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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류씨네 대잡원
2. 신장개업 3. 안경 4. 이웃 5. 해설 6. 옮긴이의 말 7. 저자/역자 소개 |
老舍,수칭춘(舒慶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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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이틀 사이에 우리 대잡원(큰 사합원에 여러 집이 모여 사는 다가구 주택)이 또 시끌시끌해졌다.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아니,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해야지, 이렇게 시작하면 안 된다.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점쟁이다. 멧대추나 땅콩 장사를 했던 적도 있지만 그건 예전 일이다. 지금은 거리에 점판을 벌여 놓고 점을 치는데, 장사가 잘 되면 하루에 3마오 5마오쯤은 손에 들어온다. 마누라는 진작에 죽었고, 아들은 인력거를 끈다. 우리 부자는 류씨네 대잡원의 북채 한 칸에 세 들어 산다. 대잡원에는 우리가 사는 북채 방 말고도 스무 칸이 넘는 방이 있다. 전부 몇 집이 사느냐고? 그걸 누가 기억하겠는가! 방 두 칸을 쓰는 집도 몇 없는 데다가, 오늘 이사 와서 내일 이사 가는 집이 많다 보니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다. 서로 마주치면 “밥은 드셨소” 하고 인사말을 하기도 하지만, 안 해도 그만이다. 다들 입에 풀칠하느라 하루 종일 바빠서 잡담을 할 시간이 없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지만, 어쨌거나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 「류씨네 대잡원」중에서 "지금 시대엔 돈 버는 일을 하려면 ‘대중’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중을 상대로 돈을 벌지 않으면 누구에게서 돈을 번단 말인가? 이게 바로 참된 도리가 아닌가? 물론 우리는 광고에 이런 얘기를 적지는 않았다. 대중들은 진실한 얘기를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 --- 「신장개업」중에서 "쑹슈선宋修身은 과학을 공부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과학 같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음식점 안의 파리들은 전부 소독된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깨장 비빔국수를 먹을 때 눈과 손을 따로 놀리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그는 근시안을 가지고 있었고, 근시 안경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 말고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예전부터 안경을 쓸수록 눈이 더 나빠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는 이 말을 믿었다. 안 쓰는 게 나으면 쓰지 않는다. 가령 길을 걸을 때라든가 운동회를 관람할 때, 그의 안경은 손에 들려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종종 현기증이 났지만, 그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 「안경」중에서 "밍 부인은 매사를 의심했다. 글자가 적힌 모든 것에 대해 그녀는 마음을 놓지 못했다. 글자 속에는 그녀가 정확히 추측할 수 없는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글을 아는 부인들과 아가씨들을 미워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녀의 남편과 아이들은 글을 아는 그 부인들보다 못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의 총명함과 운, 그리고 자기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남이 그녀의 아이들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거나 장난이 심하다고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나쁘다는 말은 엄마가 나쁘다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남편의 말에 따랐고, 그다음으로는 아이들의 말에 따랐다. 그 외에는 자기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뛰어나다고 여겼다." --- 「이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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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대가’ 라오서의 대표 단편선
중국 근현대사의 시대상을 베이징 시민들의 삶으로 풀어낸 책! 중국 현대 대표 문학가 라오서의 단편집 한국 최초 출간! 라오서의 작품은 ‘눈물 어린 웃음’이라는 독특한 풍격을 지니고 있다.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베이징 시민과 하층민의 삶을 작품 속에 녹여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라오서는 베이징이라는 도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도시의 구석구석을 모두 살펴보며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고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 〈역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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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서는 루쉰, 궈모뤄, 마오둔, 바진, 차오위와 함께 중국 현대문학 여섯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소설가이자 극작가다. 베이징 토박이인 그는 1930~40년대 베이징의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풍자적인 필체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언어의 대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우리는 동시대 한국의 박태원, 채만식이 그려낸 경성의 인물들을 떠올리게 된다. - 김택규 (중국어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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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의 최고봉 라오서의 단편집 번역출간은 가뭄의 단비다.
루쉰의 현실묘사와 채만식의 풍자를 합해놓은 라오서의 주옥같은 문장은 뉴미디어의 시대에 잊혀져가는 독서의 재미를 당당히 소환한다. - 이주익 (영화제작자. 〈불현듯, 영화의 맛〉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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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이후로 중국은 열강의 영토 분할과 서양 문물의 홍수로 정신적, 경제적, 문화적 대혼란을 겪는다. 영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러셀이 언급한 중국의 문제가 이 단편 속 백성의 삶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분명 칙칙하고 껄끄러워야 하는데 그냥 가볍다. 라오서라는 작가의 필명에서 풍기는 친숙함과 노련함이 붓끝에 융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문호 로만 롤랑은 아큐정전을 읽고 자국을 성찰할 줄 아는 작가를 만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중국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게 여기에도 보인다. 그런데 작가의 붓끝이 역자의 손끝 때문에 나에게 더욱 친근감을 준다. - 신희철 (고전학자,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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