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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아저씨는 회색밖에 몰라요. 그래서 아저씨 이름도 ‘회색’이라는 뜻의 그레이예요. 아저씨가 사는 집은 물론 마을 전체가 온통 회색이에요. 저녁이 되면 아저씨는 회색 텔레비전으로 회색 영화를 봤어요. 회색 영화를 지루하게 보던 아저씨는 문득 회색빛뿐이 세상이 우울하고 슬퍼졌어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그림물감으로 매일 밤 그림을 그리고 예쁘게 색칠했어요. 파랑 물감으로 집체만 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그려 보고, 노랑과 주황 물감으로 주황 나무가 있는 노랑 사막을 그려 보고, 빨강과 분홍 물감으로 화난 듯이 폭발하는 화산을 그려 보고, 초록과 갈색 물감으로 울창한 숲을 그려 보았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다시 슬퍼졌어요. 아저씨가 사는 마을은 알록달록 색깔이 없이 여전히 회색빛뿐이었으니까요. 아저씨에게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림물감으로 마을을 색칠하면 좋겠다고 말이에요. 한밤중에 아저씨는 아무도 모르게 색색의 그림물감을 가지고 회색빛 공원으로 달려갔어요. 밤새 공원을 색칠했어요. 아침이 밝자 마을 사람들은 잿빛 대신 알록달록 색깔로 물든 공원을 보고 기뻐했어요. 그레이 아저씨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걸 보고는 ‘우리 함께 마을을 색칠해요.’라고 크게 외치면서 사람들에게 그림물감과 붓을 나누어 주었어요. 쓱쓱 싹싹 마을 사람들은 마음속 행복을 알록달록 색칠해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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