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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커랜의 [바람 부는 날] & 바흐와 구노의 [아베 마리아]
|2월| 해커의 [갇혀버린 봄] & 차이콥스키의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3월| 프리앙의 [연인] &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3악장 |4월| 르누아르의 [도시 무도회], [부지발 무도회] & 사티의 [난 당신을 원해요] |5월| 워터하우스의 [할 수 있을 때 장미꽃을 모아둬요] & 슈베르트의 [즉흥곡] |6월|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 & 포레의 [꿈꾸고 난 후에] |7월| 베리의 [북유럽 여름 저녁] & 브람스의 [인터메조] |8월| 호머의 [여름밤] & 쇼팽의 [왈츠 7번] |9월| 드가의 [다림질하는 여인들] & 파헬벨의 [캐논] |10월| 모네의 [파라솔을 든 여인] & 포레의 [파반느] |11월| 뮌터의 [안락의자에 앉아 글 쓰는 여인] & 클라라 슈만의 [녹턴] |12월| 프리드리히의 [범선 위에서] & 슈트라우스의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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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년, 36세의 바흐는 교회 음악가로서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바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일거리가 밀리고 쌓이기 마련이었죠. 그 와중에도 바흐는 아들들을 교회 음악가로 키워내 음악 가문의 명맥을 잇게 하기 위해, 건반악기 교재인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만들어요. 근면하고 성실했던 바흐는 부지런히 펜촉을 움직였고, 질서 있고 단정한 음악을 한 음 한 음 조각해 내어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의 전주곡 [프렐류드]를 작곡합니다. … 이후 이 곡은 성모송을 가사로 하는 [아베 마리아]가 됩니다.
---「1월: 커랜의 [바람 부는 날] & 바흐와 구노의 [아베 마리아]」중에서 화사한 햇살이 밖으로 나가자고 손짓합니다. 이제 두꺼운 옷은 벗어 던지고, 산뜻한 봄옷을 차려입고 싶어집니다. 그림 속 주인공처럼요. 두 그림에서 춤추는 여인은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같은 사람이에요. 당시 파리의 화가들 사이에서 인기 많았던 그림 모델 수잔 발라동이지요. 화가 르누아르는 발라동을 귀여우면서도 기품 어린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아냅니다. 르누아르는 발라동을 사랑했어요. ---「4월: 르누아르의 [도시 무도회], [부지발 무도회] & 사티의 [난 당신을 원해요]」중에서 그림 속 여성들은 워터하우스의 다른 그림에도 자주 등장하는 한 여성의 얼굴입니다. 갸름한 얼굴에 약간은 뾰족한 턱, 작은 입술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는 뮤리엘입니다. 15세에 워터하우스의 뮤즈가 된 뮤리엘은 긴 머리를 자를 수가 없었어요. 그녀는 그림에서 신화 속 여주인공이 되어야 했으니까요. 워터하우스는 죽기 한 해 전인 1916년까지 뮤리엘을 모델로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25년간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뮤리엘을 만날 수 있습니다. ---「5월: 워터하우스의 [할 수 있을 때 장미꽃을 모아둬요] & 슈베르트의 [즉흥곡]」중에서 5월의 장미는 일 년을 기다려도 야속하지 않을 만큼 아찔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도 서서히 시들어가고, 시든 장미에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시든 장미는 인생의 덧없음을 각인시킵니다. 슈베르트는 육체의 고통과 정신적 우울로 수없이 죽음을 연습합니다. 죽음을 철학할수록, 살아있음의 환희를 더 간절히 원하게 되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슈베르트는 후세에 남길 음악을 만들며 시간을 소중히 씁니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에 작곡한 [즉흥곡]을 들어봅니다. ---「5월: 워터하우스의 [할 수 있을 때 장미꽃을 모아둬요] & 슈베르트의 [즉흥곡]」중에서 악보 출판이 어려웠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대개는 사라질 운명이었어요. 파헬벨이 1680년경에 작곡한 [캐논]도 그의 사후에 잊히고 말아요. 그러다 1900년대 초에 이 곡은 재발견되어 출판됩니다. 이후 1982년 미국 뉴에이지 음악가인 조지 윈스턴이 자신의 앨범 《디셈버》에 이 곡을 수록하면서, [캐논]은 가장 유명한 클래식 곡이 됩니다. [캐논]은 출판되지 않았다면 영원히 잊혔을지도 모릅니다. 드가가 [다림질하는 여인들]을 그리지 않았다면 그들의 존재도, 그들의 노동도 알려지지 않았겠지요. 드가는 다림질 그림을 25년에 걸쳐 총 14점 그렸습니다. ---「9월: 드가의 [다림질하는 여인들] & 파헬벨의 [캐논]」중에서 파헬벨의 [캐논]은 돌림노래로, … 위 선율이 변주되더라도 저음의 8개 음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정해진 화성 진행을 반복합니다. 마치 우리 사회가 규칙과 규범을 따르며 정확히 그 자리를 지키는 많은 이의 희생과 노력으로 편하고 안전할 수 있는 것처럼요. ---「9월: 드가의 [다림질하는 여인들] & 파헬벨의 [캐논]」중에서 |