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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 에즈라 잭 키츠상 · 샬롯 졸로토상 수상 작가 염혜원 그림책 _독자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사랑스러운 그림 세계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 키츠상, 샬롯 졸로토상 등 세계적인 그림책상을 수상한 염혜원 작가가 독자들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으로 또 한 번 독자들을 찾아왔다. 주니어RHK에서 출간된 작가의 전작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에서 어린이들의 일상 속 행복의 순간들을 차분하고 다정한 톤으로 담아냈다면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에서는 매 장면 통통 튀는 위트를 더해 한 아이의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하루를 인상적으로 그려 냈다. 무대 위 비극의 주인공처럼 한 줄기 조명 아래 두 손을 꼭 모은 채 “내일아, 빨리 와 주지 않을래?” 기도하는 주인공의 짠하고도 귀여운 모습은 물론이고 아침 일찍 빼꼼 열린 창틈으로 들어와 아이의 나쁜 하루에 동행하는 귀뚜라미(우리의 어린 주인공은 잠들기 전에야 발견했지만), 아이의 감정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인형, 강아지, 벽에 걸린 그림과 사물들까지 작지만 눈길을 끄는 재미 요소들을 장면 곳곳에 숨겨 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무엇보다 바지 위에 덧입은 치마, 짝짝이 양말, 잘못 채워진 단추까지 제멋대로 스타일에, 얼굴과 온몸으로 못마땅한 기운을 내뿜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어린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잘 표현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 왔을 염혜원 작가의 시간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_부정적인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고군분투하는 어린이들의 진짜 속마음 눈은 뻑뻑하고 팔다리는 삐걱대는 일어나기 싫은 아침, 우유를 너무 많이 부어 눅눅해진 시리얼, 꽈당 넘어져서 까진 무릎, 간식 줄에서 날 밀어내고 새치기하는 친구, 완전히 망쳐 버린 물고기 그림, 사방을 돌아다니는 귀뚜라미까지…….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라고 외칠 수밖에 없는 어린 주인공의 하루다. 중요한 건 이것이 비단 작품 속 주인공만의 하루는 아니라는 거다. 온종일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이런 날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그럴 때면 짜증 나고 울화통 터지고 마음이 푹 가라앉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이들 마음을 헤집기 마련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겪을 법한 최악의 상황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냈다. 마음껏 투덜대고, 목놓아 울고, 화도 내어 보고, 짜증도 부려 가며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일이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작품에 빠져들고,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어린이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가며 신선하고 재미있게 접근한 시도, 어린이의 진짜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시도가 미더운 작품이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_어린이의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하는 이야기 하기 싫은 양치를 겨우겨우 마친 뒤 이제야 나쁜 하루가 끝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귀뚤귀뚤 소리에 아이는 화들짝 놀라 아빠 목에 꼭 매달리고 만다. 우리의 어린 주인공이 겪어야 할 나쁜 하루가 아직 더 남은 걸까? 다행히도 아이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하루를 끝내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오늘은 온종일 엉망진창이었지만 완전히 망친 것은 아니라고, 결국 하루는 저물기 마련이며 그것이 바로 나쁜 하루 속 좋은 순간이라고 말하는 아이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하고 평화롭다.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는 짜증 나는 일들과 부정적인 감정을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침내 행복한 내일에 대한 기대를 꿈꾸게 하며 어린이의 마음을 한 뼘 더 성장시키는 이야기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라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행복한 주문이 어린이들 마음에 오래오래 빛을 비춰 주기를.”시리얼은 물컹물컹. 두 주먹은 불끈불끈.“운율과 유머로 가득 찬 재미있는 문장들, 함께 소리 내어 읽기 좋은 그림책 이 작품은 한 편의 동시와도 같다. ”아“라는 감탄사로 시작해 ”아아“라는 감탄사로 마무리되는 모든 구절, 영리하게 대구를 이루어 읽으면 읽을수록 리듬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들이 그림과 절묘하게 짝을 이룬다. 특히 ‘질퍽질퍽, 흐물흐물, 물컹물컹, 불끈불끈, 허겁지겁, 미끌미끌, 꼬질꼬질, 끈적끈적, 철벅철벅, 드르렁드르렁, 쌩쌩, 꽈당’처럼 반복적인 운율이 살아 있는 의성어와 의태어는 읽는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주인공이 맞닥뜨린 상황과 감정을 백 마디 말보다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보여 준다. 어린이책 작가이자 시인인 저자가 빚어낸 글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고심한 역자의 공력이 무척 돋보인다.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를 맘껏 소리 내어 읽어 보자. 우리말의 맛있는 표현을 한층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혹시라도 겪었을 나쁜 하루의 속상함을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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