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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숨어 있는 뜻밖의 세계사
북피움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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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행운과 미신의 탄생

미신 · 토끼 다리 · 편자 · 네 잎 클로버 ·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 ·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 깨진 거울 · 13이라는 숫자 · 13일의 금요일 · 검은 고양이 · 동전으로 결정하기 · 소금을 쏟는 것 · 흉안 · 황새가 아기를 갖다준다 · 하품을 손으로 가리는 것

2장. 생일, 결혼, 그리고 장례

결혼 풍습 · 결혼반지 ·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 반지 끼는 손가락 · 웨딩케이크 · 허니문 · 웨딩마치 · 흰 웨딩드레스와 베일 · 이혼 · 생일 · 생일케이크와 촛불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장례 전통 · 기도할 때 손을 모으는 것 · 후광 · 아멘 · 악수

3장. 달력을 넘기면

새해 첫날 · 성 밸런타인데이 · 부활절 · 만우절 · 어머니날 · 아버지날 · 핼러윈 · 추수감사절 ·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트리 · 크리스마스카드 · 산타클로스 · 빨간 코 사슴 루돌프

4장. 식탁에 둘러앉아

식탁 예절 · 포크 · 스푼 · 나이프 · 냅킨 · 젓가락 · 서양의 에티켓 교본 · 어린이들의 매너 · 식탁에서 하는 말

5장. 부엌 살림살이들

부엌 · 부엌 레인지 · 알루미늄 그릇 · S. O. S 수세미 · 식기세척기 · 마찰성냥 · 블렌더 · 알루미늄 포일 · 깡통 따개 · 보온병 · 토스터 · 휘슬 주전자 · 커피포트 · 일회용 종이컵 · 파이렉스 · 전자레인지 · 플라스틱 · 타파웨어

6장. 포근한 보금자리 이야기

중앙난방 · 실내조명 · 양초 · 가스등 · 전깃불 · 진공청소기 · 다리미 · 재봉틀 · 세제 · 유리창 · 가정용 냉방 시스템 ·고무호스

7장. 동화, 아름답고 잔혹한 이야기

동화 · 잠자는 숲속의 미녀 · 빨간 모자 · 신데렐라 · 장화 신은 고양이 · 헨젤과 그레텔 ·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 완두콩 위의 공주 · 골딜락과 세 마리의 곰 · 푸른 수염 · 드라큘라 · 프랑켄슈타인 · 오즈의 놀라운 마법사 · 자장자장 우리 아기 · 흔들목마를 타고 · 꼬마 잭 호너 · 런던 다리 · 아동문학

8장. 화장실과 목욕탕에서 생긴 일

화장실 · 사우나 · 현대식 수세식 변기 · 화장지 · 크리넥스 · 칫솔 · 나일론 칫솔 · 치약 · 의치 · 면도기 · 안전면도기 · 전기면도기 · 비누 · 샴푸

9장. 화장대 앞에서

화장품 · 눈화장 · 연지, 분, 루주 · 애교점과 콤팩트 · 매니큐어 · 크림, 오일, 습윤제 · 콜드크림 · 거울 · 헤어스타일링 · 현대식 머리 염색 · 가발 · 머리핀 · 헤어드라이어 · 빗 · 향수 · 콜로뉴 · 에이본

10장. 약상자를 열면

의약품 · 바셀린 · 구강청정제 · 일회용 밴드 · 방취제 · 발한억제제 · 제산제 · 기침약 드롭스 · 선탠 로션 · 안약 · 완하제 · 안경 · 선글라스 · 콘택트렌즈 · 각성제 · 진정제 · 아스피린

11장. 미국의 상징세계

엉클 샘 · 성조기 · 워싱턴 D.C. · 마운트 러시모어 · 보이 스카우트 · 걸 스카우트 · 양키 두들 · 미국 국가 ·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 자유의 여신상

12장. 옷과 신발의 역사

신발 · 부츠 · 하이힐 ·고무바닥 운동화 · 바지 · 청바지 · 셔츠 · 넥타이 · 신사복 · 턱시도 · 모자 · 실크모자 · 장갑 · 지갑 · 손수건 · 부채 · 핀 · 단추 · 지퍼 · 벨크로 · 우산 · 현대적 비옷 · 수영복 · 기성복 · 디자이너 라벨

