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신광순의 다른 상품
|
‘불효자의 반성문’에서 작가의 말한 반성문의 의미
어머니! 이 글을 정리하면서 수 없이 울었습니다.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작은 종지기에 그리도 많은 것을 담으라 하셨는지 아직도 어머니의 끝을 모르겠습니다. 큰 그릇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시던지, 아니면 사기그릇이라도 반듯하게 만들어 내놓으시지, 투박한 질그릇에 옥구슬을 담으라고 하셨으니, 개발에 편자를 신고서 산 것 같았습니다. 비스듬히 쳐다본 세상은 삐뚤어져 보일 수밖에 없었고 거울에 비친 찌그러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허구한 날 길가 후미진 전봇대에 오줌이나 흘리고 다니면서 생의 중요한 시기를 허비했었습니다. 새끼줄에 목을 걸어도 봤고 한탄강 불탄소 벼랑 위에서 수없이 망설여 봤었습니다. 30여 년 전, 궤도를 이탈해 달리던 청춘이 자리를 잡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 나무 그늘 밑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습니다. 불효자를 용서하소서! 참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정말 바보처럼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허비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이제는 후회할 언덕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이룬 것은 이룬 것이 아니었고 잃은 것은 잃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미움을 버리고, 증오를 허물고 사랑이 흘러나오는 샘물이 되어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이끼 낀 가증스러운 비늘을 하나하나 떼어내고 민낯으로 살겠습니다. 모래 위에 지은 성을 허물고 돌계단 하나를 놓더라도 믿음 위에 쌓겠습니다. 어머니! 편안한 마음으로 여생을 보내세요.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말씀하셨다지요. 불효를 저지른 자식이 불효를 깨닫지 못하면 부모는 피눈물로 생을 마감하지만 불효를 깨달은 자식을 둔 부모는 편안한 눈물을 흘릴 것 같아 이 글을 썼습니다. 불효자식 용서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