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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이름이 없다
위화
푸른숲 200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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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18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
2. 벗
3. 내게는 이름이 없다
4. 왜 음악이 없는 걸까
5. 난 쥐새끼
6. 내가 왜 결혼을 해야 하죠
7. 북서풍이 불어오는 오후에
8. 죽음의 기록
9. 오래된 사랑 이야기
10. 과거사와 형벌
11. 선혈의 매화검
12. 운명
13. 두 사람의 역사
14. 공중분해
15. 충수
16. 깡총깡총
17. 황혼 속의 소년

발문/이문구

저자 소개 1

Yu Hua,ユイ.ホア,余華

명실상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1983년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를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초기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발표하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의 기수로 우뚝 섰다. 1993년, 위화는 기념비적인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을 발표하며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인생》은 장이머우 감독을 통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출간 25년이 지난 2018년 한 해에만 200만 부가 팔리는 등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다음 발표한 《허삼관 매혈기》는
명실상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1983년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를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초기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발표하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의 기수로 우뚝 섰다.
1993년, 위화는 기념비적인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을 발표하며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인생》은 장이머우 감독을 통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출간 25년이 지난 2018년 한 해에만 200만 부가 팔리는 등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다음 발표한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크나큰 사랑을 받았으며 출간 후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중국소설로 선정되었다. 이후 중국 현대사회를 예리하게 그려낸 《형제》, 《제7일》을 잇달아 발표하며 중국 사회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21년, 8년 만에 발표한 《원청》은 위화의 첫 번째 전기(傳奇)소설로서 그해 중국문학계의 중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모옌, 옌롄커와 함께 중국 3대 현대 작가로 꼽히는 위화의 작품은 전 세계에 4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그는 현재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중국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외에 산문집으로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등을 출간하였다. 그의 작품은 1998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Premio Grinzane Cavour), 2002 제임스 조이스 문학상(James Joyce Foundation Award), 2004 프랑스 문화 훈장(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2004 반즈앤노블 신인작가상(Barnes & Noble Discovery Great New Writers Award), 2005 중화도서특별공로상(Special Book Award of China), 2008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해외도서상(Prix Courrier International), 2014 주세페 아체르비 국제문학상(Giuseppe Acerbi International Literary Prize), 2017 이보 안드리치 문학상(The Grand Prize Ivo Andri?), 2018 보타리 라테스 그린차네 문학상(Premio Bottari Lattes Grinzane), 2022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Yasnaya Polyana Literary Prize) 등을 수상하였다.

위화의 다른 상품

역자 : 이보경
1969년생.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음. 현재 연세대학교에 출강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2799

책 속으로

소녀의 목소리는 열여섯 살 때 이미 결정되었다. 그후 10여년 동안 똑같은 그 목소리는 거의 매일 귓가에 맴돌았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는 나의 모든 격정을 말끔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우리는 덜커덩거리는 버스를 타고 40리 밖 어딘가로 가고 있었지. 네가 임신했는지 검사하려고 말이야. 그때 나는 정말 혼이 나가고 얼이 빠져 있었지. -넌 혼이 나간 적 없어. 그녀는 내말을 잘랐다. 널 알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니가 혼이 나간 적은 단 한 번뿐이야. - 내가 물었다. 그게 언젠데? - 그녀가 대답했다. '지금'

--- pp. 186-188

'당신이 나한테 두 아들을 낳아주었지만, 똑바로 말하면 충수 두 개를 안겨준 셈이지. 평소에도 아무 짝에 쓸모가 없더니, 위급한 지경에선 도리어 목숨까지 앗아갈 뻔했으니 말이야.'

--- p.282, 5-7 <충수>

낯선 사람은 흔쾌히 승낙했다. 세상에 나온 처음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는 건 타당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벌거숭이가 되어 네 가지 과거사와 만나는 장면을 그려보았다. 아마도 그의 과거사는 깜짝 놀랄 것이다.
형벌 전문가는 오른편 구석에 서서 낯선 사람이 어물을 벗듯이 옷을 벗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칼로 금이라도 그어 놓은 것 같은 낯선 사람의 쪼글쪼글한 육신이 드러났다. 그는 햇살이 어른 거리는 유리 옆에 섰다. 그 역시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형벌 전문가는 그늘진 구석에서 낯선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번뜩이는 도살칼을 들고 있었다. 햇빛은 초조하고 불안하게 칼날 위에서 펄떡펄떡 뛰었다. 그는 낯선 사람에게 물었다.
"준비 다 됐는가?"
낯선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말할 수 없이 평온했다. 성숙한 남성이라면 행복한 강림을 기다릴 때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였다.
낯선 사람의 평온함 때문에 형벌 전문가는 이어서 발생할 일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오른손을 뻗어 낯선 사람의 허리 부위를 만지작거렸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사건이 뜻하지 않은 결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흥분했기 때문인지, 기력이 얼어붙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실상 오래 전부터 형벌 전문가는 기력이 점차 쇠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칼을 드는 순간부터 두 손이 벌써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 p.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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