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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여행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줄 노하우 그 숙소의 핑계 두 얼굴의 코르도바 그 숙소를 고른 방법과 핑계 호텔 로한, 숙박 자체가 여행 호텔 알펜로열, 마터호른 산을 선물하다 캐터랙트 호텔이 품은 스토리, 애거사 크리스티 * 호텔 고르는 법 그 음식의 핑계 무로란의 바다안개 여행지 음식, 어디서 뭘 먹을까 무로란의 잇페이를 찾아 어쩌다 버펄로, 그냥 버펄로 윙, 특별한 추억 뮌헨 맥주와 함께한, 슬기로운 환승 대기시간 * 맛집 고르는 법 그 사진의 핑계 트레비 분수에서, [로마의 휴일] 한 장면처럼 여행자의 새벽은 낮과 밤보다 아름답다 시간대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여행지 새벽 여행이 가져다준 또 다른 묘미들 구글 맵이 없으면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 인생 샷 찍는 법 강아지 핑계 달라진 가족, 예상 밖의 가족여행 개의 기질과 취향에 맞춘 여행 찾기 신통이와 바다 여행 작은 여행은 편하고 즐겁다 겨울 여행의 핑계 강아지 친화적 여행은 언제쯤 가능할까 * 강아지와 여행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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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은 여행의 핑계가 됐고, 바로 그 지점에서 그는 여행을 다방면으로 즐기는 진정한 여행자로 거듭났다. 이처럼 여행은 종잡을 수 없고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 p.12 시내 관광을 마치고 호텔 방으로 돌아와 잠들기 전,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든 고요한 심야에 창문을 활짝 열었다. 산뜻한 가을 밤공기에 폐부 깊숙한 곳까지 개운해졌다. 슈퍼마켓에서 미리 사다둔 5유로짜리 와인을 꺼내 와 아내와 창가에 나란히 앉았다. --- p.36 어차피 그 지역에 간다면, 그런데 마침 스토리가 마음에 들거나 평소 관심사와 딱 맞는 숙소가 그 지역에 있다면, 어차피 어디서든 잠은 자야 한다는 걸 핑계 삼아 그런 곳에서 투숙해보는 경험은 여행을 한결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추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여행의 추억은 오직 직접 가서 보고 겪은 경험으로만 만들어진다. --- p.71 아무 성과 없이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것, 그 핑계로 무로란에서 저녁 식사라도 맛있게 먹어보자’라는 보상심리가 마구 동한 건 당연지사. --- pp.82~83 저녁 식사하기엔 한참 이른 시간이지만 어디 그런 걸 따질 상황인가. ‘아무 거나 후다닥 시켜 먹고 어두워지기 전에 곧장 터미널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하며 메뉴판을 보는데, 영어로 커다랗게 적힌 ‘버펄로 윙’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 맞다, 여기가 바로 그 버펄로지! --- pp.109~110 아무튼 새벽에 런던 시내를 구경한 뒤 새삼 깨달았다. 여행 중에도 사람들은 잠을 잔다는 것, 아무리 관광객이 차고 넘치는 세계적인 명소라도 새벽엔 인적이 드물다는 것, 아울러 주변이 적막할수록 나의 여행 만족도는 높아진다는 사실을. --- p.150 사람이든 동물이든 한 지붕 아래 엉겨서 정붙이고 살다보면 어느새 가족이 된다. 뭐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고, 좋은 곳에 한 번이라도 더 데려가고 싶은 게 가족이다. --- p.202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과 개는 기질과 취향이 다르니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에도 서로 차이가 있다. 나에겐 환상 같은 여행이 반려견에겐 자칫 끔찍한 악몽으로 남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p.214 신통이는 하조대해수욕장을 갈 때마다 모래 속 냄새를 실컷 맡다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적당히 울퉁불퉁하면서 널찍한 갯바위도 모험심 강한 우리 강아지의 정복욕(?)을 충족시켜주는 훌륭한 놀이기구다. --- p.224 개와 가족을 꾸리기 전에는 시내나 근교의 공원을 여행지라고 생각해본 적도, 공원이라는 장소를 지금처럼 일부러 찾아다닌 적도 없었다. --- p.