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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장
2. 선각의 인맥 3. 일제하의 수난 4. 서양인의 수집 5. 8.15해방 직후 6. 한국전쟁과 잃어버린 국보 7. 매장문화재 8. 도굴, 도난, 위조품 9.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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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외세에 의해 자행되었던 우리 문화재의 약탈·도난·불법적 해외 유출에 관한 비화들이자 감춰진 한국문화재 수난사이다. 한일합방 이전부터 이미 일본인 무뢰한들에 의해 자행되기 시작한 분묘 도굴은, 1910년대에 와서는 거의 전국적으로 성행하여 오랜 무덤들의 대부분이 처참하게 파괴되고 약탈당하기에 이른다. 이는 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난굴이었다. 이를 가리켜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이 마침내 우리 선조의 백골(白骨)에 이르렀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일제시대의 문화재 약탈은 고분 속의 청자나 금속유물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일본인들은 사찰에 있던 빼어난 석탑과 부도들, 규장각의 귀중한 장서들, 팔만대장경, 석불과 금동불상들, 심지어 궁궐의 건물까지 통째로 일본으로 빼돌렸고, 그것도 모자라 총독부의 계획적인 사적파괴공작 아래 ‘황산대첩비’와 이충무공의 전승기념비들까지 다이너마이트로 무자비하게 파괴시켜버렸다. 민족문화재의 수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 해방 후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들이 실종되거나 불타 없어졌고, 1960년대에는 크고 작은 도굴·도난사건들이 또 이어졌다. 그러나 그 수난의 시대 속에서도 일찍이 우리 민족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에 한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있었다. 민족문화재를 수호하는 일로써 일제와 정면 대결한 위창 오세창·간송 전형필과 같은 위대한 선각들과, 전쟁의 포화에도 불구하고 피난도 가지 않은 채 국보급 유물을 안전하게 지켜낸 박물관 직원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뿌듯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리하여 기적적으로 살아남거나 약탈자들의 손으로부터 되돌아온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이 현재도 전국 곳곳의 박물관이나 고궁에서 그 자랑스런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문화재위원회 위원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구열 선생은,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유산들에 대하여 사실기록에 충실한 담담한 서술을 해나가면서도 때로는 침략과 약탈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한 자락을 날카롭게 짚어 보여주고 문제의식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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