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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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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영역자 머리말 · 12
잔 다르크 이야기의 특별함 · 16
루이 드 콩트 경의 머리말 · 17

1부. 동레미

1. 파리의 늑대들 · 21
2. 동레미의 요정나무 · 25
3. 한밤중의 낯선 손님 · 46
4. 도끼 든 미치광이 · 57
5. 습격 당한 마을 · 70
6. 하얀 천사 · 82
7. 보쿨뢰르 성으로 · 91
8. 약혼 소송 · 102

2부. 궁전과 병영

1. 동레미여, 안녕 · 109
2. 멀린의 예언 · 112
3. 황소와 각다귀 · 122
4. 하얀 거짓말 · 131
5. 시농에 도착하다 · 143
6. 왕을 만나다 · 160
7. 허풍쟁이 팔라댕 · 170
8. 푸아티에 재판 · 180
9. 총사령관 잔 다르크 · 191
10. 생트 카트린 성당의 검 · 195
11. 첫 출전 행군 · 202
12. 라 이르의 기도 · 207
13. 오를레앙 입성 · 217
14. 선전 포고 · 226
15. 오를레앙의 장미 · 230
16. 난쟁이 · 242
17. 유령의 집 · 256
18. 첫 전투 · 260
19. 드디어 만난 유령 · 267
20. 오귀스탱 요새 · 271
21. 큰 부상을 예언하다 · 278
22. 오를레앙 해방 · 286
23. 귀족 아가씨 뒤 리스 · 296
24. 태양과 촛불 · 308
25. 다시 앞으로 · 312
26. 프랑스의 허리케인 · 320
27. 자르조 점령 · 325
28. 죽음을 예언하다 · 335
29. 요정나무 환영 · 339
30. 피로 물든 파테의 땅 · 349
31. 거인을 쓰러뜨린 소녀 · 354
32. 소식은 날개를 달고 · 358
33. 다섯 가지 위대한 업적 · 360
34. 트루아 점령 · 366
35. 생레미 성당의 유리병 · 374
36. 황소와 벌떼 · 388
37. 용서해 주겠니 · 400
38. 작전 회의 · 408
39. 연이은 승리 · 416
40. 내부의 적 · 426
41. 사로잡히다 · 431

3부. 재판과 순교

1. 루앙의 지하 감옥 · 441
2. 잉글랜드에 팔리다 · 446
3. 코숑의 거미줄 · 452
4. 첫 재판 · 459
5. 혼자서 · 463
6. 당황하는 재판관들 · 470
7. 쓸모없는 덫 · 482
8. 환상을 말하다 · 489
9. 예 언 · 498
10. 치열한 법정 싸움 · 514
11. 비공개 재판 · 521
12. 정말 아쉬운 기회 · 528
13. 실패한 제3차 재판 · 537
14. 열두 가지 거짓말 · 548
15. 최고의 대답 · 556
16. 고문대 · 561
17. 햇살과 어둠 · 568
18. 파리 대학의 모순 · 571
19. 유죄 판결 · 576
20. 바꿔치기 · 581
21. 유 예 · 593
22. 치명적인 대답 · 597
23. 마지막 환영 · 605
24. 화 형 · 614
25. 그 후의 이야기 · 622

마크 트웨인 에세이 I 성녀 잔 다르크 · 629
옮긴이의 말 · 648

저자 소개 2

마크 트웨인

관심작가 알림신청
 

Mark Twain,トウェイン,マ-ク,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Samuel Langhorne Clemens

본명은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왔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인쇄소의 견습공이 되어 일을 배우고, 각지를 전전하였다. 1857년 미시시피강의 수로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필명인 마크 트웨인은 강의 뱃사람 용어로 안전수역을 나타내는 '두 길'(한 길은 6피트)을 뜻한다. 1861년에 남북전쟁이 터져 수로안내인 일자리를 잃고 남군에 들
본명은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왔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인쇄소의 견습공이 되어 일을 배우고, 각지를 전전하였다. 1857년 미시시피강의 수로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필명인 마크 트웨인은 강의 뱃사람 용어로 안전수역을 나타내는 '두 길'(한 길은 6피트)을 뜻한다.

