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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른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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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한겨레출판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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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머리말: 담벼락 저 너머 숨겨진 길을 찾아
발문: 소심을 돌파하는 결심 _고경태(《한겨레》 토요판 에디터)

1장 경계를 넘어서며 핀 꽃들
섹스의 즐거움, 나눔의 행복 _정혜신?이명수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 저항하는 검열자 _박경신
모 아니면 도, 그래서 인생이 꼬였죠 _고종석
괴상한 놈 하나 왔다 갑니다 _유시민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무서운 사람 _윤태호
꼰대가 될 수 없어 행복해요 _김조광수
당신이 굳게 믿는 그것이 진리일까 _김연희

2장 자아를 찾아 떠나는 인생 여행
함께 공부하면 자신의 꼬라지를 알게 되죠 _고미숙
난 프티브루주아, 죄책감은 사라졌다 _유시주
칼기 피격과 스승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_김대진
인기 없을 땐 어떻게 살 거냐, 그게 제일 중요해요 _신대철
자존심이 편집장에게 미치는 영향 _이충걸
어느 날 부끄러워졌어요, 내 위악과 공격성이 _변영주
날것처럼 살아 있지만 그 위험을 아는 관찰자 _김성희

3장 사연의 속살, 그 깊은 우물들
케니 지의 〈미러클〉을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꿈 _강기훈
상처를 돌아보며 내 삶과 화해하고 싶어요 _문부식
‘운명에 대한 질투’는내가 안고 갈 십자가 _공지영
내 인생에서 가장 추운 시기는 바로 지금 _하종강
둘째 줄에서, 최소한 비겁해지지 않으리 _이상호
내 묘지명은 인권운동가였으면 좋겠네 _인재근
당신은 어른이 되는 데 성공했나요? _천명관

4장 찬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진영 논리의 틈바구니에서 팩트를 찾는 야인 _김종배
집안일 많이 하며 죄악을 씻고 있어요 _박노자
어느 날 부장 교사가 제게 육탄 공격을…… _송인수
나를 키운 8할은 허접스러운 B급 문화였다 _김창남
386의 무용담은 사양합니다 _이진순
조용한 신중함으로 진심을 전달하다 _박선숙
칼 든 후배 앞에서의 약속이 오늘의 나를 _김홍신
페미니스트로 살았으되 사랑이 최고더라 _유숙열

저자 소개1

金斗植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 변호사로 일했다. 코넬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한 후 한동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헌법의 풍경』을 비롯해 『평화의 얼굴』 『불멸의 신성가족』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불편해도 괜찮아』 『욕망해도 괜찮아』 『공부 논쟁』(공저) 『법률가들』 등 몇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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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2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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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6.1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2만자, 약 5.6만 단어, A4 약 114쪽 ?
ISBN13
9788984318137

책 속으로

어제 공중목욕탕 욕조에 앉아 있는데, 서너 살 먹은 아이가 아빠랑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서 모르는 사람인 제 무릎을 아무 거리낌 없이 짚는 거예요. 저쪽에 다녀오면서 또 한 번 그러는데, 그 순간 짜르르 느낌이 왔어요. 아가야, 세상이 너한테 내 무릎 같았으면 좋겠구나, 나는 어른으로서 너에게 그런 벽 같은 존재이면 좋겠고. 그런 마음으로 힘닿는 데까지 젊은 친구들, 마음 아픈 친구들, 소수자들에게 무릎이 되고 싶어요.--- p.34 「심리기획자 이명수」

사람들은 흔히 ‘좌파는 너무 이상적이다, 비판은 옳은데 방법이 틀렸다’고 얘기하며 방관자의 입장에 서요. 그런 핑계로 문제를 피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얼마나 나쁜 일인지 그때 알게 됐어요. 만약 제가 그때 적극적으로 작은누나를 변호하며 편견과 공포에 맞섰다면 큰누나도 ‘내 동생이 뭐가 잘못됐냐?’며 당당할 수 있었을 테도, 자살도 하지 않았겠죠. 지금도 책임을 느껴죠. 그다음부터는 큰누나 몫까지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무슨 일을 하든 더 열심히 해요. 큰누나가 살지 못한 만큼 제가 대신 살아주는 게 죽은 사람에 대한 가장 올바른 추모라고 생각하는 거죠.--- pp.41-42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경신」