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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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행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행의 핑계》는 크게 ‘그 숙소의 핑계’ ‘그 음식의 핑계’ ‘그 사진의 핑계’ ‘강아지 핑계’로 나뉘어 있다. ‘그 숙소의 핑계’ ‘그 음식의 핑계’ ‘그 사진의 핑계’가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혹은 위기에 처한 여행을 구해낸 핑계에 관한 이야기라면, ‘강아지 핑계’는 강아지와 가족을 꾸린 새로운 가족이 여행을 핑계로 일상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숙소 편에서는, 노숙까지 하던 여행자가 어떻게 호텔을 고르게 되었는지, 아내와 투닥투닥 싸우다가도 ‘마터호른 산을 바라볼 수 있는 호텔 알펜로열에서 먹은 컵라면’이 얼마나 황홀했는지, 애거사 크리스티 팬으로서 캐터랙트 호텔을 찾아갔을 때의 감격은 어떠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저런 핑계가 없었다면 그러한 색다른 경험은 없었을 것이다. “기왕 방문하게 된 여행지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텔이 있어 여행 중 숙박을 핑계 삼아 그 호텔에 투숙해본다면, 그건 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음식 편에서는, 종일 헛걸음에 욕까지 나온 무로란에서 맛본 인생 야키토리, 환승지 뮌헨에서 들이켠 밤 맥주 투어, 일본에서 꼭 챙겨 먹어봐야 하는 에키벤, 어쩌다 툭 떨어지게 된 버펄로의 진짜 버펄로 윙 등 다양한 음식 이야기와 사연 많은 여행기를 맛깔스럽게 전해준다. 핑계 없이 맛난 음식을 맛봤을 리 없다. “아무 성과 없이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것, 그 핑계로 무로란에서 저녁 식사라도 맛있게 먹어보자’라는 보상심리가 마구 동한 건 당연지사.” 사진 편에서는, 주로 인생 샷 건지는 법을 이야기한다. 그 중심에는 새벽 여행이 있는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로마,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의 새벽 풍경과 신선한 여유로움, 그리고 선물같이 얻게 되는 나만의 인생 샷 등에 관한 이야기가 튀르키예 괴레메의 한정판 해돋이 풍경처럼 형형색색으로 펼쳐진다. 또한,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랑. “혼자가 아닌 둘이 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한 여행의 순간들을 함께 찍은 사진으로 남겨 추억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렌즈의 초점을 사람에게 맞추기 시작했다.” 강아지 편은, 신통이라는 강아지가 가족이 되면서 서서히 변화를 맞은 여행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국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숙박 여행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먼 바다에서 가까운 공원과 인근 산으로 바뀐 여행의 속내를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한들 개와 함께하는 여행은 어쩔 수 없이 불편하다. 그래도 떠나야 한다. 우리는 가족이며,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으니까.” * 책 전반에 걸쳐 남원상 작가만의 여행 노하우들이 깨알같이 숨어 있는데, 각 부의 마지막에 ‘호텔 고르는 법’(72쪽) ‘맛집 고르는 법’(137쪽) ‘인생 샷 찍는 법’(196쪽) ‘강아지와 여행하는 법’(254쪽)으로 정리해놓았다. 이 부분만 따로 갈무리해도 곧 다가올 여행 계획을 짤 때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답답한 와중에 《여행의 핑계》 원고를 쓰면서 여행을 향한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어 행복했다. 해묵은 여행 메모와 일정표, 사진들을 찾아보는 내내 그 설레고 뿌듯했던 순간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 덕택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 여러분도 각자의 소중한 여행 추억을 떠올리며 그런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