1861년에 남북전쟁이 터져 수로안내인 일자리를 잃고 남군에 들어갔으나 2주일 만에 빠져 나와, 관리로서 네바다주로 부임하는 형 오라이언이 권하는 대로 서부행 마차여행에 동행했다. 그 후 광산기사와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만담과 만문(漫文)의 명수 아테머스 워드를 알게 되었고, 또 작가인 F.B.하트와도 사귀었다.

처녀 단편집 『캘리베러스군(郡)의 명물 뛰어오르는 개구리 The Celebrated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를 1867년에 출판하게 되고, 야성적이며 대범한 유머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유럽과 성지를 도는 관광여행단에 참가하여 여행기를 신문에 연재하였다가, 귀국한 후에 다시 정리하여 『철부지의 해외 여행기 The Innocents Abroad』(1869)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으로서 그는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것을 모른다고 해서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마크 트웨인은 다른 어떤 미국 작가보다도 적극적으로 문학의 힘을 발견했고, 미국적 장면과 모국어의 가능성을 발견한 작가이다. 헤밍웨이 "모든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웨인이 성공적으로 미국 생활을 포착해 낸 것은 그의 경력과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남북전쟁 전 미국의 건립 시기에 중부에서 태어난 트웨인은 현대식 국가의 형성기에 살았으며, 서부 개척지의 관습뿐만 아니라 복잡한 동부의 거실이나 회의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미국 및 세계 문학에서 대작으로 손꼽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사회부적응자인 허크가 도망 중인 노예 짐과 함께 뗏목을 타면서 시작된다. 이 모험은 인종과 미국의 비극적 결함이라는 핵심 문제와 관련된 트웨인의 사회 풍자를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그들의 항해가 허크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다. 따라서 짐의 인간성을 대변하며, 또 위엄성 및 자유에 대한 주장을 대신하여 지옥에 가려는 허크의 결정은 그들의 모험을 심화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진정한 미국 신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톰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1876) 『미시시피강의 생활 Life on the Mississippi』(1883) 등의 걸작을 썼으며, 특히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1884)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아의 정신과 변경인(邊境人)의 혼(魂)을 노래한 미국적인 일대 서사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 『왕자와 거지』, 『불가사의한 이방인』 등은 중세 봉건주의 시대의 유럽을 무대로 하는 통렬한 사회 풍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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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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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음악을 들으며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좋은 책 몇 권이 대학보다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책 예찬론자이며 세상의 좋은 책을 우리말로 함께 나누고자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옛날 책을 좋아해서 서양의 고대 그리스어책과 중세 라틴어책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56쪽 | 140*210*35mm
ISBN13
9791198750006

책 속으로

사실 용 한 마리는 아직도 그 숲에 살고 있었다. 집채만 한 몸뚱이는 나무처럼 길었고 커다란 기왓장을 겹겹이 겹쳐놓은 것처럼 비늘로 덮여 있었다.
--- p.26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아주 먼 옛날부터 동레미에서 자란 아이들은 ‘요정나무 아이들’이라고 불려 왔다. 요정나무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신비로운 특권이 하나 있어 동레미 아이들은 그 이름을 좋아했다.
--- p.28

에드몽 오브리의 어머니가 요정나무 옆을 걷고 계실 때였다. 요정들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요정나무 옆에서 몰래 춤을 추고 있었다. 춤을 추는 데 너무 열중하고 즐거운 나머지, 또 벌꿀로 만든 음료에 취한 나머지 요정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 p.34

바로 그때 우리가 모두 알고 있고, 또 무서워하는 얼굴이 요정나무 뒤에서 빼꼼히 나타났다. 우리는 미친 브누와가 탈출한 걸 보고는 모두 죽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누더기를 걸치고 산발 머리를 한 이 무서운 괴물이 나무 뒤에서 스르르 나와 손에 도끼를 들고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우리는 모두 혼비백산하여 이리저리 도망쳤고 여자아이들은 꺄악 비명을 지르면서 울며 달아났다. 그러나 모든 여자아이가 다 그런 건 아니었다. 잔은 그러지 않았다. 잔은 자리에 꼿꼿이 서서 그 남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대로 있었다.
--- p.65

팔라댕은 얼굴이 조금 빨개지더니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왕이 공주를 안 줄지도 모르지. 그러면 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할 거야.” 이때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팔라댕이 좋아하는 여자란 잔을 가리켰다.
--- p.81

