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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망을 향한 갈망
2. 우주 비행사의 태도 3. 치료로서의 지구 관찰 4. 별 없이 항해하는 우주 여행자 5. 빛과 밤 6. 우주론적 인식 7. 지구의 비밀스러운 호흡 8. 거리에 대한 응답 9. 달의 박물관 10. 화성에서의 일몰 11. 나를 내보내줘, 스피룰리나 12. 현재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3.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그림자 세계 14. 드윙글루 은하 15. 아무 데도 없고, 어딘가에 있고, 모든 곳에 있는 16. 새롭지만 오래된 세계 17.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18. 불침번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찾아보기 추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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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덴 베르흐 관장이 내 질문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 말한다. “친절이요.” 우주선처럼 좁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고 타인과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서로를 향한 친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두 눈으로 초상화를 차례로 훑으며 관장이 말한다. 거의 모든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지구 활동가가 됩니다. 지속 가능성과 동물의 복지와 플라스틱 없는 바다를 수호하는 홍보대사가 되죠. 그렇게 머나먼 곳에서 지구를 본 경험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고 다들 입 모아 말해요.
---「2. 우주 비행사의 태도」중에서 나는 도시의 2층짜리 주택에 살면서 우주 비행사의 감각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겠냐고 네자미에게 묻는다. 네자미는 잠시 침묵한 후 이렇게 말한다. “조망 효과가 일어나려면 경외감이 필요해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은 산이나 숲에서 숨 막히는 풍경을 마주하는 경험과 비슷하죠. 하지만 도시에서는 어떨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도시에는 우리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가 별로 없으니까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뿐이네요. 어둠 속의 빛, 별이 빛나는 하늘을요.” ---「3. 치료로서의 지구 관찰」중에서 “동네가 개판이 되고 있어요.” 최근 한 이웃은 새로 들어선 그 야외 카페를 빤히 쳐다보면서 불평했다. “처음엔 카두르가 사라지더니 이제 저게 들어왔네요.” 나는 난처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 이웃은 내가 그 카페에 앉아 있는 모습을 이미 본 적이 있고, 나도 최근 도로변의 조금 더 큰 부지로 이전한 정육점 카두르가 그립다. 몇 평 남짓한 작은 가게였던 카두르는 이 동네의 토박이며 새로 이사 온 사람이며 정말이지 모두가 만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다. 그리고 채식주의자인 내가 자주 방문한 유일한 정육점이기도 했다. 올리브 오일과 견과류를 사기 위해서였지만, 그곳의 유쾌한 분위기가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차이를 중화하는 듯해서이기도 했다. ---「4. 별 없이 항해하는 우주 여행자」중에서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이러한 원천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말한다. “수천 년 동안 인간종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았고, 별에서 위안과 경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그런 광경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단절시킨 첫 세대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입니다, 라고 데릭스는 말한다. 자연과의 연결, 역사와의 연결, 같은 별을 올려다보았던 우리 이전 세대 사람들과의 연결. 이러한 인식은 우리를 중요하게 만드는 동시에 하찮게 만든다. ---「5. 빛과 밤」중에서 문화적 차이는 구성원들의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 수도 있고, 돈독하게 다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된 모범적인 예시로는 9/11 테러 당시 국제우주정거장에 있었던 한 미국 우주 비행사의 경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9/11 테러 발생 후 그 비행사가 NASA에 보낸 편지를 보면 지구 자체는 의외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가 편지에서 묘사한 것은 러시아 우주 비행사들로부터 받은 도움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보르쉬 요리법을 알려 주고 공감을 뜻하는 러시아어 단어를 가르쳐 주었다. 그가 그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은 그런 친절이었다. ---「10. 화성에서의 일몰」중에서 곧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진다. 화성이 내가 지구로부터 정신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여기 지구에 있으면 우리 자신을 자율적인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먹고 마시고 숨 쉬어야 함에도 우리를 떠받치는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들을 더 이상 우리 존재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성에 가고 싶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인간은 지구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 없이는 지구를 떠날 수 없다. 못해도 몇 가지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여정 자체에만 8개월이 소요되고, 그러니 우리는 화성에 잠깐만 머물렀다가 돌아와야 한다. 그토록 오랜 기간 식량을 운반하는 것은 불가능한 데다가 8개월이라는 기간조차 확신할 수 없다. 자급자족이 훨씬 안전하고 값싼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거리 임무에서 스피룰리나는 일종의 살아 있는 심장처럼 필수적인 요소다. ---「11. 나를 내보내줘, 스피룰리나」중에서 베단탐은 내게 우주에서 혼자가 되는 것과 어딘가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 중에 무엇을 선호하느냐고 묻는다. 내게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질문이다. 인간이 이 무한한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라는 생각은 우울하기만 할 뿐이니까. 게다가 책임감도 너무 막중해지지 않나. “선생님은요?” 내가 되묻는다. 베단탐이 잠시 생각에 잠긴다. “온 사방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경이로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 생명체도 발견하지 못하고 우리가 완전히 유일무이한 하나의 현상임이 밝혀진대도 괜찮아요. 뭐가 됐건 그 가능성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게 참 어려운 부분이죠. 생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알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세요? 저희는 여기서 무얼 찾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매일 그걸 찾고만 있거든요.” ---「14. 드윙글루 은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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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주국 부속 박물관에서 전파 천문학 연구소까지
