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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면, 욕심이라면 겨우 그것이었다. 그렇게 미련에 속아서 지금껏 살아온 삶이었다. 그런데 하늘은 어떻게 그 작은 욕심마저도 용납하지 않으려 하는 건가. 사표를 내면 모든 걸 다 속 시원히 정리할 수는 있을 테지. 지금껏 모아놓은 전부가 그것인 셈이었지만 그래도 그 퇴직금이면 밀린 카드 대금에, 준이놈 피해자 병원비와 합의금에, 그 지겨운 은행놈들 주택 융자금과 신용 융자금까지 모조리 싹 갚아버릴 수 있을 테지. 더해서 어쩌면 지연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과외비는 못 되어도 학원비는 되어서 남들에게 내 자식도 버젓한 대학에 들어갔노라 목에 힘 좀 줄 수 있을지도 모를테지.
그런데 그 다음은, 그 다음에는 무얼 먹고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인가. 취직...... 흥, 누가 이 나이를 먹은 나를? 더구나 재주라고는 세금 빼돌리는 고운 재주의 법도 아닌, 겨우 도둑놈 강도들이나 잡아들이는 재주와 법밖에 모르는 나를...... 장사? 무슨 장사를, 무슨 돈으로, 무슨 재주로...... --- p. 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