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4.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15. 신들과 함께 자다 16. 주시자들의 발자취에서 17. 샤먼 같은 악마 18. 불에서 태어나다 19. 지옥불과 대홍수 20. 이집트의 기원 21. 공포의 아버지 22. 코스모크라토르 23. 몰락의 비극 에필로그 - 집단적인 기억상실 |
|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데미르가 가장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한 층의 통로 높이는 다른 층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천장이 머리 위로 최고 7피트나 되는 높이였다. 그리고 후대의 것으로 보이는 층에서는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어느 곳에서는 허리를 굽혀야 할 정도로 낮기도 했다. 왜 어느 층은 우리가 지나기에 적당했고, 어느 층은 천정이 그토록 높을까. 분명 키가 큰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데린쿠유의 가장 초기 단계에 거주했던 키가 큰 종족은 누구였을까. 그들이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1백 15마일 떨어진 곳에 지하도시를 세운 사탈 휘윅 문화의 조상들이었을까. --- p. 149 |
|
우선 저자는 "하느님이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았다"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구절은 신앙적인 차원의 단순한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사라진 거인족의 실존은 믿는 기원신화라는 전체에서 출발한다.
"나는 에녹서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었다. 차츰 에녹서의 이야기가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들었었다. 아니 하느님의 아들들이 인류 역사의 어느 시점에 실제로 중동지방에 살았던 어느 종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엄청나고 끔찍한 사건이 세월이 흐름에 다라 왜곡되고 신화화되어 마침내 스여지던 시대에 이르러서는 유대인들에게 받아들여졌고 그 뒤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종교역사 속의 단순한 교훈적 민담으로 정착되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고원지대의 발달된 문명과 발전도상에 있는 저지대 문화의 교류가 바로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내려온 개념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에녹서는 로마 가톨릭에서 위경의 하나로 취급하는 경전이지만, 1947년 사해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문서에 똑같은 문헌이 포함됨으로써 ㅈ자의 주장에 신빙성을 갖게 해준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BC1-3세기를 전후하여 초기교회 지도자들이 에녹서를 공공연하게 인용했다가 BC4세기 이후 신성모독이란 이름 아래 금서로 취급한 배경을 파헤침으로써 설득력을 더욱 갖게 하고 있다. 저자는 에녹서를 비롯하여 거인족(네피림)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성서가 쓰여진 BC 2세기경은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온 직후라는 점에서 당시 바빌론의 문화로부터 영향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하여 중동지방이 창조신화, 고대신앙, 전승, 설화 등의 원류를 조명함으로써 페르시아, 바빌로니아와 히브리 문헌이 거의 동일하게 기술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 신화에서 놀라운 능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는 고귀한 콘도르 시무르그는 단순히 새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깃털로 치장한 샤먼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리하여 쿠르디스탄 고원의 샤니다르 동굴 유적지나 터키 아나톨리아 평원의 사탈휘윅 동굴 유적지에서 콘도르 벽화가 발견된 배경을 입증하고 있다. 저자는 신화나 전설은 환상적인 구조, 가공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세월이 흐르면서 엄청나게 왜곡되지만 진실의 씨앗은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광범위하게 자료를 섭렵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중동지방의 다양한 신화를 엿볼 수 있게 해주어 알짜배기 문명서를 읽는 맛 또한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창세기가 결코 신화가 아니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구약성서와 코란을 비롯한 고대 종교와 토착신앙을 검토하고 당시 문헌과 고고학적 유물에서 이를 확인해주는 방증을 찾아냄으로써 에녹서의 기록이 인류 역사의 한 대목이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리하여 에덴동산은 쿠르디스탄이 반 호수 연안에 세워진 공동체이며 노아의 방주가 상륙한 곳은 아라라트 산이 아닌 터키고원의 알 주디 다크임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