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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후에 압록강을 건넜다
1부 덴마크 1. 안데르센과 그룬트비 2. 코펜하겐의 종소리 2부 핀란드 1. 무민과 시벨리우스 2. 핀란드 사우나와 눈 내리던 헬싱키의 밤 3부 네덜란드 1. 암스테르담 카날과 까마귀가 나는 밀밭 2. 헤이그 특사 프린스 이위종 4부 독일 1. 토비아스의 방과 루터의 방 2. 슈톨퍼슈타인과 홍익인간 5부 스위스 1. 칼트브룬의 장관들 2. 레더라 초콜릿과 도제교육 6부 번민과 희망 1. 마틴스브루어리 인 프라이부르크 2. 한 줄기 가냘픈 희망의 빛 3. 뤽상부르 산책 에필로그 나는 아직 로마에 이르지 못했다 참고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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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지 못했기에 더 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유럽 곳곳에서 찾은 삶에 대한 사유들 자유란 무엇인가? 무수한 철학가들이 물어 왔지만, 아직까지도 해답을 찾고 있지 못하는 해당 질문은 애초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혹은 누군가에게 계속 묻곤 한다. 자유란 무엇인지. 『유럽 학교 산책』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늘 자유롭고 싶었다. 학대받고 정서적 억압을 받은 적도 없었고 뒤주나 감옥에 갇힌 적도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나는 늘 자유를 욕망했다. (중략)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를 욕망하는 존재가 분명하다.”(프롤로그 부분) 그러니까 자유란 속박으로 인한 반응을 넘어, 인간의 본능에 탑재된, 끊임없이 탐구해야 할 미지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걸까. 『유럽 학교 산책』은 여타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 경험의 나열을 넘어,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버무리고 있다. 『유럽 학교 산책』은 총 6부로 전개된다. 1부에서부터 5부까지는 유럽 각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안데르센의 고향인 덴마크 오덴세에서 그의 작품을 떠올리며 잠시 회상에 빠지거나, 스위스의 도제교육의 현장을 보며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고민하는 등 다채로운 유럽의 풍경과 삶(혹은 시대)에 대한 사유들을 담아냈다. 마지막 6부는 아들과의 독일 여행기, 〈녹색평론〉의 창간인 김종철 선생에 대한 헌정 글, 뤽상부르 공원을 산책했던 예술가들의 일생을 그린 글 등 여행을 벗어난 저자의 좀 더 내밀한 마음을 적어 냈다. 저자는 발문에서 괴테부터 시작해 멘델스존 등의 예술가들이 로마에 도달했던 성취를 톺아보며 정작 스스로는 로마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아득히 감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도달하지 못했기에 끊임없는 사유로 로마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기회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음속에 이는 파문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한다. 자유롭게 국경을 넘고, 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미루지 마시라.”(190쪽) 그렇다. 여기서 ‘로마’는 지명을 넘어, 각자의 내면적 목표를 의미한다. 아무리 아득한 목표라도, 절망보다는 갈망하는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저자의 유럽 여행기는 삶의 축소판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얻을 수 없다는 사실만이 선명한 자유를, 그럼에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저자의 모습을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미래에 어느새 기분 좋게 발을 딛고 있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