13장. 침실에서 생긴 일

침실 · 스프링 매트리스 · 전기담요 · 산아제한 · 콘돔 · 정관수술, 정자와 난자 · 피임약 · 나이트가운과 파자마 · 속옷 · 브래지어 · 양말류 · 스타킹 · 나일론 스타킹 · 성과 관련된 단어

14장. 잡지의 흥망성쇠

미국의 잡지 · 레이디스 홈 저널 · 코스모폴리탄 · 보그 · 아름다운 집 · 내셔널 지오그래픽 · 라이프 · 에보니 · 에스콰이어 · 리더스 다이제스트 · 타임 · 뉴스위크

15장. 놀이는 즐거워

공깃돌 · 팽이 · 훌라후프 · 요요 · 연 · 프리스비 · 딸랑이 · 장난감 곰 · 크로스워드 퍼즐 · 보드게임 · 롤러스케이트 · 돼지 저금통 · 폭죽 · 인형

16장. 맛있는 음식, 달콤한 과자

포테이토 칩 · 팝콘 · 땅콩 스낵류 · 핫도그 · 햄버거 · 샌드위치 · 케첩 · 파스타(국수) · 파이 · 쿠키 · 동물 모양 쿠키 · 초콜릿 칩 쿠키 · 도넛 · 추잉 껌 · 아이스크림 · 아이스크림 콘

참고문헌 및 설명
그림 출처

저자 소개 2

찰스 패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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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Panati

세계적인 문화비평가. 1943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났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이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부터 6년 간 「뉴스위크」 과학부 주필로 일했고, 이후 작가로 독립하여 광범위하고 풍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배꼽티를 입은 문화』, 『문화와 유행상품의 역사』, 『문화라는 이름의 야만』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수많은 것들의 기원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건국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33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명예교수로 강의와 집필,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문학과영상학회 회장, 현대영미드라마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 《현대 미국 희곡론》, 《영화의 이해》, 《무대와 스크린의 만남》, 《다문화주의와 영화》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국 영화/미국 문화》, 《영화의 이론》,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 《숭배에서 강간까지 : 영화에 나타난 여성상》, 《하드 바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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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760g | 150*220*35mm
ISBN13
9791197404368

책 속으로

-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프랑스 귀족들이 포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4세기가 될 때까지 영국에서 포크는 여전히 비싸고 장식이 많은 이탈리아의 희귀품에 불과했다. 1307년에 작성된 에드워드 1세의 목록에 보면 왕이 쓰는 수천 개의 나이프와 수백 개의 스푼 중에 포크는 겨우 일곱 개뿐이었다. 여섯 개는 은포크, 하나는 금포크였다. 그리고 14세기 후반 프랑스의 샤를 5세도 포크가 열두 개밖에 없었다. (중략) 그렇다면, 포크가 유행이 된 것은 언제,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포크의 유행은 18세기에 접어들어 신분 구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혁명가들이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자 지배계층인 프랑스 귀족들은 포크를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포크는 사치, 세련됨, 지위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 p.95~96

- 설거지도 하지 않는 부잣집 마나님이 왜 식기세척기를 만들었을까?
‘아무도 그릇 닦는 기계를 발명하지 않는다면 내가 해버려야지.’
이런 결심으로 1880년대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한 정치가의 아내 조세핀 코크런은, 이 편리한 부엌 도구를 발명하는 일을 착수했다. 코크런 부인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설거지라는 따분한 일에 싫증을 느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하녀를 많이 거느린 부자였다. 시카고의 귀족 출신으로 셸비빌이라는 작은 전원도시에 살고 있던 그녀는 공식 만찬을 자주 베풀었는데, 설거지를 하던 하녀들이 값비싼 도자기 그릇을 깨는 데 넌더리가 났던 것이다. 파티를 할 때마다 많은 접시가 깨졌지만, 새 접시를 우편 주문으로 다시 채우려면 몇 달이 걸렸다.
--- p.119

