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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예술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12개의 명품 브랜드로 살펴보는 패션과 예술의 관계. 예술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예술과 패션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는 제품의 차별화가 아닌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제품에 투영한다. 각 브랜드의 발자취는 물론 열정적인 예술가들의 일생까지 소개하는 책. - 안현재 예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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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아트 컬렉터, 이브 생 로랑 디올, 이 시대의 페미니즘 패션 루이비통, 혁신의 라이프 스타일 에르메스, 쇼윈도에서 가구까지 샤넬, 가장 유명한 여성 디자이너가 되다 프라다, 예술의 수호자 발렌티노, 패션의 스토리텔링 구찌, 뉴미디어 시대의 패션 펜디, 밈으로 되살아난 로마의 수호자 발렌시아가, 파괴를 통한 재창조 알렉산더 맥퀸, 패션계의 이단아 이세이 미야케,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뮤지엄으로 나가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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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예술과 패션, 디자인과 리빙은 이제 유기적으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대상이자 지적인 창조의 산물이며, 이 시대의 산업과 마케팅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단순히 ‘예술의 대중화’ 혹은 ‘예술에 대한 로망’을 넘어서 패션과 미술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며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고 풍성하게 성장해 왔는지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패션, 아트를 비롯해 마케팅, 브랜드 등에 관한 지식과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들어가는 글」에서 예술은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를 보게 한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사회적 질서이지만 때로는 사람을 구속하기도 하는 사회적 규약에서 벗어나, 당연함에 의문을 던지도록 고개를 돌리게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다. 이브 생 로랑은 예술가적 감상을 패션에 담아 성공했다. ---「아트 컬렉터, 이브 생 로랑」중에서 《케힌데 와일리: 침묵의 고고학(Kehinde Wiley: An Archaeology of Silence)》은 죽어 가는 흑인 남성을 그린 대형 그림과 조각으로 구성되었다. 와일리는 그림 속 흑인을 통해 억울하게 폭력을 당한 흑인들의 삶을 대변한다. 케힌데 와일리는 항상 작품 속에 흑인을 그려 넣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는 흑인의 이미지가 주로 범죄자의 머그샷으로 통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흑인의 이미지를 그림을 통해 제안한다. 그의 작품에서 흑인은 화려한 옷을 입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가상의 옷이 아니라 실제 루이비통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명품 패션을 그려 넣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전시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베네치아 비엔날레 이후에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미술관 1층 로비에 고전 명화들과 함께 전시되었다. ---「디올, 이 시대의 페미니즘 패션」중에서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현대의 신화(Mythologies)』를 통해 신화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그리스 로마신화 같은 옛날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의 다수가 진짜라고 여기는 생각이나 사상, 한 사회의 보편적인 믿음이다. 샤넬은 두 번째 의미를 택해, 마치 바르트의 이론을 실천하기라도 하듯이 많은 것을 신화화했다.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그림에서처럼 바다에 조개가 떠 있고, 그 위에 벌거벗은 여자가 서 있으면 바로 ‘비너스’라고 알아차리듯이 사람들은 긴 진주 목걸이를 보고 샤넬을 떠올린다. ---「샤넬, 가장 유명한 여성 디자이너가 되다」중에서 패션과 아트의 컬래버레이션이 대세를 이루면 이룰수록 프라다는 패션에 예술을 이용하거나 예술을 통해 명성을 얻으려는 행위를 경계하며, 예술가와의 컬래버레이션보다는 예술가를 후원하는 방식을 취한다. 프라다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엘름그린과 드라그세트의 작품을 순수하게 지지한 것도 프라다의 예술 후원 정신 덕분이다. 밀라노의 작은 성당에 댄 플래빈(Dan Flavin)의 조명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주선했고, 1993년부터는 비영리 단체 프라다 밀라노 아르테(Prada Milano Arte)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프라다, 예술의 수호자」중에서 발렌티노가 “나는 여성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그들은 아름다워지고 싶어 한다”고 말할 때, 피촐리는 “당신에게는 이제 새로운 가방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당신은 새로운 감정과 꿈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패션이 있는 이유다”라는 것이 피촐리의 지론이다. 사실 옷이나 가방이 정말로 없어서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미 물건이 넘치게 있음에도 새로운 제품을 또 사게 만드는 것. 