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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독서의 길로 나를 이끈 ‘첫 책’ 노동과 책 사이에서 새가 날다 │ 가슴 뚫리는 장쾌함을 맛본 책 │ 소월의 시가 생의 리듬이 되어 │ 책을 돛 삼아 갈바람을 기다리다 │ 첫 책을 기억하나요? │ “야~야! 니는 우째 그래 아는 기 많노?” │ 나에게 질문을 던져 준 첫 책 │ 중국 근현대사에 빠지다 │ 반려견 목줄과 만화 │ 왜 그때 러시아 소설에 매료되었을까 │ 열네 살에 읽은 어른 소설 2장 대우서점 독서회, 함께 읽는 즐거움 책으로 맺은 인연은 오래간다 │ 위안과 환대의 장소 │ 서점 단골에서 독서회원으로 │ 대우서점과 대우빵집 │ 책으로 숨 쉬는 사람들 │ 후회 없는 삶의 여정 │ 섬진강에서 봄밤을 보내며 │ 집에서는 5분도 안 들어 주는데… │ 또 하나의 작은 공동체 │ 매파(媒婆) 대우서점 │ 영혼의 틈을 메워주는 따뜻한 만남 │ 대우서점과 나의 연(緣) 3장 책벌레들의 독서 시크릿 나의 독서편력기(讀書遍歷記) │ 오늘도 가방에 책을 담는다 │ 나의 독서 습관과 방법 │ 사람을 만나 책에 빠지다 │ 책갈피와 책수레 │ 편독(偏讀)이 정말 심하다 │ 다섯 번 만에야 만난 ‘희미한 너의 모습’ │ 헌책방 지기의 책 읽는 습관 │ 읽는 사람 │ 얕고 폭넓은 독서의 묘미 │ 노트에 적어가며 읽는 재미 │ 책은 더러워야 한다 4장 애정하는 작가들 최애의 작가, 남극례 │ 사마천(司馬遷)과의 동행 │ 드높은 차원의 감명 │ 그녀들이 내게 주는 감동 │ 다우가(多友歌) │ 바다의 시학으로 이끈 바슐라르 │ 잊을 수 없는 작가들 │ 지금도 믿고 읽는 작가 │ 한창훈의 바다를 항해하다 │ 글쟁이들은 마술사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5장 내 인생 최고의 책 역사의 뿌리와 혼이 담긴 최고의 고전(일연 『삼국유사』) │ 인간의 시간에 빛을 던지다(헤로도토스 『역사』) │ 생사의 기로에서 붙잡은 철학(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 모비 딕의 바다(허먼 멜빌 『모비 딕』) │ 염세주의자가 말하는 삶의 아포리즘(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 아, 일리아스!(호메로스 『일리아스』) │ 나의 시공간을 철저히 지배하는 책(사마천 『사기열전』) │ ‘스토너’를 소개하고 싶어요(존 윌리엄스 『스토너』) │ 권장하고 싶은 나의 애독서(윌리엄 J. 베네트 『미덕의 책』) │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책(대우 『그곳엔 부처도 갈 수 없다』) │ 역사를 보는 전혀 색다른 시각(레이 황 『거시 중국사』) │ 푸르른 이십 대의 쓸쓸한 언어(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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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문명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낯선 얘기처럼 들릴진 모르지만, 책의 향기를 찾아 헌책방 골목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때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함께 읽고 좋은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독서 동아리가 세상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독서 동아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사회이기 때문에 책이 좋아서 읽는 기쁨 외에, 함께 읽는 과정에서 인생의 덕목들을 현재 진행형으로 배운다. --- p.9 더운 여름날 집 옆에 있던 노송 그늘에 멍석을 깔고 시원한 물 한 바가지처럼 책을 마셨다. 세상과 삶을 읽고 일깨움을 얻었다. 여름 방학 때 한낮 더위를 피해 농사일을 도우며 노동했고 한낮 더위 때 책으로 휴식을 취했으니 그 시간이 아마도 내가 새처럼 날았던 시간이지 않았을까. --- p.18 세상사를 벗어나서 책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편했다. 마음 다칠까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책을 통해서 지식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배워 가는 일이었다. 독서회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읽어야 했다. 독서 토론 대상 도서뿐만 아니라, 비평서까지 챙겨 읽으면서 발표에 욕심을 내었다. 발표에 욕심을 내면서부터 생각하는 힘이 자라기 시작했다. 총 2천 페이지가 넘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독서회를 통해서 함께 읽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p.66 책모임은 또 하나의 작은 공동체, 책연으로 맺어진 환대의 공동체다. 외로운 시대, 책 모임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 p.101 독서는 나 자신이 변화해서 사람과 자연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책이 매개가 되어 삶의 여백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영혼의 틈을 메워 주는 거룩한 행위가 아닐까. --- p.111 열일곱에 부모 곁을 떠나 학업으로, 직장 일로 떠난 길은 쭉쭉 뻗은 고속도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꾸라질 것 같은 비탈길도 있었고 들꽃 춤추는 오솔길도 있었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맬 때도 있었다. 늘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 길을 나와 함께한 책 덕분이었다. 폭풍우 속에서도 둘러멘 가방 속 책 덕분에 고향 집 구들방 아랫목에 누운 것처럼 등이 따뜻했다. 그 온기를 가슴에 품고 수십 년 책을 끼고 살았다. 독서가도 장서가도 그 무엇도 아니지만 나는 그저 책이 좋다. 