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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고마워요, 버지니아!
1부. 산책의 종말과 산책자의 도시 산책의 종말과 쓸모 산책자의 도시 경주 2부. 시간과 공간 경주의 새벽 봉황대의 보름달 황리단길의 추억 감포 바다의 윤슬 3부. 가족과 문학 아버지의 뒷모습 엄마의 등굣길 혹시 정지아 작가 아니신가요 친애하는 톨킨 4부. 음악과 사상 윤이상 『관현악을 위한 전설: 신라』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 마왕 신해철과 나의 레퀴엠 에필로그: 산책에서 장거리 도보여행으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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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걷기 힘든 날이면 작열하던 태양 빛이 스러지기 시작하는 오후 4시 이후에 거리로 나선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폭염의 날들이라도 오후 4시가 되면 어김없이 햇빛은 순해지고 멀리 산과 바다에서 잔잔한 바람이 일어난다. 머리칼을 날릴 만큼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팔에 난 솜털을 겨우 간질일 정도로 미약한 바람이지만 얼마나 고마운 바람인지 모른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이제 본격적인 걷기에 나설 시간이다. 낮에 제법 걸었던 날이라 할지라도 여름밤 경주는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하여 나를 유혹한다. 햇빛 아래 선명하게 보이던 많은 것들이 어둠 속에 감춰지고 노란색 가로등 불빛에 비춰 보이는 희미한 사물들 사이를 걷는 시간은 내게 늘 새로운 영감을 준다. 경주의 여름밤을 걷는 일은 적잖은 흥분과 함께 내 몸을 활기로 충만하게 한다. 인생의 한여름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해준다. 탱탱해진 두 다리에서부터 생의 활력이 솟구쳐 오르고,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하여 나는 경주의 여름밤 걷기를 사랑한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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