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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여는 글: 정전 70년, 다섯 번째 ‘평화의 파도’를 기다리며1부 비대칭 탈냉전과 한 민족 두 국가의 시작 1990-19971 한소수교와 사라진 핵우산 2 남북한 UN 동시·분리 가입 3 하나와 둘 사이의 희비극, 남북기본합의서 ① 4 김일성은 만세 부르고 김영철이 투덜거린 까닭은? 남북기본합의서 ② 5 남북교류협력법, 분단사의 분수령 깊이 읽기 1989년 평양의 문익환과 황석영, 그리고 임수경6 1992년 대선과 ‘훈령 조작 사건’ 7 북핵문제, 미국이 남북관계에 심은 트로이목마 8 “한반도에 미군 있어야” 김정일의 파격 제안 걷어찬 미국 9 북일관계 정상화, 미국은 왜 두 차례나 틀어막았나? 10 한중수교, 동북아의 근본을 재편하다 11 북한이 던진 90일 시한의 ‘핵폭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12 벼랑에서 추는 춤, 공갈과 협상의 앙상블 깊이 읽기 푸에블로호 사건, 북미관계 이상한 공식의 기원13 벼랑 끝에서 열린 공존의 문,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14 김일성의 죽음, 근친증오의 폭발 깊이 읽기 김영삼 정부의 대북정책, ‘귀동냥 외교’의 악몽2부 좁디좁은 평화의 회랑으로 1998-20071 김대중, ‘고난의 행군’ 북에 손을 내밀다 2 금강산관광, 어느 실향민의 수구초심 3 “김정일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오시오” 4 적대에서 악수를 거쳐 포옹으로,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① 5 김대중-김정일의 합창, “통일은 과정이다”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② 6 개성공단, 남북협력의 가장 높고 넓은 고원 7 조선인민군 서열 1위, 워싱턴에 가다 8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김정일-클린턴 북미정상회담 좌초 9 “북한은 악의 축” 부시와 네오콘의 도발 10 미국은 왜 2차 핵위기를 만들었나? 11 6자회담, 미국의 회피와 중재자 중국의 출현 12 9·19 공동성명, 한중 협력외교와 동북아 탈냉전 청사진13 네오콘의 BDA 제재, 핵실험을 부르다깊이 읽기 미국의 대북정책, 민주당과 공화당은 얼마나 다를까?14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노무현-김정일이 벼린 평화번영의 꿈 15 포기할 수 없는 꿈, 한반도 종단 철도·도로 깊이 읽기 미국은 왜 남북연결사업에 비협조적일까?3부 10년의 겨울과 2년의 봄 2008-20201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과 북한붕괴론 2 금강산관광 10년과 멈춰 선 미래 3 김정일의 죽음, 관계회복 기회를 걷어찬 한국4 서해 북방한계선(NLL), 한반도의 화약고5 개성공단의 성민과 숙희들6 누가 통일을 만드는 공장을 살해했나? 개성공단 폐쇄 7 김정은의 병진노선, 핵실험과 제재의 악순환 8 김정은의 ‘평양시간’과 우리 국가제일주의9 전쟁위기에서 피어난 평화의 꽃, 평창올림픽깊이 읽기 남북 화해·협력의 마중물, TEAM KOREA10 문재인·김정은의 외침, “이제 전쟁은 없다” 2018 남북정상회담 ① 11 6·12 북미공동성명, 김정은·트럼프+문재인의 탈냉전 설계도 12 트럼프의 변심, 하노이의 저주깊이 읽기 북한에도 강경파-온건파 갈등이 있을까?13 희망은 절망보다 힘이 세다, 2018 남북정상회담 ② 닫는 글: 남북미중 4자회담으로 ‘평화체제’의 문을 열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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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국에 평화·공존을 묻다 정전 70년―‘절망하지 않는 희망’을 위한 남북관계 이야기총 3시즌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남과 북 사이로 끊길 듯 말 듯 좁다랗게 난 평화의 회랑을 따라간다. 1부(1990-1997)에서는 노태우 정부~김영삼 정부에서 일어난 비대칭 탈냉전 초기의 주요 사건(남북한 UN공동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남북교류협력법 제정, 한국의 탈냉전과 북한의 고립, 1차 북핵위기 등)을 다룬다. 백미는 남북 평화·공존의 두 수레바퀴(한반도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함을 국제사회가 승인한 UN공동가입과 남북이 ‘통일지향 특수관계’임을 규정함으로써 이후 모든 남북합의와 화해·협력의 초석이 되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통일 전 동서독이 체결한 ‘기본조약’과의 비교를 통해 남북기본합의서에 내포된 ‘적대’를 감지해낸 것은 이후의 남북관계를 내다본 듯 씁쓸한 복선으로 읽힌다.2부(1998-2007)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로,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2차 북핵위기라는 초대형 악재 속에서 펼쳐진 대북포용정책(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6자회담 등)이 중심이다. 1-2부를 통틀어 중요한 발견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본심’이다. 성사 직전의 북일수교(1992, 2002)를 두 차례나 막아서고 북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었던 6자회담 합의(9·19공동성명)에 재를 뿌린 행위 등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좌우하는 것이 동맹국의 평화가 아니라 오로지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임을 드러낸다. 이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발견은 ‘정치인의 역할’이다. 흔히 남북관계의 관건으로 동북아 국제관계의 역학을 들지만,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일치시킬 줄 아는 정치인의 가치에 주목한다. 남북기본합의서와 북방정책이라는 역사적 성취를 이루고서도 ‘비대칭 탈냉전’의 유혹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성과를 깎아내린 노태우,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의 불쏘시개로만 동원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인 김영삼과 온갖 내우외환 속에서도 화해·협력정책을 밀어붙이며 협력과 평화의 선순환, 즉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해낸 김대중·노무현의 대립항이 그것이다.3부(2008-2020)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9년, 그리고 해빙과 동결을 거듭 오간 문재인 정부의 3년이 묶어 전개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대북제재를 명분으로 내지른 금강산관광·개성공단 등의 교류협력 중단이 사실상 한국의 자해행위였음을 밝히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냉정히 회고한다. 김정은의 표준시 변경(‘평양시간’) 해프닝과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통해, 2023년 수면 위로 떠오른 북한의 ‘투 코리아’ 노선을 한발 앞서 진단한 대목도 눈에 띈다. 결론에서는 한반도 문제(남북 화해-한반도 비핵화-북미관계 정상화-평화체제 구축)의 해법으로 그간 시도해온 양자(남북·북미)-3자(남북미)-6자(남북미중일러) 협상이 아닌 남·북·미·중의 ‘4자 평화회담 테이블’을 제시한다. 이는 미국-중국의 패권다툼이 치열할수록 한반도 문제에서 미중의 합의가 필수조건이 되는 역설적 역학과, 70년 전 조인된 한반도 정전체제 4개 당사국의 결자해지라는 역사적 흐름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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