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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ei Tsuji Hitoanri,つじ ひとなり,ツジ 仁成, ?仁成,츠지 진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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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인간은 후회하며 사는 동물이다. 사자나 기린이나 낙타가 후회를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후회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얼마나 괴롭고 덧없는 존재인가.
--- 본문 중에서 최홍은 우리가 우연히 만났을 때부터 헤어지던 그날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내가 아르바이트에 쫓기고 있는 동안에도 묵묵히 달리고 있었다. 언젠가 왜 그렇게 열심히 달리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홍이는 그냥, 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저 그뿐이었는데 나는 왠지 그다음을 물어보아서는 안 될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난 이미 인생의 모든 것에 지각한 상태니까. --- 본문 중에서 홍이와의 추억은 생생하고 쓰라리며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뿐이다. 같은 시간이 거기에도 흘렀으나, 이쪽은 마르지 않는 수맥을 더듬어 가듯 살아 있는 기억들뿐이다. 앨범 속의 오래된 사진이 아닌 지금도 퇴색하지 않고 움직이는 필름과 같은 선명한 영상이다. --- 본문 중에서 사가노의 대나무숲 길에서 우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으며 달콤한 입맞춤을 했다. 바닷속에서 하는 키스처럼, 물결처럼 출렁이는 햇살은 우리를 취하게 했다. 나도 홍이도 자신들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어 영혼을 빼앗기고 있었다. 기쁨의 절정이라는 말이 그때의 우리에게는 딱 맞았다. --- 본문 중에서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평온한 시작이었으나, 그 작은 만남 뒤에 두 나라를 걸친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의 기적이 둘을 만나게 한 것처럼 또 몇 번의 기적이 더해져 이렇게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이것이 신의 못된 장난인지, 아니면 예정된 운명인지 나는 지금 그것을 확인하려 한다. --- 본문 중에서 |
사랑해서 행복했고 사랑하는데도 외로웠던,
기적처럼 재회한 두 사람의 하나의 사랑 이야기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인생이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듯 한 점으로 겹쳐지는 순간을 우리는 기적이라 일컫는다. 벚꽃 잎이 흩날리던 공원 호숫가 옆에서 한국과 일본, 가깝지만 먼 나라의 두 남녀의 실이 겹쳐졌다. 서로에게서 본인이 지닌 외로움을 엿본 두 사람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들었으나 결국 쌓인 오해로 인해 헤어지고 만다. 헤어진 이후로는 결코 겹쳐질 일이 없을 것 같던 두 실은 7년 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겹쳐졌다. 그 사랑을 잊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를 사랑했던 나 자신을 잊기 위해 홍은 칠 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버둥 쳤다. 오직 그녀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준고는 그들의 상황과 당시의 감정, 갈등을 담은 소설을 썼다. 그렇게 칠 년 후, 그를 사랑했던 자신을 잊지 못한 홍과, 소설을 완성해 한국에 온 준고는 김포공항에서 출판사 직원과 작가로 우연히 재회한다. 헤어진 지 칠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들은 서로를 잊지 못했다. 칠 년이라는 시간은 두 사람에게 다르게 흘러갔으나 두 실이 한 점으로 겹친 순간부터, 두 사람의 인생은 한 곳을 향해 함께 흘러가기 시작한다.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을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을지는 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사랑 후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 봄에 만나 여름과 같이 뜨겁게 사랑했고, 가을처럼 시들어 헤어진 이후 기나긴 겨울이 찾아들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이 겨울이라 해도, 결국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찾아올 새봄을 맞이할 두 남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