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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안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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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싫어하다.
크리스티나는 처음 토니를 만났을 때, 지금까지의 남자들에게서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첫눈에 싫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 대해 잊어 버렸다. 하지만 어느 날 저녁, 그녀는 춤출 상대가 없어 혼자 앉아 있었다. 그때 토니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춤추실래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니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가 생각을 바꿨다. 그는 다시 한 번 그녀를 바라보더니, 좋다고 말했다. 그녀와 춤을 추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첫눈에 싫던 느낌이...... 평생 동안 이어지는 사랑으로 바뀌었다. --- p.108-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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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내 자신이 현대의 피타고라스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알다시피 피타고라스는 지혜를 찾아 세상을 방랑한 그리스 철학자이다. 60초 소설가로서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모퉁이, 양로원, 왁자지껄한 파티가 열리는 장소, 호화로운 백화점 등에 가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진 지혜를 나눠달라도 부탁할 수 있었다.
--- p.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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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빌딩 꼭대기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보살피고, 인간의 정신에 양식을 주기 위한 일이다. 작가의 영혼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영혼도. 우리 모두는 약간 어리석게 살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약간 미칠 필요가 있다. 약간 미치는 것이 우리의 정신을 훨씬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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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경찰이 피터의 집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는 언덕 꼭대기에 있는 크고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집은 가시나무 덩굴로 둘러싸여 있고, 섬짓한 뱀과 야수들이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경찰이 문을 부수자 그것들이 보였다. 병들. 집에 있는 모든 선반, 모든 벽마다 병들이 일렬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병 안에는 무엇인가 담겨 있었다. 눈이었다. 병들은 모두 눈알로 채워져 있었다. 경찰은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하느님 맙소사! 당신 어떻게 이럴 수가?' 텁수룩한 수염에 찢어진 옷을 입고, 목욕을 하지 않아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 피터는 조용히 경찰을 바라보았다. 역겨운 입냄새와 썩은 이빨을 드러내며, 그는 이 모든 것을 단 세 마디로 설명했다. '나는 눈을 좋아하거든요.' --- p.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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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0초 소설'의 탄생
미국 변호사 협회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던 한 남자가 1983년 4월 24일 시카고의 한 거리에 나타났다. 1953년형 로얄 타자기를 들고 와 거리에 앉은 그는 '60초 소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약물중독자, 노숙자들과 유명 인사들이 풀어내는 진솔한 삶의 고백을 담은, '60초 만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6년 동안 씌어진 '60초 소설'은 시카고에서 시작하여 뉴욕까지, 아이오와 시골의 농장에서, 중서부의 쇼핑몰에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편의점에서 만난 22,613명의 생애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들만을 골라서 엮은 『60초 소설』은 대표적인 온라인 도서 사이트 아마존(www.amazon.com)에 실린 한 독자의 서평처럼 한 사람의 생애가 엄청난 이야기(소설)들을 가지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는 책이다.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지은 '미지근한 맥주와 형편없는 맥주'라는 가게 이름으로 돈을 번 이야기, 아프가니스탄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대륙을 넘고 종교를 이겨낸 사랑 이야기, 결손 가정의 고통을 꿋꿋이 이겨내는 소녀와의 온라인 채팅, 사위가 병원에서 걸어나갈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기로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긴 머리와 말꼬랑지 수염을 갖게 된 장인의 이야기 등등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가 하면 어느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소설)들이 『60초 소설』에는 가득 들어 있다. 2. 22,613명의 사람들로부터 인생을 배우다 저자인 댄 헐리는 말한다. "작가가 '사실들'을 이야기로 바꾸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일은 새롭고 흥분된 경험이다. 따라서 이 일은 단순히 '재주를 부리는 인간기계'의 속임수와는 다르다."라고. 그가 써온 '60초 소설'들은 역설적이게도 소설도 이야기도 아닌 오로지 '60초 소설'이라고만 불러야 존재할 수 있다. 이 특이한, 무엇보다 한 사람에게서만 씌어지고 있는 소설엔 그러나 무궁무진한 아름다움과 지혜가 담겨 있다. 댄 헐리는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들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인생 이야기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도 그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들 자신의 인생 이야기들은 우리 몸의 장에서 소화를 도와주는 작은 미생물과도 같다. 우리의 머릿속에 작은 이야기들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의 삶을 소화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내가 소설을 써준 22,613명 모두는 그들이 간직한 이야기보다 훨씬 위대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배운 가장 큰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3. 순간을 사는 것,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힘든 일상이 주는 무게와 꿈을 잃어버린 삶으로 왜소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자인 댄 헐리는 현실 세계에서 해피 엔딩이 일어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짐으로써 해피 엔딩을 이룰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 말은 『60초 소설』을 읽는 순간 바로 피부에 느껴진다. 인생, 사랑, 건강, 돈, 그리고 꿈의 성취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살아 숨쉬는 삶의 아름다움과 오랜 세월을 거쳐 열매를 맺은 녹록지 않은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곧 닫힌 가슴을 여는 삶의 이야기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