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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9
제1부 소제동 세한도 014 깨끗한 세상 016 천국 나그네 018 오래도록 사랑은·1 020 물빛알 022 기다리는 마음 024 소제동 세한도 026 강아지·2 028 물의 흔적 030 나는 고양이로서이다 032 물의 기억 034 몰운대에서 036 폭탄주 제2부 이유 있는 반항 040 피서법 042 바다 꿈 044 소원을 말해봐 046 이유 있는 반항 048 여름 한철 050 천당과 성당 사이 052 화답 054 위대한 자본주의 056 건배 058 참과 거짓 060 오래도록 사랑은·2 062 프라하의 봄 제3부 선거일지 067 폭설 069 강아지·1 071 강아지·3 073 선거일지·1 075 선거일지·2 076 선거일지·3 077 선거일지·4 078 선거일지·5 079 선거일지·6 080 선거일지·7 081 선거일지·8 083 선거일지·9 084 선거일지·10 086 우리의 소원 087 적과 동지 088 닭이 세 번 울어도 제4부 아무나 시인 091 아무나 시인·1 093 아무나 시인·2 095 아무나 시인·3 096 마법의 손 097 광자일기 099 주말 농장 101 길을 묻다 103 버려진 집에 관한 명상 105 너에게로 감 106 굴비 굽는 저녁 107 코로나19 계산법 108 내가 나를 보고 110 소리 방생 112 꽃이 무슨 죄 114 아가씨 116 일식 [시인의 말]을 대신하여 120 나의 시 쓰기 전략과 난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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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고급 놀이이다. 예술가 및 그 창작물의 중요성은 인간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중에 시는 예술의 꽃으로 최상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며 이제껏 나는 잘 읽히지도 않고 별 감흥도 없었던 번역 시를 의무감으로 보아왔다. 비평서적도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재미가 있다거나 학문적 관심 따위가 있어서 서가에 꽂아 놓은 것은 아니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그렇게 했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외국의 비평가와 이론들을 인용하여 글을 쓰니까 나도 그들을 따라했던 것 뿐 이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나의 문학은 항상 궁핍했으며, 방향성을 상실하고 망망대해의 중간 어디쯤 무인도에 표류한 난파선이었다. 문학의 동력을 잃어버린 난파선을 버려둔 채 그냥 10여년의 세월을 무인도에서 가보지 못한 먼 대륙의 화려한 불빛과 술·담배 냄새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문학의 고급놀이에서 나는 소외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메타포, 알레고리, 심볼리즘, 아이러니 등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고 시를 쓰면 안되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다른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독서를 하다보면 가지치기도 필요하지만, 물이 나올 땅을 탐지했다면 그곳을 끝까지 파보는 것도 필요했다. 그러면 땅의 끝에서 조금씩 물이 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시인의 말을 대신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