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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와 여자
2. 사랑과 우정 3. 돈 주앙과 카사노바 4. 웃음과 눈물 5. 어린이와 사춘기 소년 6. 내혼과 외혼 7. 건강과 병 8. 황소와 말 9. 고양이와 개 10. 사냥과 낚시 11. 프로펠러와 지느러미 12. 버드나무와 오리나무 13. 동물과 식물 14. 철도와 도로 15. 피에로와 아를르캥 16. 유목민과 정착민 -- 이하 생략 -- |
Michel T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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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공식적인 우월성은, 우선 물질적으로 드러난다. 주인은 명령을 내린다. 그는 부유하고, 힘세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물직적으로 열등한 노예의 상황은 그의 영혼마저도 천박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자신의 처지로 인해 '노예근성'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천박한 아첨꾼.거짓말쟁이.도둑놈이 될지도 모른다. 주인은 이 영혼의 천박함을 기회로 삼아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정당하한다. 마치 노예의 조건이 천박한 성품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노예나 하인은 주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 자질을 드러낸다. 하인으로 하여금 '모범적인 봉사자'가 되게 하는 자질들이 분명히 있다. 헌신. 성실함.검사함.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위대한 마음을 가진 하인' 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소설이나 희곡, 또는 오페라 작품 안에서 주인과 하인의 짝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짝보다 확실히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주인보다 우수한 하인이라는 주제가 충분히 발휘되는 것은 연극 작품 안에서이다. --- p.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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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콕토는 자기는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경찰 고양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양치기 고양이,서커스 고양이,썰매 끄는 고양이도 없다. 고양이는 명예를 걸고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 p.47pp.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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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집 안에 남아서 난로가나 등잔 아래에서 빈둥거리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꾸벅꾸벅 졸기 위해서가 아니라 깊은 생각에 잠기기 위해서이다. 고양이가 쓸데없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게으리기 때문이 아니라 지혜롭기 때문이다. 개가 일차적 동물이라면 고양이는 이차적 동물이다.
---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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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은 우정을 죽여 버린다. 반면에 사랑의 격정은 사랑하는 대상의 어리석음, 비겁함, 천박함 따위에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다고? 때로 사랑은 대상의 탐욕, 욕심 등의 가장 나쁜 단점들 때문에 더욱 격렬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추잡한 것을 먹고 살 수도 있기 있기 때문이다.
--- p.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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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처럼 상대적인 쌍을 이루는 114가지 개념의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가는 지적 유희
이 책은 두 가지 근본적인 생각으로부터 출발하는데, 하나는 우리의 사고가 수적으로 한정되어 있는 주요 개념(사유의 ‘열쇠-개념’)의 도움을 받아 작용한다는 것이다. 철학자들이 ‘카테고리(범주)’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열 개의 카테고리로, 라이프니츠는 여섯 개로, 칸트는 열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그 카테고리를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은 뇌라는 기계의 부분 부분을 하나씩 평면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는 ‘카테고리의 장’을 114가지 개념으로 확장시키고 있는데, 그것은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풍부한 사실을 파악하게 하려는 작가의 배려이다. 작가가 이 책에 등장시키는 고양이와 개, 오리나무와 버드나무, 말과 황소 등의 개념은 구체적인 존재 이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로 둘러싸여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원리는, 이 개념들이 다른 개념과 상대적인 쌍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개념은 그 개념만큼이나 실증적인 하나의 ‘반대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개념들이 상반된 대립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신과 대립되는 개념은 구체적 존재인 악마이지 신의 부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존재에 대립되는 개념은 실제적인 체험에 의해 나타나는 무(無)이지 비(非) 존재가 아니다. 또한 우정은 사랑과 대립을 이루는 것이지 무관심과 대립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이런 방법에 의해 쓰여졌으며, 이러한 양면적인 방법은 대단히 풍요로운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여자는 남자를 드러내고, 달은 둥근 해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며, 스푼은 포크 덕분에 모성적인 부드러움을 보여 주고, 황소의 목은 말의 엉덩이로 인해 분명해지듯 하나의 개념은 대립되는 개념과 짝을 이루고 있으며, 그 대립되는 개념에 의해 더욱 분명해지는 것이다. 이 114개의 개념들을 작가는 가장 특수한 것으로부터 출발해서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제시해 나간다. 즉 고양이와 말에서 출발해서 신과 존재에 이르는 순서를 택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헤르만 헤세의 점심』은 웃음과 눈물, 고양이와 개, 돈 주앙과 카사노바, 지하실과 다락방, 나무와 길, 쾌락과 기쁨, 아폴로와 디오니소스, 조롱과 칭찬, 시간과 공간, 신과 악마 등등 마치 거울처럼, 혹은 데칼꼬마니처럼 상대적인 쌍을 이루는 114가지 개념의 우의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가는 지적 유희이다. 또한 『소크라테스와 헤르만 헤세의 점심』은 방대한 철학과 신화와 문학 작품이 인용되어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투르니에의 다양한 사고 범주와 사고 체계를 들여다보면서 깊이 있는 의식 체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