그때 나는 아주 이상한 것을 보았다. 잔디밭에서 하얀 그림자가 천천히 미끄러지듯 나무 쪽으로 오고 있었다. 긴 옷을 입고 날개가 달린 그 하얀 그림자는 아주 컸다.
--- p.89

그러던 중 사람들은 8백 년 넘게 오래전에 멀린이 했던 예언을 떠올렸다. 먼 훗날 프랑스는 한 여자 때문에 망하게 되지만 또 한 여자 때문에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멀린은 예언했다. 지금 프랑스는 처음으로 추악한 왕비 이자보 드 바비에르 때문에 망한 상태였다. 이제 그 예언의 남은 부분을 이루기 위해 하늘이 이 아름답고 순결한 어린 소녀에게 일을 맡겼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일이었다.
--- p.112

“왕께서는 저를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팔라댕의 후예여, 이 인장 반지를 받아라.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편지를 쓰고, 이 반지를 찍어 봉한 다음 내게 보내라. 그러면 내가 도와주겠다.’ 그리고 왕께서는 내 관자놀이에 손을 대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두뇌를 잘 지켜라. 프랑스는 이게 필요하다. 또 이 보석함, 곧 두뇌가 담긴 머리도 잘 보살피도록 해라. 언젠가 여기에 공작의 관을 씌울 테니.’ 나는 반지를 받고는 무릎을 꿇고 왕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 p.179

멀리 떨어진 산간벽지 마을에 사는 한 소녀. 아직 열일곱 살인 소녀. 소녀와 소녀가 사는 마을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인 양 프랑스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소녀는 어디선가 홀로 떠도는 친구 없는 작은 회색 새끼 고양이를 만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새끼 고양이는 버려졌고 굶어 죽어가고 있었다. 소녀가 먹을 것을 주고 보살펴서 고양이는 소녀를 신뢰하게 되었고 이제는 소녀의 무릎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곤 한다. 소녀는 뜨개질로 양말을 뜨며 생각한다. 꿈을 꾼다. 아무도 알지 못할 일을. 새끼 고양이는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이지만 소녀는 이제 프랑스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어 왕족의 대공에게 명령을 내리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소녀의 이름은 산골 마을에서 벗어나 태양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 이제는 나라 방방곡곡으로 퍼지게 된다!
--- p.194

“어르신, 유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유령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만일 제가 …”
“정말요?” 어린 숙녀가 크게 말했다.
“우리 집에 유령이 있어요! 한 번 만나보시겠어요? 괜찮으시겠어요?”
--- p.259

“이 친구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이 지역에서 그런 것만이 아니죠. 아주 먼 다른 나라에서도 이 친구 이름만 들어도 무서워 몸서리칩니다. 단지 이름만 들어도 말이죠. 이 친구가 인상을 쓰면 그 여파가 로마까지 미쳐서, 닭들이 한 시간 일찍 닭장 안으로 들어가는걸요. 맞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말하길 ….”

--- p.421

출판사 리뷰

미국 문예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 필생의 역작!
마크 트웨인의 숨겨진 마스터피스!

“내 책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잔 다르크를 추억하며》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내 책 중에 최고의 작품이다.
이 책이 내게 주는 기쁨은 내가 쓴 다른 책이 주는 기쁨보다 일곱 배는 더 크다.
다른 책은 준비가 필요 없었지만 이 책은 준비하는 데에 12년이 걸렸고
쓰는 데 2년이 걸렸다. 이 책만큼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힘을 쏟은 책은 없었다.”

- 마크 트웨인 -

마크 트웨인이 미국 코네티컷주의 마을 레딩에서 말년을 보낼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마크 트웨인이 돌다리에 혼자 서 있을 때 마을에 사는 한 꼬마가 마크 트웨인을 보고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자기가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했습니다. 그런데 마크 트웨인의 대답은 꼬마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콜리 테일러라는 꼬마는 훗날 어른이 되어 이 만남을 회상하며 마크 트웨인이 자신에게 한 말을 전합니다. 마크 트웨인은 엄한 얼굴로 검지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버릇없는 아이들이 나오는 그런 책은 읽으면 안 된다. 이 늙은 아저씨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아저씨 책 중에 최고는《잔 다르크를 추억하며》란다. 그 책을 이해하고 좋아하기에는 넌 아직 어리지만 좀 더 자라면 읽어보도록 하렴. 지금 내가 하는 말을 기억해라. 《잔 다르크를 추억하며》가 아저씨가 쓴 책 중에 최고란다.”

