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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차가 있는 집
장정옥
부카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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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차가 있는 집 (큰글자책)
[도서] 빨간 풍차가 있는 집 (큰글자책)
장정옥 저 부카
23,000
빨간 풍차가 있는 집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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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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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쥐덫
그 겨울의 캐럴
봄밤 도킹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를 타다
빨간 풍차가 있는 집
퇴직합니다
엘비스는 떠났다
어느 고물상의 노트북

저자 소개 1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97년에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해무」로 등단했으며, 그 소설로 시작된 ‘버림과 버려짐’에 대한 천착이 장편소설로 이어져 지금까지 소설의 핵심이 되어주고 있다. 2007년 부모의 이혼으로 외톨이가 된 스무 살의 성장소설 『스무 살의 축제』(2007년)가 제40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었고, 신유박해를 소재로 한 소설 『비단길』(2016년)이 세종나눔도서에 선정되고, 초기 천주교 지도자였던 황사영의 삶을 담은 『고요한 종소리』(2017년)가 오디오북으로 출시되었다. 2017년에 호모 사피엔스의 세계를 그린 네 번째 장편소설 『나비와 불꽃놀이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97년에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해무」로 등단했으며, 그 소설로 시작된 ‘버림과 버려짐’에 대한 천착이 장편소설로 이어져 지금까지 소설의 핵심이 되어주고 있다. 2007년 부모의 이혼으로 외톨이가 된 스무 살의 성장소설 『스무 살의 축제』(2007년)가 제40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었고, 신유박해를 소재로 한 소설 『비단길』(2016년)이 세종나눔도서에 선정되고, 초기 천주교 지도자였던 황사영의 삶을 담은 『고요한 종소리』(2017년)가 오디오북으로 출시되었다. 2017년에 호모 사피엔스의 세계를 그린 네 번째 장편소설 『나비와 불꽃놀이』를 출간하고, 이듬해에 첫 번째 소설집 『숨은 눈』(2018년)으로 제10회 김만중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4월부터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레지던스에 입주해서 작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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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38*200*30mm
ISBN13
9791192432779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교정지를 넘기고 꽃시장으로 갔다. 슬프고도 곡진한 삶을 살아온 내 소설 속의 시지프들을 위하여 유리병 가득 아름다운 꽃을 담았다. 소설 속 인물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축하주를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여러 번 했다.

세 번째 소설집 『빨간 풍차가 있는 집』이 세상에 나왔다. 책을 한 권씩 묶어낼 때마다 미진하게 남은 아쉬움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다음 소설집이 언제 나올지 기약 없어서, 더는 책을 보며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첫 번째 소설집은 여자와 엄마에 관한 이야기였고, 두 번째 소설집은 크고 작은 사회적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담았다. 세 번째 소설집『빨간 풍차가 있는 집』에는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소설집을 묶으며 산마루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지프의 고통을 생각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 삶을 짊어지고 가는 일이 그러했고, 내 소설 속의 인물들이 모두 시지프였다. 바위가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굴러떨어지면 시지프는 다시 산을 내려간다. 실패가 간혹 인간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들을 삶의 극단으로 몰아붙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도 인간은 실패보다 강하다. 실패가 무엇인가? 내게 있어서 실패는 힘들게 밀어 올린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것이고, 온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던 친구를 잃는 것이다. 그 좌절이 살아갈 의지를 빼앗고, 무릎을 세워 일어서야 할 이유를 모르게 하며, 급기야는 삶을 죽음과 바꾸게 하는 모질고 독한 것이긴 해도 나의 시지프들은 스스로 바위가 되어 꿋꿋하게 삶의 무게를 견딘다. 살며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특별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실패를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빨간 풍차가 있는 집』에는 인생이 실패로 뒤엉킨 사람들의 불안한 시간이 칡덩굴처럼 얽혀 있다. 그들은 실패에 쓰러지기도 하고, 구석에 숨기도 하고, 몸부림치며 일어서기도 한다. 내게는 온몸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그들이 곧 세상이다. 절망의 극단을 오르내리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 나는 이 소설집을 통해서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 꽃 한 다발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마는 그래도 힘내라고 속삭여 본다. 더 멋진 글로 제대로 된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물 먹는 하마처럼 간혹 고통이 인간을 먹기도 한다. 정신을 차리고 있는 한 실패는 하나의 관념으로 머물고, 어느 순간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친구의 기억이 된다. 거짓 실패에 속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신이 먼저 일어나야 하고, 고통을 참고 걸을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중얼거려 본다. 길 위에 답이 있다. 하느님이 길을 만들어 놓으신 것은 고통의 순간에도 힘을 잃지 말고 일어서서 걸으라는 ‘말 없음의 말’을 하시기 위함일 것이다. 원고를 넘겼으니 다 내려놓고 서늘한 초겨울 햇살 속을 걸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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