이를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대신에 피촐리는 ‘감정’과 ‘꿈’이라고 말한다. “내 작업에서 꿈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여전히 많은 꿈을 꾼다. 당신이 꿈을 꾸지 않는다면, 꿈을 전달할 수 없다.” 과거의 패션이 쇼비즈니스 중심이었다면, 오늘날 패션의 중심에는 영감이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을 ‘시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렌티노, 패션의 스토리텔링」중에서 관광객들이 인류 최초의 문명 도시를 탐방하기 위해 로마를 찾는 것은 펜디의 자부심이자 성공 비결이다. 펜디는 스페인 계단, 트레비 분수 등 로마 문화유적을 복원하는 데 막대한 후원금을 낸다. 로마가 계속해서 세계인이 찾는 아름다운 도시로 남을 때 그곳에 뿌리를 내린 펜디의 생명력도 함께 길어지기 때문이다. 로마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복원하는 일은 브랜드에도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트레비 분수 복원이다. 1년 반 동안 복원 작업을 거쳐 깨끗한 모습으로 거듭난 2015년은 펜디 창립 90주년이기도 했다. 이 두 경사를 축하하며 패션쇼가 열렸는데, 분수 위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만든 런웨이가 압권이었다. 투명한 캣워크 덕분에 모델들은 마치 물 위를 걷는 천사처럼 등장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고대 로마가 오늘날까지 얼마나 아름다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펜디, 밈으로 되살아난 로마의 수호자」중에서 미야케는 이에 대해 “나는 옷의 절반만 만든다. 사람들이 옷을 입고 움직였을 때 비로소 옷이 완성된다”라고 표현했다. 누가 입느냐에 따라 다른 형태의 옷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현대미술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관계의 미학’과도 연결된다. ---「이세이 미야케,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뮤지엄으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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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앤 아트』는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김영애의 패션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다. 이 책에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12개의 명품 브랜드와 그 브랜드가 예술과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고 서로를 자라게 만드는 과정이 펼쳐진다. 각 브랜드의 이야기에는 패션과 예술 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를 비롯해 각 브랜드의 발자취와 철학 그리고 패션과 예술에 헌신한 개인들의 찬란한 일생이 함께 녹아 있다.
새로운 패션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활약부터 예술을 활용한 패션 브랜딩의 세계까지 『패션 앤 아트』는 브랜드의 역사뿐 아니라 시대와 함께 변화 중인 패션 브랜드의 현주소와 활발히 활동중인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이는 여성주의 시각을 반영해 제품을 디자인한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흑인 아티스트 카니에 웨스트와 협업한 루이비통의 버질 아블로 등 동시대 패션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활약을 비롯해 슈프림, 오프 화이트, 메종 마르지엘라 등 젊고 새로운 브랜드의 일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패션 오브제에 한정되지 않고 광고와 패션쇼, 공간, 건축 등의 영역에서 예술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을 짚어내며 예술을 활용한 브랜딩 세계를 소개한다. 이를테면 샤넬은 피터 마리노와 프라다는 렘 콜하스와 협업하며 건축가와 함께 브랜드의 매력을 공간으로 풀어내면서도 건축적 요소에 녹여냈다. 이 밖에도 발렌시아가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세이 미야케와 베네치아 포르투니 미술관 등 글로벌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과 예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로 패션 예술 브랜딩의 세계를 알차게 만나볼 수 있다. 패션과 예술, 서로의 영역을 바라보며 연결해 사유하고 저마다의 지식과 감성을 얻게 만드는 책 이처럼 본서가 폭넓은 각도에서 패션, 예술 브랜딩과 비즈니스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이유는 저자 김영애가 탄탄히 다져온 전문성 덕분이다. 그는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로 디올, 루이비통, 샤넬은 물론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몽블랑, 에스티로더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예술을 매개로 컬래벌래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롯데백화점 상무를 역임하며 미하라 야스히로, 잉크(EENK) 브랜드와 K-Artist의 협업 전시 및 패션쇼 등 다양한 실무를 진행했다. 결국 패션과 예술에 천착하며 부지런히 그리고 우직하게 걸어온 저자의 발걸음이 모여, 두 영역을 개별 단위뿐만 아니라 상호 영향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이 책은 패션과 예술 또는 예술과 패션을 평면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연결해 사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브랜드와 예술가들을 고루 소개하는 책을 통과하면서 패션과 예술에 대한 저마다의 지식과 감성을 얻는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한다. 권말에 “패션, 아트를 비롯해 마케팅, 브랜드 등에 관한 지식과 영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힌 저자의 바람이 유효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