책과 더불어 보내는 일상이 즐겁고 책과 더불어 만나는 사람들이 소중하다. 오늘도 가방에 책을 담고 대우독서회에 간다. --- p.127 책을 볼 때 대부분은 노트에 정리하면서 본다. 필사까진 아니지만 내용을 정리하고 쓰다 보면 생각할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 서적일수록 이렇게 읽어야 한다. 지금은 한문 문법을 공부하면서 원문과 대조하고 원문 해석이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 나는 옛날부터 몇 권의 책을 같이 보는 스타일인데 역사 분야의 책들은 꼭 그래야 한다. 다른 저자의 책과 병행해서 봐야 통찰력이 생긴다는 것을 터득했기에 하는 말이다. 이게 나의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은 전문 서적의 경우에 한한 이야기이다. 문학 서적은 읽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좋은데 이럴 때 독서회가 큰 도움이 된다. 나의 독서법을 정리해 보니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은 없으나, 책 읽기와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보람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 p.161 가끔 ‘아, 이 작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런 얘기를 어디서 듣고 어떻게 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있다. 역사가 알려주지 않고 신문이 왜곡하는 진실들… 아주 오래전 민초들의 맺힌 이야기들…. 내가 유독 좋아하는 소설가들을 떠올려 보면 문학적으로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소설 세계가 있고,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평생 쉼 없이 써 온 작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 자신만의 스타일이 뚜렷한 언어로 실감 나게 빚어낸 인간사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가의 인생관이 녹아 있는, 보석 같은 진실을 발견하는 기쁨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 p.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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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독서 모임의 가치를 말하다 좋은 책을 만나 본 독자라면 독서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재미, 새로운 지식, 개인의 삶과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과 지혜 등 책의 이로움은 널리 알려져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책갈피와 책수레』는 독서의 효용에서 나아가 독서 모임의 효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혼자 책을 읽어도 얻는 것이 많지만, ‘함께’ 읽으면 그 가치는 배 이상으로 커진다. 개인의 경험과 지식으로 비추었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으로 책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 모임이라는 하나의 작은 사회에서 인생의 굵직한 덕목들을 배울 수 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직업,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예기치 못한 가르침을 얻을 때가 많다. 이처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든든한 기초 공사로 책 읽기와 독서 동아리만 한 것이 없다는 믿음”이 책 전반에 묻어 있다. 시, 소설, 역사, 철학, 과학, 인문고전, 명상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양서들을 읽고 토론하며, 각자가 가진 벽과 한계를 ‘함께 읽기’의 힘으로 부순 10년간의 기록이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첫 책, 인생책, 인생작가, 책벌레들의 독서 팁까지 책 전반에서 책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책갈피와 책수레』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독서의 길로 나를 이끈 ‘첫 책’”에서는 각자가 독서를 즐겨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는 중년이 된 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그 시절 그 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2장 “대우서점 독서회, 함께 읽는 즐거움”에서는 함께 읽기의 매력과 독서 모임을 하며 느낀 점에 대해 논한다. 제3장 “책벌레들의 독서 시크릿”에서는 각자가 가진 독서 습관과 팁을 나눈다. 제4장 “애정하는 작가들”에서는 수많은 책을 읽어온 대우서점 독서 회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 제5장 “내 인생 최고의 책”에서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에 대해 전한다. 이 책은 어떻게 책에 빠지게 되었는지에서 시작하여 인생책 이야기로 마무리하니, 가히 ‘책을 향한 한 권의 찬시(讚詩)’라고 소개할 만하다.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 독자, 미래에 독서 모임을 하고 싶은 독자뿐 아니라 책과 가까워지고 싶은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갈피와 책수레』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