어느 날 열두 살짜리 큰애가 여덟 살짜리 동생에게 짜증을 내는데 말투가 딱 제 모습인 거예요. 저의 성향이 아이들에게 유전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애를 혼낼 게 아니고 내가 바뀌어야 하는구나, 내가 바뀌려면 기본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어야겠구나 생각했죠.--- p.78 「만화가 윤태호」

엄마는 ‘평생 너의 본질을 모르고 살다가 죽었으면 정말 억울했을 것 같다. 네가 커밍아웃해줘서 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훨씬 더 친밀한 모자 관계가 돼서 고맙다’고 하셨죠. 뭔가 이상한데 왜 그런지는 몰라서 본인의 잘못으로 돌리고 서로 멀리하던 것이 커밍아웃하면서 쫙 풀린 거예요. 사회적으로 커밍아웃한 뒤에는 오히려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p.93 「영화감독 김조광수」

배신을 많이 하기도 하고 많이 당하기도 해서 저는 ‘배신의 달인’이에요. 다들 공동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모였다가 엄청난 번뇌를 겪었죠. 그러면서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고, 명분으로 만나고 명분으로 헤어지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감정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p.120 「고전연구자 고미숙」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운동권이 지리멸렬하게 흩어지는 걸 보고, 제가 정말 부끄러워한 것은 그 부정직함이었어요. (……)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는 이념이나 주장을 타인에게 강요했다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때의 미숙함은 나이를 뺴고는 완전한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20대는 혁명적이지만 매우 미숙한 시기거든요. 그걸 깨닫고 삶으로 책임질 수 있는 주장만 하기로 결심했죠.--- p.131 「희망제작소 기획이사 유시주」

우리는 남과 다를까 걱정하고, 외국 애들은 남과 같아질까 걱정하죠. 물론 그림이 되려면 일단 액자 안에 들어가야 해요. 남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성이라는 틀을 갖춰야 하죠. 그러나 액자 안에 들어가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이 아니라 난생처음 본 그림이라는 느낌을 줘야 해요.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액자 만드는 방법만 가르친 게 아닌지 반성하고 있어요.--- p.140 「피아니스트 김대진」

저는 어릴 때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 연주를 듣고 감명을 받았어요. 1969년 우드스탁에서 지미 헨드릭스가 미국 국가를 연주한 걸 보면 폭격 소리와 함께 전쟁의 참상을 표현해요. 반전,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거죠. 그걸 보고 이게 록이구나 생각했어요. 인위적으로 ‘나 칼 있어’ 하고 인상 쓰는 게 아니라 지미 헨드릭스 같은 내공이 쌓이면서 남의 우러름을 받으면 그게 카리스마겠죠.--- p.154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원래는 제가 위악적이고 공격적인 애였어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는 게 탄로날까 봐 늘 두려웠죠. 그런데 마흔이 되던 해 인간적으로 저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겨준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자기가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지 얘기하며 자기연민에 빠져 변명을 늘어놓는데 그게 딱 제 모습이더라고요. 확 부끄러웠고, 그때부터 되게 많이 달라졌어요. 미안하다고 빨리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찍자고 부탁할 수 있게 됐죠. 부족한 재능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채우면 되고, 감독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듣는 귀라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p.180 「영화감독 변영주」

나이가 들수록 둘째 줄의 의미를 자꾸 생각하게 돼요. 가장 비겁한 게 둘째 줄인데, 기자는 직업적으로 둘째 줄에 설 수밖에 없어요. 첫째 줄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노동 환경과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할 때, 기자는 아무리 훌륭해도 그걸 전하는 둘째 줄밖에 못 되니까요. 남의 삶을 통해 말하는 거간꾼에 불과하죠. 20대 때부터 한열이 형의 삶을 반추하다가 2003년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배달호 열사를 취재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어요. 내가 첫째 줄에 서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둘째 줄에서는 비겁해지지 말자!--- p.258 「기자 이상호」