우주를 탐구하는 사람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는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다.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또 다른 미지의 영역인 이슬람 신비주의를 전공했다는 헤임스트라는 조망 효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여러 과학·천문학 프로젝트와 기관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서 우주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유럽 우주국 부속 박물관 스페이스 엑스포의 로프 판 덴 베르흐 관장은 우주인들의 공통점이 “친절”이라 말한다. 우주선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 타인과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친절이 가장 중요하니까. 생태학자인 카미엘 스포엘스트라는 인공조명 때문에 우리 삶에서 어둠이 추방당했고, “때로는 빛이 많을수록 볼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빛 공해로 많은 생물종이 피해를 받고, 사람들도 계속 깨어 있어야 한다. 우주 여행 시 우주인의 생명을 유지시킬 방법을 연구하는 멀리사 프로젝트를 취재하러 갔을 때 학부장 고디아 카사블랑카스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탈출 경로가 아니라 연결성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멀리사가 우리를 어디로부턴가 멀어지게 하고 있다면 그건 인간 자율성에 대한 신화일 겁니다.” 우주 여행은 인간과 필수적으로 연결된 것이 무엇인지 알야야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파 천문학 연구소 아스트론에서 전파 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베단탐은 자신들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해 “저희는 여기서 무얼 찾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매일 그걸 찾고만 있”다고 말한다. 우주를 탐구하는 이들은, 우주에 관한 건조한 사실만이 아니라, 우주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잊었던 경외감을 만나기도 하고, 지구와 이웃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시인답게 저자는 다양한 시와 에세이, 인문학 이론을 인용해 우주와 우리의 관계를 탐색한다. 리베카 솔닛이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도나 해러웨이 같은 작가들의 사유를 따라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차분하고 섬세한 양미래 번역가의 번역은 읽는 맛을 더한다. 분열과 단절의 시대, 함께 우주선을 탄 이웃들에게 다가가기 우주에서 일상을 바라보려는 이 책은 분열과 단절이라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답답하고 막막하다. 기후 위기와 정치적 양극화, 끊이지 않는 국제적 갈등은 우리를 옥죄고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의 갈등을 사소하게 여기기 위해 조망 효과에 눈을 돌린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우주에서 경외감을 느끼고 새로운 전망을 얻게 된다고 해서 실제로 거리에서 만나는 우리와 다른 입장을 가진 이웃들과의 문제가 사라지진 않는다. 이 책은 우주를 탐구하며 경외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동시에,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과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도 진지하게 고민한다. 특히 저자는 옆집에 살면서도 좀처럼 가까워지기 힘든 이웃 밥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 세대, 성향, 취향, 생활 습관이 모두 다른 이웃과의 관계를 꼭 개선해야 할까?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별을 보면서 느끼는 연결감도 공허한 것이진 않을까? 결국 이 에세이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두 발을 땅에 딛고 우리가 지구라는 같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를 가르는 수많은 차이가 있지만, 가끔 그것들은 너무 결정적이라서 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분명 연결되어 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우리를 가르는 차이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상태에서 서로를 인정할 수 있다면, 일상을 채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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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후,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 등 전 세계가 불안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를 읽는 경험은 마치 연고를 바르는 것과 같았다. … 이 책은 거리두기를 시적으로 탐구한다.” - 레이철 컨리프 (『뉴 스테이츠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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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이고 도전적인 책 … 한밤중에 이웃들과 공원에 모여 도시의 광휘를 뛰어넘는 우주적 연결감을 느끼는 판 헤임스트라의 온화한 행동주의가 이 책 전반에 인간적인 색채를 덧댄다.” - 팻 케인 (『뉴 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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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매료된 채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를 향해 던지는 질문은 겸허함과 경외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 캐서린 메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와『인챈트먼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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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시대에 삶의 신호를 찾아 헤매는 사랑스럽고도 시적인 책이다. 판 헤임스트라는 점점 더 혼돈으로 치닫는 세상에서 서로 연결되는 일의 고난과 기쁨을 우아하게 조명한다.” - 제니 오필 (『날씨』와 『사색의 부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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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깊은 사색이 담긴 책 …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우주 과학과 인간 정신을 놀라운 방식으로 연결한다.” - 앨런 라이트맨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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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하고, 생각을 자극하며, 영감을 불어 넣는다. … 이 책은 친절한 태도로 살아가고, 상호 연결성을 추구하고, 우리가 운 좋게 만난 이 세상의 경이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에 다시 불을 지필 것이다.” - 폴 보가드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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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욜린 판 헤임스트라의 빛나는 지성은 차갑고 어두운 우주를 따뜻하고 밝은 장소로 느끼게 한다. 그는 우주의 공허함에 관한 책을 인류를 향한 충만한 마음으로 채운다.” - 마르시아 비외르네루드 (『타임풀니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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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이 책은 감정에 강하게 호소하는 일화들과 우주 과학 분야의 선도적인 사상가들과의 인터뷰로 독자를 이끈다. … 우리에게 지구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 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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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다 … 판 헤임스트라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 시적인 산문이 독자를 매료시킨다. 리베카 솔닛의 팬이라면 놓치지 마시라.”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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