도 종종 그날의 새벽녘을 떠올린다.

1996년 3월 31일
오카자키 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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