마크 트웨인과 잔 다르크의 만남

마크 트웨인이 처음 잔 다르크를 알게 된 데에는 영화 같고 운명 같은 작은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미주리주의 해니벌이라는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마크 트웨인은 열두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십대 시절에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하며 생활하던 어느 날 마크 트웨인은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람에 날리는 종이 한 장을 보게 됩니다. 책에서 떨어진 낱장이었는데, 인쇄소에서 일하던 터라 인쇄물에 관심이 많던 마크 트웨인은 종이를 주워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종이는 잔 다르크 이야기가 담긴 책에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종이에는 루앙 성에 갇힌 잔 다르크가 자신의 옷을 훔쳐 간 악랄한 잉글랜드 병사들에게 항의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것을 읽고 마크 트웨인은 잔 다르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잔 다르크라는 인물에 매료됩니다. 그러나 잔 다르크에 대한 마크 트웨인의 애정이 열매를 맺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50대 후반에 유럽에 체류할 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잔 다르크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서 2년 후 잔 다르크의 나라 프랑스에서 집필을 마칩니다.

마법사 멀린이 잔 다르크의 등장을 예언했다고?

Ad haec ex urbe canuti nemoris eliminabitur puella
ut medelae curam adhibeat
하얀 숲에서 한 처녀가 나와 치유할 것이다

Ascendet Virgo dorsum Sagittarii
et flores virgineos obfuscabit
처녀가 궁수의 등에 올라 처녀의 꽃들을 가릴 것이다

- 《브리튼 왕들의 역사》에 실린 멀린의 예언 중에서 -

마크 트웨인은 잔 다르크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사료와 함께 프랑스어와 영어로 된 많은 책들을 연구한 후에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잔 다르크에 대한 주요 사건과 재판 기록을 그대로 따르고 있고 등장인물 대부분도 실존했던 사람들이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잔 다르크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법사 멀린의 예언이 당시 잔 다르크에 대한 예언으로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 트럼프 카드 잭 하트의 모델이자 잔 다르크의 전우였던 라 이르, 카트린 성당에 묻혀 있던 전설의 검, 프랑스 국왕의 대관식에 쓰이던 생레미 성당의 유리병에 대한 전설 등, 이와 같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역사책을 두는 곳에 꽂아놓아도 좋은, 잔 다르크에 대한 역사서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글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

마크 트웨인은 1895년에 미국의 문예지에 이 소설을 연재합니다. 당시 유명인이었던 마크 트웨인은 자신이 저자라는 것을 숨기고 진 프랑수아 올든이라는 가명으로 소설을 연재했습니다. 잔 다크르의 보좌 기사이자 개인 비서였던 실존 인물 루이 드 콩트가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루이 드 콩트가 남긴 회고록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그리고 진 프랑수아 올든이라는 사람이 그 프랑스어 회고록을 영어로 번역한 것처럼 마크 트웨인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잔 다르크를 추억하며》는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잔 다르크의 어린 시절 이야기, 2부는 잔 다르크가 프랑스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위기에 처한 프랑스를 구하는 이야기, 3부는 적군에게 사로잡힌 잔 다르크가 재판을 받고 비극적인 죽음을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아널드 베넷은 읽기 힘든 소설은 좋은 소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소설이란 작은 배를 타고 강을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는 소설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이 소설은 바로 그와 같은 소설입니다. 읽기 시작하면 금세 이야기에 젖어 들게 되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밌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6백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처음 몇 장을 읽으면 남은 페이지의 두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됩니다.

잔 다르크가 적군에게 사로잡혀 재판받고 화형을 당하는 3부 이야기는 슬픈 비극이지만, 1부와 2부는 희극처럼 밝고 재밌습니다. 마크 트웨인 특유의 유머가 담겨있어 미소를 띠거나 많이 웃게 됩니다. 중간중간 끼어 있는 작은 에피소드들, 예를 들면 요정 이야기나 유령 이야기 같은 에피소드들은 소설에 매력을 더해 줍니다. 우리는 결말이 어떤지 이미 알고 있지만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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