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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길 위의 사진가
02 카미노에서 길을 배우다 03 길과 살아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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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속도에 따라서도 보이는 게 달라진다. 빨리 걷는 사람은 느리게 걷는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없다. 천천히 천천히 걸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속도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된다. 사진을 찍는 새로운 시선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카미노 데 포토그래퍼’ 중 --- p.25
걷는 것도, 멈추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 -‘72시간 안에 결정된다’ 중 --- p.48 그 사람과 같은 길에서 같은 속도로 걷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걷는 사진이 아닐까. -‘걷는 사람을 찍는 법’ 중 --- p.64 화살표를 따라 그렇게 한참 앞만 보고 걸으면 내가 걸어온 길이 희미해지다가 결국 잊힌다. 뒤를 돌아본다. 내가 걸은 길이 분명한데, 이상하게도 되돌아본 길은 머릿속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사는 것도 그렇다. 걷다 보면 내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멋졌는지, 고통스러웠는지, 아름다웠는지 잊게 된다. -‘뒤를 돌아보면 다른 길이 보인다’ 중 --- p.84 낡은 청바지를 입은 순례자가 말해준다. 중요한 건 무엇을 입느냐가 아니라, 일단 한걸음을 뗄 수 있는 마음이라고. -‘낡은 청바지가 말해주는 것’ 중 --- p.90 바람, 물, 그늘에 감사함을 느꼈던 게 언제였던가. 지금 이 순간 우리를 다시 걷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바람의 노래, 길의 노래’ 중 --- p.104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것은 사진에 담긴 이들의 기쁨, 고통, 슬픔,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과 함께 걷고, 먹고, 자며 조금 더 진실되게 그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들을 통해 나를 보고 느낀다. 결국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걸으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중 --- p.136 수줍게 웃는 미소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처음은 어색했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바라본다. 길에서 만난 우리가 미소를 주고받고 마음을 연다. 만남과 이별은 순간이지만, 사진으로 남은 인연은 평생이 된다. --- p.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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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사르트르)”
만약 당신이 ‘걷기에 빠진 사람들은 왜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면 여기, 당신과 똑같았던 한 사람이 있다. 급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던 그는 어느 날 사진가로서의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고 하던 일을 그만둔다. 우연히 찾은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된 걷기와의 인연은 산티아고 순례길로 이어졌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40일의 여정을 걷고 또 걷는 동안 그의 삶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걷는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던 것이다. 산티아고에서 어느 스페인 부부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 ‘카미노 데 포토그래퍼(길 위의 사진가)’란 말을 소중히 담아 온 그는 이제 제주 올레길 마니아가 되었고, 투르 드 몽블랑, 히말라야, 프랑스, 규슈 올레,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걸으며 ‘사람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걷다 보면』은 걷기를 지독하게 싫어하던 한 사람이 ‘길 위의 사진가’로 다시 태어나는 여정을 담은 포토 에세이다. 페이스북으로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의 사진과 글이 드디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건지 묻고 싶을 때 펼쳐보는 로드 무비 같은 책 누구에게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건지’ 묻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를 떠나 며칠이고 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일상이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겠다.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던 한 사람이 두 발로 세계를 돌아 다시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과정이 한 편의 로드 무비처럼 그려져 있는 책이니까. 슬라이드 쇼처럼 한 컷씩 펼쳐지는 사진, 내레이션처럼 몇 줄씩 적혀 있는 글들을 넘기다 보면 지은이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그리고 세계 곳곳의 길들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한 페이지씩 차례로 읽어도 좋고, 사진집을 보듯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지은이가 포착한 길 위의 순간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 봐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책, 여행의 낯선 공기에 목마를 때 열어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지금부터 나와 함께 길을 떠났으면 좋겠다.” 『걷다 보면』은 모두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01 길 위의 사진가〉에서는 나는 무엇을 찍는가, 나는 왜 걷는가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함께, 오랜 시간 사진 강의를 해온 저자가 카메라를 들고 길로 나서는 이들에게 주는 조언을 담았다. 〈02 카미노에서 배우다〉는 저자의 삶을 변화시킨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40일을 담은 장이다. 〈03 길과 살아가다〉에서는 제주 올레와 히말라야, 투르 드 몽블랑, 규슈 올레, 아프리카 등 저자가 걸어온 여러 길의 풍경과 사람들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둘러본다. 저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사진과 글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기쁜 일이다. 이 책에는 서문이 없다. 그 대신, 저자의 여정을 함께 해온 배낭 사진 한 장과 다음의 짧은 글 한 페이지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 지금부터 나와 함께 길을 떠났으면 좋겠다. // 여장을 꾸리고, 신발끈을 여미고, / 두려움과 설렘으로 카미노의 아침을 맞고, / 길 위에서 만나는 인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 나를 걷는 사진가로 다시 살아가게 해준 / 그 길들을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 걷는 속도로 생을 늦추고서야 보이던 / 그 길의 나뭇잎, 바람, 구름, 풀, 벌레, 돌멩이들을 / 바라보며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 // 부디 이 길이 당신에게도 즐거움이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