- 로마의 상류층 여인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의 소변을 구강청정제로 썼다?
로마인들은 인간의 소변으로 치약을 만들었는데, 액체 형태일 때는 구강청정제로도 사용했다. 1세기 무렵 로마 의사들은 소변으로 양치질하는 것이 치아를 희게 하며 잇몸에 더 단단히 고착시킨다고 주장했다. 로마의 상류층 여인들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되었던 포르투갈산 소변을 비싸게 사들였다고 한다. 오늘날의 치과 역사가들은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르투갈 오줌이 강했던 이유는 이것이 포르투갈에서 오랜 시간이 걸려 육로로 왔기 때문일 것이다.
--- p.235

- 전쟁에서 지면 이빨까지 뽑혔다? ‘워털루’ 의치와 ‘남북전쟁’ 의치
의치 모양은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파리의 치과의사들은 자기를 사용해서 내구력이 있고 진짜처럼 보이는 이를 통째로 처음으로 구워냈다. 이 유행은 클로디우스 애시에 의해 미국에도 전파되었다. 애시는 전쟁터에서 이를 모으는 행위를 통탄해왔던 사람이었다. 아직 죽지 않은 부상병들로부터 전리품으로 이를 무자비하게 강탈해 가는 도둑들에 대해 괴담이 난무했다. 수천 명의 유럽인들은 ‘워털루’ 의치를 과시하듯 끼고 다녔고, 1860년대까지만 해도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남북전쟁’ 의치를 사용했으며, 수많은 젊은 미국 군인들의 이가 유럽으로 수송되었다.
--- p.240

- 마리 앙투아네트는 옷을 주문하다 ‘딱 걸려서’ 목이 날아갔다?
왕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는 패션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녀의 사치는 국가적 스캔들 수준까지 올라갔고, 로즈 베르탱의 살롱은 파리 패션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녀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새로운 가운을 만들어주었을 뿐 아니라 프랑스 귀족 대부분, 스웨덴과 스페인 여왕, 데번셔 공작부인, 러시아 황후 등의 옷을 만들었다. 로즈 베르탱의 옷값은 엄청나게 비쌌다. 들끓는 혁명의 분위기도 옷값과 가운에 대한 수요와 패션에 대한 왕비의 열정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왕비가 체포되어 참수형을 당한 것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1791년 6월 초,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달 20일에 도피하기로 되어 있었다. 왕비는 도피하기 전에 로즈 베르탱에게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달라면서 엄청난 양의 여행복을 주문했다. 이 주문이 발각되면서 국왕 부부가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확인되었다.

--- p.387~388

출판사 리뷰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를 둘러싼 것들의 재미있는 역사와 문화

문화와 문명은 공기처럼 우리의 일상을 감싸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하루 24시간, 365일은 ‘역사’로 가득 차 있다. 밤새 편안하게 누워서 잠을 자고 아침에 상쾌하게 눈을 뜨는 침대는 언제부터 인류의 곁에 있었을까?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세수하고 샤워를 하는 데 쓰는 치약과 칫솔, 비누와 샴푸 등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아침 식사에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는 언제부터 식탁에 놓였을까? 식사 예법은 천 년 전인 중세와 21세기인 현대와 얼마나 다를까?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노릇노릇 잘 구워져 토스터에서 ‘푱’ 튀어나오는 토스트는 언제부터 맛있게 구워먹을 수 있었을까? 옛날 사람들도 잠잘 때 잠옷을 입었을까?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뜻밖의 세계사』는 서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일상 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300여 가지 일상 속 사물의 유래와 원조, 그리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두루 훑어본다. 오랫동안 인류가 차곡차곡 쌓아올린 일상적인 관습과 습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일상용품의 오래된 역사를 통해 장대한 인류의 문화와 문명의 유산을 하나하나 통찰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적인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수백 권의 방대한 참고문헌과 폭넓은 취재를 통해 온갖 사물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과 지적인 욕구를 채워준다. 300여 가지 사물을 주인공으로, 거기에 얽힌 수백 명의 사람들을 조연배우로 등장시킨 한 편의 역사 파노라마 같은 책이다.

