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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쿰란의 두루마리
쿰란의 두루마리 황야 황제 사도 2. 신화 임진강 신화 성직자 백조 수향 이단자 서른두 살의 아우구스티누스 기원 일식 3. 오계 오계 새봄 - 목신 여름 - 석류 가을 - 홍엽 겨울 - 화조 늦봄 - 목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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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말없이 깊어 갔다.
"그 소녀면 어쩌란 말인가?" 헤롯 영주는 요염한 헤로디아스와 청초한 그 소녀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 있었다. 물론 헤로디아스와의 결혼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그 소녀를 잃고 싶지도 않았다. 무르익은 과일 같은 헤로디아스의 요염스러움도 좋았고, 설익은 과일 같은 그 소녀의 청순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소녀를 차지하기야 쉽겠지만, 헤로디아스가 이 일을 알면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헤롯 안티파스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풍류객으로 자처하는 그는 천막 벽에 거문고를 내려 가만히 줄을 긁었다. 그리고 낮으막한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솔로몬 왕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민요의 한 대목이었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 사랑하는 임 그리워 애가 탔건만 찾는 임은 간 데 없어 일어나 온 성을 돌아다니며 이 거리 저 장터에서 사랑하는 임 찾으리라 마음먹고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했네, 끝끝내 만나지 못하였네. 성 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에게 "사랑하는 나의 임 못 보셨소?" 물으며 물으며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나는 놓칠세라 임을 붙잡고 기어이 어머니 집으로 끌려 왔다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시던 바로 그 방으로 들어갔다네. 밤은 자꾸만 깊어갔다. --- p.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