비정규직일 때는 아이 낳을 생각을 못했어요. 언제 쫓겨날지 모르니까요. 비혼과 무자녀가 비정규직의 유일한 무기잖아요. 비정규직에서 탈출하려면 전력을 다해야 하는데 아기가 있으면 불가능하죠. 비정규직 양산이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차단하고 인구 재생산을 막는 겁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는 제가 육아 노동을 열심히 합니다. 그전에는 아내가 오랫동안 혼자 고생했죠. 저도 죄인이라 말하기 뭣하지만, 지식인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이 집안일을 안 하고 공부만 하는 거예요.

--- pp.307-309 「오슬로국립대 교수 박노자」

출판사 리뷰

정혜신ㆍ이명수ㆍ박경신ㆍ고종석ㆍ유시민ㆍ윤태호ㆍ김조광수ㆍ김연희ㆍ고미숙ㆍ유시주
김대진ㆍ신대철ㆍ이충걸ㆍ변영주ㆍ김성희ㆍ강기훈ㆍ문부식ㆍ공지영ㆍ하종강ㆍ이상호
인재근ㆍ천명관ㆍ김종배ㆍ박노자ㆍ송인수ㆍ김창남ㆍ이진순ㆍ박선숙ㆍ김홍신ㆍ유숙열
쓰지만 영근 삶을 살아온 30인의 인생 이야기


“그는 정말 소심한가. 아니다. 그런 척할 뿐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하며 엄살을 피울 때가 많지만, 그 안엔 단단한 확신이 숨어 있음을 안다. 그러다가 소심의 껍질을 깨고 마침내 결심할 때 역사는 이루어진다. 사람에 대한 직관과 애정으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 김두식표 인터뷰의 새로운 역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나는 김두식이라는 캐릭터처럼 소심한 척하는 부류의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 제목처럼 『다른 길이 있다』는 주술에 휘둘려보라. 결심의 타이밍을 찾아보라.”
- 고경태(《한겨레》 토요판 에디터)

다채로운 사연의 세계를 파고든 인터뷰어 김두식,
그를 통해 바라본 30인의 인생 스펙트럼, 그 숨어 있는 길들


2012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한겨레》 토요판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인터뷰 「김두식의 고백」 가운데 30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우리 사회의 대표적 인물 30인을 선별해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묶은 『다른 길이 있다』는 그들의 희로애락에 대한 성실하면서도 따뜻한 기록이다.
고통과 결핍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만의 희로애락이 있는 법. 그것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온 소중한 토대이자 자산일 것이다. 각각의 인터뷰이들은 또렷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이들이지만,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삶의 초기에 부모의 심각한 부재를 경험하기도 했고, 청년기에 독재가 뿜어내는 맹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그렇게 인생의 막다른 골목이 불쑥 그들을 가로막았을 때, 그들은 어떻게 그 상황을 견디고 넘어서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까.
섬세하면서도 단정한 품새로 사람들을 만난 김두식은, 상처를 따사롭게 보듬으며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어려운 철학책을 읽다가 막히면 그 철학자의 전기나 평전을 찾아 읽으면서 출구를 찾을 정도로 늘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느꼈다는 인터뷰어 김두식은,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며 나서지 않는다. 그것이 조심스러운 태도로 내비쳐지기도 하며 인터뷰의 칼날이 무딘 듯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러한 태도로 다가갔기에 인터뷰이들은 자신의 삶 가운데 내밀한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그 덕분에 인생의 고비에서 인터뷰이들이 흔들렸던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을 넘어서며 얻었던 삶의 깨달음을 독자들은 정리된 글로 맛볼 수 있다. 인생의 날것, 달고 쓴 삶의 맛이 들어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삶의 기로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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