엘리자베스 1세의 달콤한 디저트 ‘파이’, 루이 14세의 키높이 구두 ‘하이힐’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뜻밖의 세계사』는 1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수많은 미신과 행운의 상징들, 네 잎 클로버에서 토끼 다리, 검은 고양이 등에 대한 이야기로 장대한 ‘인문학 어드벤처’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생일과 결혼, 장례 등 생로병사와 관련된 다양한 관습들, 명절과 축제일에 얽힌 유래와 사연, 식탁을 둘러싼 풍경과 부엌에 놓여 있는 것들의 크고 작은 사연들, 화장과 화장실과 목욕탕, 침실 등에 관련된 시설들의 기원, 아름답고 잔혹한 동화와 동요의 유래, 화장품과 온갖 약의 발견과 발명의 역사, 옷과 신발, 그리고 재미있는 놀이와 맛있는 음식, 달콤한 과자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왜 상복은 검은색일까? 오늘날 우리는 그것이 죽은 이에 대한 슬픔과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검은 상복을 입는 것은 죽은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옛날 사람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조심하지 않으면 죽은 자의 영혼이 살아 있는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온다고 믿었다. 오늘날 우리는 망자의 혼이 살아 있는 사람 몸으로 들어온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옛날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 자기방어의 수단으로 입었던 검은 상복은 21세기 현대에도 굳건한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물의 이야기지만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빠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재상 리슐리외는 사람들이 ‘교양 없게’ 식탁에서 나이프로 이를 쑤셔대는 꼴을 보기 싫어서 나이프 끝을 둥글게 갈아버렸다. 장미 향수를 유행시킨 사람은 로마의 네로 황제였고, 최초로 고기 대신 과일을 넣은 파이를 먹은 사람은 엘리자베스 1세였다. 17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는 궁전에서 먹고 자면서 오로지 가발만 만드는 사람이 40명이나 고용되어 있었다. 하이힐의 유행은 루이 14세의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에서 시작되었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에게 여행복을 한꺼번에 여러 벌 주문했다가 도피 계획이 들통났다 등, 역사 속 인물들이 얽혀 있는 에피소드는 작은 세계사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문화의 차이가 낳은 인식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로마 시대 이래로 남자들은 비가 오면 그냥 맞았고, 우산을 쓰는 남자는 ‘나약한 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우산을 사랑한 한 남자의 평생에 걸친 ‘투쟁’으로 남자들도 더 이상 비를 맞지 않고 우산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담배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은 성냥이 발명된 다음부터였다. 처음 나온 성냥은 폭죽 같은 불꽃과 역한 냄새를 풍겼고, 당시 사람들은 담배가 아니라 성냥이 건강에 해롭다고 믿었다(실제로 성냥개비 한 갑 분량의 인은 자살이나 살인을 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무시무시한 천연두가 휩쓸고 지나간 다음, 살아남은 사람들은 곰보 자국을 가리기 위해 ‘애교점’을 붙이기 시작했고 애교점이 사라진 이후에도 그것을 담았던 용기는 콤팩트로 우리 곁에 남았다. 15세기 중국의 농촌 아낙네들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썼던 리넨 헝겊은 서양으로 건너와 아가씨들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스르륵 떨어뜨리는 패션 소품인 손수건이 되었다.

찰리 채플린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말했다. 역사 역시 멀리서 보면 코믹하고 가까이서 보면 잔혹하다. 전쟁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의치와 가발 에피소드가 좋은 예이다. 자기로 만든 의치는 휴머니스트였던 한 의사의 아이디어였다. 예전에는 전쟁 포로의 이를 마구 뽑아서 의치를 만들었고,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워털루’ 의치나 ‘남북전쟁’ 의치를 끼고 다녔다. 로마의 여인들은 게르만 포로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가발을 만들어 쓰고 다녔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보면 상상할 수 없는 ‘포로 학대’가 태연히 자행되던 시대가 엄연히 존재했던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호기심 가득한 일상의 인문학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원시 시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관습이나 사물 하나하나에 담긴 장대한 역사를 알게 되면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예전과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것 하나에 삶을 통째로 바치고 스러져간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와 그들의 야심과 욕망, 절절한 사연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무미건조한 사물이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소재로 다가올 것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뜻밖의 세계사』는 5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저자의 유머러스한 문체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다. 서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일상 속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들의 유래와 원조, 지난한 역사를 통해 상식과 교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식사나 술자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화제를 풍성하게 풀어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자, 인문학적인 통찰력과 안목까지 제공한다. 인류의 삶과 사고방식, 풍속과 문화가 어떻게 변화, 발전해왔는지를 통찰함으로써 인식의 지평도 한 뼘 더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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