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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역에 흘러든 시체 토막
제2장 야마타의 오로치 전설 제3장 종이배 트릭 제4장 달리는 토끼 제5장 신이 머무는 달 |
Souji Shimada,しまだ そうじ,島田 蔣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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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토막으로 절단된 신원불명의 여성
인륜을 비웃는 오만한 괴물은 누구인가 이즈모 지역을 달리는 6대의 열차 안에서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신체 일부분들이 각각 발견된다. 약품으로 지문을 지우고, 옷 라벨을 일일이 떼어버리는 등 범인은 필사적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는 한편, 발견되기 쉬운 열차 선반에 시체 토막을 유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피해자가 누군지조차 알 수 없는 어려운 사건. 마침 휴가 중이던 요시키 형사는 우연히 이 정체 모를 광기에 휘말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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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리얼리티가 주는 공포와
초기작부터 이어진 본격 추리의 깊은 맛 ‘하야부사 유령 여자 사건’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휴가를 떠난 요시키 형사는 잠시 정차한 역에서 묘하게 긴장된 공기를 감지한다. 분주히 오가는 경찰들 사이에서 경찰학교 동기 이시다 형사와 우연히 만난 요시키는 그곳에서 일어난 광기 어린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종착역에 도착한 열차 안에서 분실물 검사를 하던 역무원들에 의해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머리가 발견되지 않아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 외에는 알아낸 바가 없다는 것이다. 약품으로 꼼꼼히 지문을 지우고 옷에 붙은 라벨을 모두 떼어버리는 등, 범인은 필사적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는 한편, 결국 시체가 발견될 수밖에 없는 열차 안에 유기하는 기이한 행동을 하였다. 서둘러 휴가를 마친 요시키는 이시다와 함께 수사에 착수하고, 그러던 중 피해자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역사학으로 유명한 한 대학을 찾는다. 시마다 소지가 《이즈모 특급 살인》을 집필할 당시 일본에는 열도 전역을 잇는 철도가 개통되었으며 소위 버블경제라고 불리는 호황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여행 붐이 일었다. 이에 여행 미스터리, 철도 미스터리 등 열차나 비행기의 시각표를 이용한 트릭을 선보이는 작품이 늘었는데, 시마다 소지는 단순히 유행에 편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만의 독자적인 여행 미스터리를 개척하였다. 트릭을 위한 트릭을 넘어 독자와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써내려간 것이다. 현행 시각표를 그대로 작품에 인용하였기 때문에 독자는 요시키 형사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 수도 있고, 반대로 범죄에 이용할 수도 있다. 여덟 개로 절단된 시체가 한 지방의 여러 종착역에 흘러든다는 《이즈모 특급 살인》의 배후에 자리한 면밀한 설계도, 즉 시각표가 있다면 누구나 이 트릭이 가능한지 시험해볼 수 있다. 무서울 정도로 극단적인 리얼리티를 선보인 시마다 소지는 실현까지도 가능한 트릭을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독자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또한 데뷔작 《점성술 살인사건》을 통해 일찍이 선보인 ‘결코 있을 수 없는 불가능 범죄, 독특한 블랙 유머, 고전적인 괴기’ 등 작가만의 장기를 한껏 발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거장의 끊임없는 고민과 자기 변화에서 탄생한 《이즈모 특급 살인》은 본격 추리의 깊은 맛까지도 선사하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