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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양념치킨 미국 남부의 소울 푸드│미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전기 구이 통닭을 밀어낸 프라이드치킨│켄터키 치킨의 확산과 양념치킨의 등장│한류와 함께 떠오르다│얀뇨무 치킨의 불시착 라면 라미엔에서 시작된 라면의 역사│청나라의 몰락과 바다를 건너간 라미엔│라미엔에서 라멘이 되다│치킨 라멘의 성공│한국 최초의 라면│라미엔도, 라멘도, 라면도 밀가루로 만들어진다 돈가스 일본에서 온 돼지고기 코틀레트│일본의 근대화, 1200여 년 만의 육식│코틀레트+덴푸라=돈가스│아편 전쟁 후 중국에 들어온 슈니첼│대약진 운동과 문화 대혁명의 한복판에서│경양식 돈가스의 탄생 탄탄면 짊어지고 다니며 파는 즉석 면 요리│신해혁명의 혼돈 속에서│홍콩으로 간 탄탄면│일본으로 간 중국 요리사│단단미엔, 탄탄멘, 탄탄면 단팥빵 팡, 판, 빵│이것을 굽고 먹는 자, 죽음을 각오하라│전투 식량이었던 빵│서양 빵과 일본 단팥의 만남│달콤함 뒤에 숨은 침략의 쓰디쓴 맛│쫓겨나면서 남기고 간 ‘앙꼬빵’ 만두 이름은 같은데 다 다른 먹거리?│솽화뎜에 솽화 사라 가고신덴│쌍화를 판 ‘회회 아비’의 정체│제사상에 올린 야만인의 머리│붉은 고기 대신 붉은 팥으로│교자의 다채로운 변신 호떡 오랑캐가 먹는 밀가루 떡│비단길 따라 중국에 건너온 후삥│호떡을 메고 인천에 온 중국인들│한국식 호떡의 탄생 냉면 한겨울 동치미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꿩김치 대신 MSG│사과를 올린 까만 냉면│평양+함흥+일본=모리오카 냉면 두부 늙지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하는 약│이것은 썰어 놓은 비계 같아 새롭구나│유과 주거니 두부 받거니│당나라 문물과 함께 바다를 건너오다│끌려간 조선인들이 빚은 것│한국 두부가 일으킨 맛의 한류 나가면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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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그렇듯 삼국의 음식에도 언뜻 비슷한가 싶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것이 꽤 있어요. 짜장면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에서 중식 하면 곧장 떠오르는 짜장면은 중국 동북부의 자지앙미엔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자지앙미엔과 짜장면은 맛도 생김새도 사뭇 다릅니다. 짜장면은 달짝지근하고 새까만데, 자지앙미엔은 짭짤하면서 검붉은색을 띠어요. 양념도 고명도 달라서 정말 같은 음식이었던 게 맞나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 p.9 그렇다면 최초의 ‘치킨’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국 전쟁 이후 미국 문화와 함께 한반도에 들어와 유행한 치킨도 처음에는 프라이드치킨이 아니었습니다.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서 튀김을 만들 만큼 넉넉한 양의 식용유를 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요리했느냐. 구웠습니다. 꼬챙이에 꿰어 전기에서 나온 열로 구웠죠. 바로 전기 구이 통닭입니다. --- p.23 돈카쓰의 ‘돈’은 돼지를 뜻하는 한자입니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를 가리켜요. ‘카쓰’는 프랑스어 ‘코틀레트’를 일본식으로 옮긴 ‘카쓰레쓰’를 줄인 말입니다. 코틀레트는 양이나 돼지, 소 등의 갈비 부위를 가리키는 단어고요. 요컨대 ‘돈카쓰’는 한자와 프랑스어의 합성어인 거죠. 여기까지 보면 하나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돈카쓰는 일본 전통 음식이 아니라, 서양에서 전해져 일본식으로 바뀐 요리라는 것. --- p.61 중화요리점은 중국 음식을, 라멘집은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인데 어째서 둘 다 탄탄면을 파는 걸까요? 혹시 탄탄면은 짜장면처럼 원래는 중국 음식이었는데 일본식으로 바뀐 음식인 걸까요? 아니면 일본 음식이었는데 중국식으로 바뀐 음식? --- p.83 호떡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식이 된 계기는 또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한국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미국이 원조 물자로 엄청난 양의 밀가루를 제공했거든요. 1960년대에 정부가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잡곡과 밀가루 위주의 식사를 권하는 혼분식 장려 운동을 펼친 것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 p.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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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부터 돈가스, 양념치킨, 만두까지
우리가 즐겨 먹는 9가지 음식으로 읽는 흥미로운 동아시아 세계사 “4교시에 들려주면 학생들이 집중할 것 같은 이야기.” _이다솔(송우고등학교 역사 교사) “한중일 세계사를 재미있게 익히고 싶다면 바로 이 책.” _정현채(율정중학교 역사 교사) 한국, 중국, 일본은 비행기를 타고 한두 시간이면 닿는 가까운 이웃 나라다. 국경을 맞댄 만큼 서로가 뒤엉켜 있는 역사적 관계도, 정치적 관계도 복잡하기 짝이 없다. 때로는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수출입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팡팡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손을 맞잡고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 간 장벽이 아무리 굳건할지라도 음식 문제에서만큼은 다르다. 우리만 보아도 이삿날이면 짜장면을 먹고, 주말이면 돈가스와 카레를 먹으러 간다. 시험이 끝난 뒤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곳은 마라탕집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식탁 위 풍경은 한중일 구분 없이 화기애애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라면, 치킨, 돈가스, 냉면, 두부, 단팥빵, 만두 등은 한중일 세 나라에서 모두 즐겨 먹는 음식이다. 어느 한 나라에서 먹기 시작한 음식이 교역, 전쟁 등 여러 계기로 바다를 건너 전파되었고, 저자는 바로 이렇게 세 나라가 즐기는 음식 9가지를 골라 어떻게 이 음식들이 각 나라 식탁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유래를 추적한다. 그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각 나라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돈가스를 보면, 19세기 일본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돈가스는 돼지고기가 아닌 송아지 고기 요리였다. 더 놀라운 건 다음인데, 고기에 고운 빵가루를 묻혀 튀기지 않고 ‘버터에’ 오랜 시간 ‘구워서’ 만든 요리였단다. 심지어 당시 일본은 육식이 허용되지 않던 시기였다. 하지만 서양의 무기와 기술이 앞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일본인들은 ‘서양인들을 따라 고기를 먹어야 힘이 세진다’는 주장에 따라 돈가스를 먹기 시작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중일에서 ‘똑같은’ 돈가스를 먹는 것은 아니다. 독일 사람들을 따라 중국에 들어온 돈가스가 ‘상하이식 라장유’라는 시고 알싸한 맛의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 되었듯이, 일본에서 건너온 돈가스가 한국에서는 ‘일식 돈가스’와 ‘경양식 돈가스’로 나뉘어 자리 잡았듯이, 하나의 음식이 바다를 건너면 다른 음식이 탄생한다. 한국인이 중국이나 일본에 이민을 가면 그곳과 그곳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밖에 없듯이, 음식도 마찬가지다. 『돈가스가 바다를 건너면』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라면, 만두, 양념치킨, 돈가스, 냉면 등 9가지 음식을 징검다리 삼아 “한중일이 공유하는 여러 음식의 유래를 구슬 꿰듯 알아가는 즐거움은 물론, 동아시아 세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흥미로운 책”(추천사)을 만나 보자. 갈등과 편견의 벽을 넘어 동아시아 삼국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맛깔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